[다섯노래이야기]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주는 플레이리스트

in #kr-music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 씽커입니다.
포스팅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따뜻한 봄날이었는데
요 며칠 비가 와서 저녁엔 약간 쌀쌀해졌네요.

화창한 봄날을 맞이하고 싶지만
미세먼지와 뒤이어 찾아올 황사의 여파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꽃이 활짝 핀, 그 짧디 짧은 봄날을 빨리 맞이하고 싶기도 하네요.

처음 음악에 대해 어떻게 포스팅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 곡씩 감상을 써볼지, 다다익선 정신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지.
일단 안정감 있는 다섯 곡으로 시작해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새벽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새벽, 아침, 낮, 저녁, 밤에 어울리는 노래를 모아봤습니다.
노래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시간대가 더 어울릴 수도 있지만
문득 새벽에, 낮에 거리를 걸어갈 때, 자기 전 밤에 한 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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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밴드 - E메이져를 치면

E메이져를 치면 늘
그녀가 입던 초록색 점퍼가
생각이 난다

어쿠스틱 기타 코드 진행에 따라 나레이션 가사 진행이 변하는 독특한 형식의 노래입니다.
뮤지션 김창완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즉석에서 작사 작곡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짧은 소설이나 단편 영화 같기도 하지만, 가장 어울리는 문학 장르는 수필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억에 잠긴 뮤지션이 기타를 치며 써낸 수필 같은 느낌입니다.
새벽에 눈을 감고 들어보면 천천히 진행되는 코드 변화에 따라 누군가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
E메이져를 치면 떠오를 만한 얼굴 혹시 없으신가요?

가을방학 -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좋아하는 색을 물어볼 때
난 대개 오렌지색이라고 말하지만
내 맘 속에서 살아있는
내 인생의 색깔은 제 몫의 명찰이 없어

말하는 듯 노래하면서 상쾌하기도 한 보컬 계피의 목소리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연주가 어우러져, 피곤한 아침도 맑아 보일 듯한 노래입니다.

<E메이져를 치면>과 마찬가지로 가사가 독특합니다.
노래를 다 들어보시면 샛노랑, 새빨강, 보라, 회색 등 다양한 색깔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어떤 색깔을 내가 제일 좋아한다고 규정짓지는 않아요.
누구에게 규정되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간직한 다양한 색깔들을 보듬어주는 듯한 곡입니다.

원더걸스 - Sweet & Easy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
천천히 알아가면 돼
곧 익숙해질 거야 너와 나
하나가 된 느낌
달콤할 거야

햇빛이 쨍하게 쏟아지는 오후를 닮은 노래입니다.
한낮의 이미지와 더불어 달콤하고 톡 쏘는 매력이 과일 소다를 닮아있기도 합니다.
바닷가 파라솔 아래에서 마시는 상큼한 레몬에이드, 달그락거리는 얼음, 유리컵 표면에 흐르는 물방울.
막상 여름이 다가오면 더워 미칠 지경인데도, 여름 이미지를 떠올리면 시원해지기도 하죠.
자신의 사랑을 어필하는 가사에서 당당하고 귀여운 매력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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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Sharpe & The Magnetic Zeros - home

Oh, home, let me come home
Home is whenever Im with you Oh, home, let me come home Home is wherever Im with you

LA에서 결성된 인디포크 밴드, Edward Sharpe & The Magnetic Zeros의 노래입니다.
생소한 이름으로 느끼시는 분도 많을 텐데, 사실 저도 이 노래 말고는 많이 모른답니다.
하지만 저녁을 연상하는 노래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노래이기도 합니다.
Home이라는 단어가 저녁을 연상시키기 적절하지 않나요?
집으로 돌아갈 때 보는 저녁노을.
바다에서 물놀이하다 이제 그만 돌아가기 전 문득 뒤를 돌았을 때, 저녁 햇살이 수평선 표면에 부딪히는 광경.
이런 것들이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모든 분이 집으로 돌아갈 때 그런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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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토유니온 - Think about`Chu

언제부턴가 많은 말이
왜 우리에게 필요없어진
수많은 밤을 함께 보낸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날들

최근에는 로꼬 & 샘김이 리메이크하기도 한 노래입니다.
모두 좋은 노래지만 아소토유니온 원곡의 비트가 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Sweet & Easy가 과일 소다를 떠오르게 했다면, 이 노래는 술을 떠오르게 합니다.
과음을 좋아하진 않지만, 적당한 알코올이 연상되는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끈적함이 느껴지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산뜻함을 줍니다.
몇 년도 노래인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런 표현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과거를 깎아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재의 발전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도 이 말을 안 할 수가 없겠네요.
어제 나온 것처럼 세련된 2003년도의 노래입니다.

이렇게 다섯 노래를 소개해보았습니다.
처음 듣는 노래도, 아는 노래도,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도 있으시겠죠?
혹시 들어봤더라도 아침에 일어나 학교나 회사를 갈 때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잠 안오는 밤에
시간을 달리해서 들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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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 소개 고맙습니다~ 애들 키우느라 매번 동요만 듣다보니 새롭네요^^ 종종 놀러 올게요.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음악 추천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우 했습니다~

음악 추천 포스팅 좋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모르는 다양한 곡들 알게되서 좋네요! 아소토유니온 오랫만에 들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원더걸스랑 홈이라는 곡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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