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 Quixote! Marvel's New Hero 돈키호테! 그리고 마블의 영웅

in #kr-literature7 years ago

비루먹은 말을 타고 달려 나가려는 이 깡마른 남자

“그런 소리 마시오! 국왕 폐하의 윤허로 인쇄되고, 인가를 얻어서 유포되었으며..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한결같은 기쁨으로 읽고 칭찬한 책들이 어찌 거짓 일 수 있소?”
라는 한 문장으로 그의 세계관을 정의 내릴 수 있는 사람!

돈키호테~
기사도에 관련된 책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정신이상자(?)가 되어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고 다녔다고 소개된 엉뚱한 남자.
90년대 였나?
이청이라는 가수가 부른 돈키호테라는 노래도 있었다.
20년도 더 된 어느 토요일 밤에 강화 마니산을 향하는 자동차에서
밤바람을 쐬며 들었던 그 노래.
노래의 발표는 79년이었다는데
그 당시에는 들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여하튼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은
돈키호테라고 불러주면 된다.
헌데,
정작 돈키호테를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소설의 대강의 줄거리와 주인공 이름만
기억하면서 마치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소설속에 묘사된 돈키호테는 어떤 인물인가?
그는 세상의 권위를 진실의 상징으로 인정해버린 나머지
그 권위에 의해 출판이 허락된 기사도소설의 내용에 사실성을 부여하여,
현실과 지성과 소설속에서 그야말로 착란증세를 경험한다.
피와 살이 있는 육체가 경험하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소설속의 줄거리로 대체하려 한다.
그러니 황당한 일을 하게 되고
사람들로부터 무시, 속임, 폭행을 당하면서도
오로지 소설 속의 줄거리에 따르는 것이라고 정당화하고 위안으로 삼는다.
문제는 무엇인가?
소설이 거짓이라면 사람들을 속이는 행위가 되므로
허가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순진무구한 믿음이다.
그 믿음이 사실이라면,
기사도의 내용이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미덕이라면,
마땅히 그것을 따라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
사람들은 돈키호테에게 말한다.
“소설은 상식과 지성을 갖춘 성인이라면
누구나 그것이 거짓이며,
단지 한때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가상현실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출판이 허락되는 것”이라고.

그야말로 돈키호테만 철저한 바보가 되는 셈인데
과연 그런 현상은 소설에 국한된 것일까?
왜 우리는 여하한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려는 사람을
돈키호테라고 몰아 세우는 것일까?
아니 점잖은 표현으로는 현실을 모른다고 말할까?
어떤 것은 소설이고 어떤 것은 진실이란 말인가!
교과서는 소설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도덕적 행위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무시해야 하는가?
왜 도덕책에서 가르치고 난 후에,
그것을 요령껏 무시하라고 다시 가르치는가!
원칙을 무시하고 정의를 짓밟는 사람들이
자신의 악행을 덮기 위해
터무니없이 돈키호테를 팔아먹는 것은 아닐까?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진실과 위선이 분명히 구별되고
명백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1605년에 초판이 간행되었다고 하니 5백년전의 세상이다.
이미 거품속에 사라져버린 기사도의 전설을 믿으려 하는 구시대의 퇴물
‘Don Quixote’는 그런 퇴물을 버리지 못하는
퇴행성을 꼬집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로부터 5백년이 흐른 현재의 모습은 어떤가.
성공한 돈키호테를 찾고 홍보하는 세상이 된 것은 아닌가?
마블의 영웅인 이 남자와 다른점은 뭘까?

능력의 차이인가?
돈키호테는 능력이 없어서 놀림거리가 되는 것인가?
그가 추구하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서 놀림거리가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상과 꿈은 어디서 출발하는가.
7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남은 것은 인용구 몇 줄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읽게 된다면
또 다른 인용구를 추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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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저는 돈키호테를 어릴적에 읽어보았는데 대충대충 읽어서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었군요..?! ^^

우리가 어렸을때 읽은것은 스토리 북이었구요.
저도 50이 다되어서 읽었던 책입니다.
700페이지가 조금 넘기 때문에 지루할 수 있지만
조금 스킵하면서 읽으시면
자기 연령과 형편에 비례하여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gamewarrior
행복하세요~:D

아하 그렇군요~! 저는 책에 별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네요..ㅎㅎ
@neojew 님 께서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너무 멋진 해석이네요. 공감하고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돈키호테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어요. 아이언맨과의 비교도, 도덕책에 비유한 말도 모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읽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새롭게 느낄것들이 많더군요.
이 책도 그런 것들중 하나였습니다.
시간 되시면 지루한 부분 스킵 하시면더라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인류의 지성과 현재를 연결시켜 생각해보면
조금 다르게 보이는 부분도 생길거 같구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D

500년전의 책이지만, 지금이 보이기도 하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ㅋ

네. 시간대가 다를 뿐 사람 살아가는 법이야
뭐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돈키호테 문학공부하는 분들은 심도있게 읽는 책이더라구요... neojew님의 글을 읽어보니 우스꽝스러운 돈키호테의 행보가 사실은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갖고 있지만 두께에 압도돼서 못읽고 있는데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아..그렇군요. 몰랐습니다. 저는 문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
문체나 당대의 흐름같은 거에는 관심이 없었구요. 두께가 압도 된다면 다른 영역의 분들을 몇줄씩 스킵하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읽어보시길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D

세상의 위선을 향한 외침
그것이 돈키호테의 참 모습...

neojew님의 돈키호테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나온 결과라는 내용에 오늘 저는 이 포스팅을 읽으며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아이언맨과 비교하시며 글을 이어가실 때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정말 멋진 글 이었습니다.

저 혼자 읽고 묻히기에 너무도 아까운 글로 리스팀합니다.
감사합니디. 이런 높은 수준의 사고에 기초한 글을나눠 주심에..

@ sochul 님이 부족한 제 글을 이렇게 평가해 주시니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가급적 지루하지 않게 느낌을 전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응원해 주신만큼 좋은글 쓸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에 sochul 님 글을 읽고 게으름을 떨치고
아내의 산책길에 다시 따라 나섰습니다^^
아내를 조깅으로 달리고 저는 땀을 흘리며
빠른 걸음으로 따라갑니다.
좀전에 돌아와서 시원한 물한잔 마시고
댓글을 보니 힘이 더 나네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D

오랜만에 고전비평을 접하면서 굉장한 마음이 편해지고 좋습니다. 정말 얼마나 오래전에 읽었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단지 돈 키호테의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의 장면을 읽어 나가면서 무척 우울했던 기억이납니다. 그 때는 감수성이 예민한 때라 글의 분위기에만 취중해 읽어 나갔던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니 먼지쌓인 책장의 고전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한 구절 한 구절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오늘 글 정말 좋았습니다. 맞팔신청해도 될까요? 활동하면서 서로 좋은 글 많이 나누고 보팅도 열심히하며 즐겁게 지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게으름을 피우느라 이제야 @lovedj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부족한 글 칭찬해 주시니 고맙고
맞팔을 신청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서로 응원하면서 스티밋에서 행복한 시간 보낼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D

네 저도 고맙습니다~~

보스가 돈키호테라서 무쟈 고생한적 있습니다..

아,,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댓글은 사랑입니다^^
팔로우하고 사랑의 큐피터 날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승리를 만끽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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