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마더"... 엄마라는 그 이름...

in #kr-movie7 years ago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너무나 즐겁게 본 이후
바로 다음 드라마에 대한 광고를 하는데 ... 음 ...

첫 느낌은 "우울하다..." 였습니다.

우울한 드라마...

전 우울한 영화도 드라마도 책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피하는 편입니다.
과거의 우울한 역사를 다룬 영화들도
꼭 봐야한다고 추천하는 것들도 일부러 보지 않으려 합니다.

택시운전사, 1987 정도가 어쩔수 없이 본 영화들이었고
보지 못했으면 느끼지 못했을 감동을 느끼면서
제가 너무 피하기만 한 것은 아닌가...
지나온 세월을 조금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보지 말자 했습니다.
아내 역시 우울한 드라마를 보면서 기분이 나빠지길 원하진 않았으니까요.

딱 1회만 봐 보자고 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단지 이보영이 나온다는 하나의 이유로 말이죠.

이보영은 드라마를 정말 잘 고릅니다.
남편의 드라마를 고르는 수준보다는 많이 높아보입니다.

음... 이건 전적으로 저의 취향과 관련된 것이고,
지성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제 아내는 지성씨의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니까요 ^.^;;

이보영 외에는 아주 비중있는 배우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면서 1화를 보았습니다.

Snap1.jpg

아이와 바닷가에서 서로 안고 울면서 끝나는 마지막 장면...
생각했던 것처럼 아프고 슬프고 우울한 드라마였습니다.
그렇지만 묘한 끌림이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계속 보지 않을 수 없는 ...

Snap2.jpg

결코 예쁘게 생기지 않은 이 아이
하지만 아이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예뻤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 조금씩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 더 많이 보이는 것은 제 착각만은 아닐 것입니다.

Snap3.jpg

'마더' 김철규 PD "허율, 아역 400여 명 만난 후 캐스팅…마음에 들어"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118000108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검색을 해보니 ... 음 원작이 있었네요.

tvN <마더>에 기대하는 것들... 일본 원작은 이랬다
[TV리뷰] 일본 드라마 <마더>, 죄와 구원을 통해 바라본 다양한 엄마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396681

마더의 글씨에서 "ㅏ" 부분이 "십자가"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원제의 Mother에서 "t" 부분도 "십자가" 형상입니다.

십자가를 형상화한 것은 "죄와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죄는 무엇이고, 구원은 또 무엇일까요?

http://krdramaman.tistory.com/26
http://dlfqhsemfkak.tistory.com/entry/%EC%9D%BC%EB%93%9C%EB%A7%88%EB%8D%94mother

일본 원작 드라마에 대한 추천도 여러 건을 발견했습니다.
일본 원작도 꼭 봐야겠습니다.


어제도 울었고, 지금까지 보면서 울었던 횟수가 20번은 될 듯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울어본 것은 처음입니다.

왜 이렇게 드라마의 내용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를 않을까요?
나의 엄마를 생각해서일까요? 아내의 엄마?
난 이미 아빠가 되어있고, 이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일까요?

다양한 부모의 모습에서 때론 분노하고 때론 함께 울면서
내 이야기 같고, 사랑하는 이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엄마...

군대를 가기위해 버스에 올라타고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
그전까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당당하던 어머님이 울고 계셨습니다.
음... 물론 너무 자주 휴가 나와서 무척 짜증을 내셨지만서도 ...

갑자기 나의 인생 전체,
함께했던 어머님의 모습이 영화처럼 지나가네요.

엄마라는 그 이름...

누구나 "엄마"라는 그 이름에는 "아픔"이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 떠나버려 얼굴도 모르는 엄마도 있고
화내고 때리고 상처주고, 눈물흘렸던 엄마도 있고
너무나 큰 희생을 사랑을 쏟아주신 엄마도 있고
짜증나는 엄마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엄마는 가슴 한켠의 아픔입니다.
싫어하고 싸우고 증오했어도 아픔이고,
아무리 사랑했어도 아픔이 있습니다.


어제 15화가 끝났고, 오늘 최종회가 방영됩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는 저의 "인생 드라마"중 하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눈물흘리고 우울한 드라마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이 드라마는 꼭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스팀잇은 늘 검색을 해보아야 합니다.
같은 소재로 쓰여진 포스팅이 꼭 있죠

[멀린's 100] 우리는 모두 억울합니다
https://steemkr.com/kr/@mmerlin/ap6zf-s-100

마법사 멀린 @mmerlin님의 멋진 포스팅이 있습니다.
제 포스팅은 다만 부끄러울 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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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울하거나 눈물흘리는 영화나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마더 라는 제목이 끌리긴 하네요. 그래도 제가 이걸 볼것 같진 않지만.. 혹시나 다른 기회로 이걸 볼 상황이온다면... yhoh님의 추천을 기억할께요.!!^^

아 감상평을 읽고나니 더 보고 싶어집니다 ㅎㅎ 시간 날 때 꼭 챙겨보겠습니다.

일드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원작을 추천해요...지금도 울고 싶을 때는 한번씩 보고는 합니다...ㅎㅎ

저도 이보영 좋아하는데~ 시간될때 한번 보고싶네요.. 저에게도 엄마가 있고 저 스스로도 엄마이다보니.. 왠지 요호님처럼 여러번 울게 될것 같아 조금 겁나네요ㅎㅎ

드라마를 잘안봐서 .. 근데 집에계신 부모님생각하며 항상열심히살고잇씁니당 ㅠㅠ ㅋㅋ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군대에서 저 책읽으면서
펑펑울었던 기억이 ㅎㅎ

감빵생활을 추천해주셔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드라마도 봐야겠군요. 그냥 보고 펑펑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보영 팬입니다.... 마더 봐야 할 것 같네요

오늘이 마지막이면 이제 봐도 될거 같아요!! 저는 끊어서 보는게 싫어서
왠만하면 몰아서 보는데 yhoh님의 인생드라마가 될거 같다니
자이언트 다보면 봐야겠어요 ㅎㅎ

어제도 보면서 또 울었습니다.
매 회 울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꼭 보세요...

격렬한 미투의 와중에.. 매우 본질적인 말을 조용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울림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일본원작도 추천하고 일본원작 작가의 [woman]이란 드라마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좋았습니다.
과찬을 해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이보영 배우는 저도 팬이라.. 선화공주의 이보영이 환생해서 마더로 돌아 온 느낌에 오랜만에 설레였었습니다 ^^

오호, woman... 기억해 두었다고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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