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6 Rodrigo Amarente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커버곡으로 존경을 표하고 있죠. 외국에선 Rio's Los Hermanos (1999) 등 Little Joy(2008) 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그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네 곡 "The Ribbon”, ”Mon Nom”, “I’m Ready”, “Nada Em Vao" 연주 영상입니다.

    촛불 하나 켜놓고 글을 쓰면서 들었던 노래 Irene. 한창 포르투갈어를 공부할 때 알게 된 노래여서 그런지, 간간히 들리는 단어들에 더욱 애정이 느껴졌던 곡입니다. 당시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연주해주려고 기타 연습 엄청나게 했었는데 결국 한 번도 못 들려줬...전체 해석은 공유하긴 어렵지만, 앞에 두 줄만 얘기하자면 “ 네가 그리워, 난 너를 배고픔으로 죽였지. 그리고 난 뒤 늦게 널 슬픔으로 묻었다 ” 로 시작하죠... 가사 중 Saudade 도 뚝 떨어져 있어서 사실 해석은 다양하게 가능한듯합니다.

Saudade eu te matei de fome
E tarde eu te enterrei com a mágoa
Se hoje eu já não sei teu nome
Teu rosto nunca me deu trégua
Milagre seria não ver
No amor essa flor perene
Que brota na lua negra
Que seca, mas nunca morre
Verdade eu te cerquei de longe
E tarde eu encostei o medo
Se ontem eu cantei teu nome
O eco já não morre cedo
Milagre seria não ter
O amor, essa rima breve
Que o brilho da lua cheia
Acorda de um sono leve
Irene

    나르코 Narcos 2015 넷플릭스 시리즈의 테마송 Tuyo 으로도 유명해요. 막 넷플릭스에 입문할 때라 추천받은 건 그냥 봤는데, 익숙한 목소리와 기타가 흘러나와 더욱 친밀하게 시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 한참 차를 타고 다닐 때 이 노래를 자주 들었었는데, 들으면 기분이 쓸쓸지는 느낌이 들어 좋아했습니다. 꽤 긴 시간동안 드라이브 플레이스트 1위였어요.

    친구와 로드리고 가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왜 또 다시 이 앨범 듣냐고, 우울한건 아닌지 걱정을 해주네요. 제가 슬플땐 주로 이 앨범을 꺼내 듣는것 같았는지.. 일교차가 커진 날씨 때문에 유행하는 감기에 걸린 친구들과 만나서 비비고 뽀뽀하고 놀다보니 옮았나, 살짝 코가 시려운듯 합니다.

    추석이라 지인들과 모여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공원도 가고, 옷도 좀 사며 즐겁게 지냈지만 마음 한쪽이 조금은 쓸쓸하네요. 오늘 파리엔 달이 크고 환하게 떴어요. 산책하다가 하늘을 봤는데 너무 밝아서 가로등인줄 알았네요. 사진에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 보내주고 싶었지만 다들 추석맞이로 피곤할 것 같아 눈에만 잘 담고 집에 돌아왔어요. 달에게 설레는 가을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