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빨리 낫는 법 (지극히 기본적이고 개인적인)

in #kr-life5 years ago

감기에 걸렸다.

자그마치 여름 감기다.

한동안 무리하더니 이럴 줄 알았지.

하지만 생이라는 게 내 맘 같지 않아서

일이 몰아닥치거나 약속이 몰아닥칠 땐

또는 그냥 어떤 이유로든

달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감기는 귀신 같이 알고 스윽 찾아와

찰싹! 붙어버린다.

감기가 걸리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1. 몸의 무리

  2. 맘의 무리

몸의 무리는 알면서

마음, 또는 정신이 무리하는 경우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기 때문에

마구 무리하게 되거든.

사실 몸이든 맘이든

면역력이 떨어지고 약해진 이런 상황에서는

감기뿐만 아니라 두통, 불면 등등도 같이 온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이고 대표적이며

누구나 걸리는 건 감기니까,

감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걸로 하자.

감기 빨리 낫는 법은 수없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 지키지 않는

아주 기본기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1. 잘 먹기

아, 처음부터 뭔데~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잘 먹어야 한다.

몸에 있는 감기를 물리칠 착한 아이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밥 맛이 없어서, 먹을 기운도 없어서..

든 말든 일단 먹자.

이왕이면 소화가 잘 되고 영양분이 많은 걸로.

참고로 나는 목이 부어 감기를 인식하면서부터

설렁탕과 닭죽을 먹었다.

나머지도 삼시세끼 꼬박꼬박 잘 먹어줬다.

최대한 따뜻한 국물과 밥으로.

일종의 응원처럼 열심히 영양분을 공급해줘야

우리편이(감기를 없애버릴 애들)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1. 잘 자기

이거 정말 중요하다.

먹지 못하더라도 잠은 꼭 잘 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깊이'도 중요하지만

감기에 걸렸을 땐 '양'이 정말 중요하다.

아무튼 자고 또 자야 한다.

일해야 하는데, 출근해야 하는데, 과제해야 하는데

어떻게 자냐고?

물론 생활에는 지금, 당장, 반드시 해치워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 같이 많기 마련이다.

미루자.

미루고 미루고 최대한 미루자.

그리고 자자.

10분이라도 눈을 붙이고

점심시간엔 김밥을 먹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확보해서 자자.

그렇게 잘 시간이 없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감기가 깊어지고 심해지느니

초반에 어떻게든 잠깐이라도 자는 것이

나중에 심해진 감기로 휘몰아칠 수많은 일들에 비해

훨씬 나을 것이다.

핑계를 대고 한의원에 가서 자든지

책상에 엎드려 자든지

쉬는 곳이 정해져 있다면 더 좋겠지?

내 몸은 내가 사려야 한다.

일단 자자.

푸욱-

사진은 우리집 전용모델.

숙면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

여기서 잠깐, 잠을 자고 싶어도 못 이루겠다고?

집에 있어도 침대에 누워도

신경이 곤두서고 잠이 안 온다고?

이건 불면과도 연관이 있는 이야기인데

이것만 바꿔도 잠이 전보다는 잘 올 듯하다.

잠 잘 오는 방법

  1. 무조건 어둡게

  1. 스마트폰은 멀리

특히 자기전엔 절대로 하지 말기

  1. 잠시라도 자연 느끼기

(전문가들은 흙을 밟으라고 하더라.

맨발이든 손이든 흙에 대는 것만으로도 잠이 잘 오는 호르몬이 나온단다.)

자매품 무조건 조용히, TV 끄기 등등도 있다.

짬잠에는 안대 등을 활용해 보자.

밥과 잠은, 식사와 숙면은

감기 빨리 낫는 법의 최우선적인,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다.

  1. 물 많이, 커피 녹차 등은 적게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

어차피 오버가 될만큼 많이 마실 수는 없으니

그냥 있는 힘껏 아주 많이 마셔주자.

이왕이면 따뜻한 물이어야 하고,

다른 어떤 좋다는 차보다 물이면 된다.

커피와 녹차 등은

몸을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안 마셔주는 게 좋지만

커피를 마셔주지 않으면 하루가 안 풀리는 것 같다든지

도저히 건너뛸 수 없다면

커피가 적고 우유가 많은 라떼 쪽을 마셔주자.

사진은 오늘 마신 커피.

밑에는 우유가 잔뜩.

  1. 비타민 + 프로폴리스 + a

몸은 자기가 필요한 걸 제일 잘 알고 있어서,

감기에 걸리면 꼭 과일이나 상큼한 게 먹고 싶다.

우리집에 상비약 - 언제든 떨어지지 않게 두는 약 - 이

딱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수용성 비타민과 프로폴리스다.

감기기운이 느껴지면 일단 비타민을 마구 먹어준다.

마그네슘과 아연과 여러가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비타민C, 멀티비타민, 멀티비타민 + 미네랄 이다.

감기다 싶으면 일단 마셔준다.

계속 마셔준다.

참고로 나는 예전에 독일에서 살 때 먹던 수용성비타민을 먹는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다.

프로폴리스는 그때그때 다른 제품을 먹는데

내가 구입할 때면 호주나 독일 것을 산다.

프로폴리스는 항염과 면역력에 좋아서

암튼 감기에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1. 소금물 가글

요걸 까먹을 뻔했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소금물 가글은 효과가 정말 좋은데,

사실 매우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자꾸 건너뛰게 된다.

귀찮다면 아침먹고 땡, 점심먹고 땡, 저녁먹고 땡-

만이라도 해주자.

특히 목감기, 코감기에 아주아주 좋다.

초보자는 그냥 소금물을 우르르르 아르르르 퉤! 만 해주면 된다.

심화과정은 있는데..이건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고급기술이란..

소금물을 코에 흘려 넣어서

입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농도를 잘 맞추면 눈물과 비슷해서

일반 물이 들어갔을 때와 달리 아프지 않다.

그리고 효과는 더 뛰어나다.

코와 입에 있는 염증을 소금물로 계속 씻어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말 그대로 고급기술이라서..

나도 해본 적 없다.

같이 사는 사람이 정말 시급할 때 하루에 50번도 넘게 하는 걸 봤을 뿐.

하루만에 낫더라.

뭐, 감기에 걸렸으면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대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진짜 급할 땐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다만 몸은 어느정도 길들이기 마련이라서..

약을 먹으면 다음엔 더 효과가 좋은 약을 먹여줘야 하고

주사를 맞으면 다음엔 효과가 더 줄어들기 마련이라..

이왕이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게 가장 좋다.

감기는 일년에 최소 1-2번은 걸리는 건데

계속 주사를 맞아준다면

주사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지 않겠나.

그러니 웬만하면 자연적으로 낫는 게 가장 좋다.

이 삶을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서.

그냥, 잘 살기 위해서.

사실 감기를 비롯한 몸의 이상은

몸이 혹은 마음이 신호를 보내는 거다.

지금 무리하고 있어!

쉬어줘야 해!

이런 신호를 말이지.

그러니 그때 얼른 주의해주자.

감기 빨리 낫는 법은 어렵지 않다.

신호를 받아들여서 잘 어르고 달래주는 거라고나 할까.

삶은 빠르게 진행되며

결과와 성과를 계속 요구해대니까

내 몸은 내가 챙기는 수밖에 없다.

아픈 건 당연한 거다.

살아있으면 아플 수밖에 없어.

그러니 내 몸 잘 챙겨주고 예뻐해주자.

이상 무리하다 감기에 걸린 유영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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