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라이프] 효도는 힘들어.. 9시간 여행기

in #kr-life6 years ago

지난 일요일에는 예배드리고 시댁으로 갔어요.

신간 만드느라 추석에 찾아뵙지도 못해서 보고싶어 하시고...
집 앞마당 대추나무 두 그루에 올해 대추가 아주 크고 예쁘게 열렸는데 대추 좋아하는 며느리가 자꾸 생각나신다며 전화를 주셨거든요.

집에서 교회까지 1시간, 교회에서 시댁까지 1시간 반 걸립니다.

시댁에 도착해서 과일 먹으며 이야기 나누다가 아버님이 강릉 경포대 근처에서 아~~주 맛나게 드셨다는 두부전골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거의 10년 전에 가보신 곳이라 상호도 생각 나지 않으시는데 날이 쌀쌀해지니 생각 나신다고...
이제 연세가 드셔서 장거리 운전이 힘드시다며 생각만 자꾸 나신다고 하네요.
다들 바빠서 가을 여행도 가기 힘든 상황.
콧바람이라도 쐬자고.. 가까이 사는 시누네 식구들까지 움직여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두부전골집은 강릉 초당동에.... (폭풍흡입해서 사진 없음)
바로 뒤에 허난설헌 기념관이 있어 가볍게 산책하며 찍은 하늘이에요.

조금 걸어다니다 그래도 물을 보자며 경포호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저 삐죽,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처럼 생긴 건물은 새로 생긴 호텔이래요.
경포호와 바다를 앞 뒤로 두고 있어서 경치가 좋을것 같아요.

저녁이 되니 바람이 엄청 불어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할까 하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가자는 시누이 말에, 영진해변으로 달려갔어요.
하지만... 다들 부서지는 파도만 바라보다, 커피는 안마시고 오징어빵을 먹었답니다. ㅋㅋ

신간 출시 이후, 서점배송이 처음 이루어지는 월요일이라서, 일찍 출근하기로 했기 때문에 더 있을수는 없었어요.
바다를 한번 더 바라보고 다시 출발~
시댁에 다시 들려 시부모님 내려드리고..
귤이며 대추며 양손 무겁게 이것 저것 챙겨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총 운전시간이 9시간 정도 된것 같아요. 거리로는 580km정도 됩니다.
이걸 당일치기로 갔다 오려니.... ㅠㅠ

장롱 면허라 교대를 못해줘서 남편한테 미안하더라구요.
효도도 좋지만... 장거리는 1박으로 다니는걸로 맘을 먹었습니다.

아무튼 시부모님과 좋은 기억 만들고 와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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