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보상과 마음챙김

in #kr-mindfulness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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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보상에 취약합니다. 물론 채찍에도 취약합니다. 채찍과 보상은 인간을 문명을 이루게 한 동력이지만, 또한 인간은 그 요인에 취약합니다. 생존을 위해 위험에 과도하게 민감합니다. 그래야 개체가 혹은 집단이 살아남기때문입니다. 유전자는 이 살아남은 개체를 기반으로 다음 세대로 옮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보상에 취약합니다. 도파민이 만들어내는 보상은 충동적 만족을 쫒게 합니다. 이 역시도 유전자의 복제를 위해서입니다. 유전자가 복제되는데 유리한 행동을 할 경우 우리에게는 큰 보상이 주어집니다. 짝짓기를 위한 예술을 하거나, 선행을 하거나, 지위를 높이거나 등등. 인간의 두뇌는 놀라워서 짝짓기로 주어지는 보상을 추상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즉 애초에는 짝짓기에 관련이 있는 행위를 탈코드화시켜서 그 자체를 추구하게 합니다. 권력과 돈이 대표적인 예죠. 그 자체를 추구하게 만들고 그 자체에서 보상을 얻습니다. 짝짓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말이죠. 보상을 얻는 기제를 지능적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권력과 돈은 한정된 자원입니다. 그 자원을 다 갖지는 못합니다. 인간은 보상에 항상 목말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습니다. 그게 술이 될 수도 있고 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도박이, 또는 사람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 먹방에서 자주 보이는 음식포르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보상은 목을 적셔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즉각적인 충동적 만족에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즉 처음에는 보상을 주었던 것이 자주할수록 보상강도가 약해집니다.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큰 강도를 찾게 되고 결국 중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순수하게 물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권력을 얻을 때 보상과 도박을 했을 때 보상은 같은 것이란 점입니다. 즉 뇌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결국 도파민에 의한 보상이라는 거죠. 조금 더 진행하자면 뇌에서 일어나느 보상은 결국 같은 것인데 그것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가 다릅니다. 어떤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거나 추구되어야할 가치이고 어떤 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 됩니다. 뇌에서 일어나는 기제는 결국 같은 데 말이죠.

유물론의 기준에서 보면 뇌에서 일어나는 건 같다는 것입니다. 이걸 좀더 풀어내자면, 권력이나 도박이 아니더라도 뇌에서 같은 기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굳이 힘들게 타자의 욕망을 쫒지 않아도(예컨대 권력, 돈), 혹은 충동적인 만족(도박, 성, 음식 등)에 중독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항상 외부에서 오는 만족들이니깐요. 연습을 하면 스스로 만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마음챙김mindfulness하는 숨은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종교적인 깨달음이나 철학적인 통찰을 얻기 이전에 말이죠. 마음챙김을 하면 내재적인 보상이 가능해지니깐 말이죠.

인간은 두뇌의 재주넘기를 통해서 유전자의 보상을 탈코드화/추상화시켰습니다. 그래서 문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즉물적인 생존과 번식이 아닌 문명속에서 생존과 번식을 추구하게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항상 문명 속에서는 불만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중독적 도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외재적인 것들이며, 금방 시들어버리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하는 마음챙김은 여기에 대한 인간 스스로의 자구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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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보상이라는 것이 중독성이 있어서 점점더 큰 보상을 바란다는 건 맞는 말입니다.
이러한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면서 풀어갈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중독성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중심을 잡을수만 있어도, 큰 걸 한 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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