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같은 불만 제기, 다른 결과 - 보이지 않는 선(Line)

in #kr-life7 years ago

여유를 가지며 스팀잇하자는 다짐을 하고 나서 최근 불만을 제기했던 두 가지 글을 리스팀하고 그 글을 수차례 읽고 곱씹어보았다.

어느 뉴비 분이 제기한 불만은 결국 다른 분에 의해 저지당했고, 다른 뉴비 분이 제기한 불만은 사람들이 합심해서 서포트를 해주었다. 어느 분은 결국 떠났고, 다른 분은 유명인이 되셨다. 제시한 것은 비슷했지만 서로 다른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흔히 잘못한 일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말하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대화나 글을 쓰는 도중에, 혹은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해왔다. 보이지 않는 선(line)인 것이다. 그것을 동양에선 대체로 '금기(禁忌)'로 쓰거나 신분에 따라서는 '역린(逆鱗)'으로 표현되었는데, 요즘 말로 하자면 '각도기'라고 해야 할까?

어느 분은 평소에 그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가다가 불만을 제기했고, 다른 분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적당히 분노를 드러내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 분은 '정치'라는 주제로 인해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가버렸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밥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 소위 '밥상 3대 금기' 중 하나가 '정치'였겠는가?

분명 넘지 말아야 할 선이지만, 아무래도 일이나 행동은 선을 넘었을 경우 눈 앞의 피해가 실질적으로 다가오기에 보이지 않아도 조심하려는 분위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와 다르게 대화나 글에서는 실질적인 피해보다는 정신적인 피해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양상이 있다. 법이라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직접 다가오는 피해는 사실상 없다. 그래서인지 대화나 글에서는 종종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가곤 한다. '악플'이 그 훌륭한 예시다.

하지만, 여기는 스팀잇이다. SNS+블로그이자 블록체인+채굴현장이다. 정신을 표현하는 글과 물질을 표방하는 스팀과 스달이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간다는 건 '감정'과 '금액'이라는 정신적 측면과 물질적 측면 둘 다 건드리는 것이다. 한 가지만 건드려도 이성의 끈을 놓을까 말까하는 판국에 둘 다 건드리면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같은 불만을 제기한, 심지어 그것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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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스팀잇을 너무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접근하면 적응하기 힘든 것 같아요.
마음 편하게 되는대로 냅둬야죠~
스팀잇 만큼 보상이 많은 플랫폼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ㅎㅎ
팔로우 하고 갑니다~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걸 바꾸라고 하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가상화폐를 빼버리면 얘네도 결국 페북, 트위터랑 다른게 하나도 없거든요.

하지만 마음 편하게 되는대로 냅두는 것은 동의합니다. 집착하면 스트레스가 심하거든요 ㅋㅋㅋ

애초에 돈을 쉽게 버는 일은 없는 건데,
너무 단기간에 결과를 보고 싶어하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것 같아요.ㅎ


약 10년 전쯤에 블로그 운영하면서 광고를 달아봤었는데요. 1년동안 1만원 조금 넘게 벌었었네요.ㅋㅋ
그거에 비하면 스팀잇은 일주일 안에도 충분히 그 이상을 얻을 수 있어서 저는 만족합니다~

결국 페북, 트위터랑 다른게 하나도 없거든요.

아니죠
이들에 비하면
여러가지 면에서 조약해 보이는 점들을 생각하면
다르다고 보기는 힘들듯 싶습니다. ㅋ

여기서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간다는 건 '감정'과 '금액'이라는 정신적 측면과 물질적 측면 둘 다 건드리는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글들은 그 선위에서 줄타기 하는 글이더군요.

그 만큼 자극적이라는 거죠.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을 뻔하면서도 안 넘어가는 글이 은근 재밌긴 하죠. 그건 인정할 수 밖에 없더군요 ㅋㅋㅋ;;

맞습니다

말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감정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보면

스팀잇에서는 배울점들 투성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ㅋ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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