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네 집이야기] 결혼 및 우리의 첫 신혼방 입성

in #kr-interior7 years ago (edited)

미루네 집이야기.jpg

안녕하세요 @yealumilu입니다.
집이야기를 많이쓰고싶은데 저번주 주말부터 이것저것 일이 많이 생기네요^^

저번과 같이 그냥 일기같은 글을 쓸거같습니다.
비포&에프터 작업과정 같은게 나와줘야 읽으시는데 재밌으시겠지만

사실 저는 여러 블로그들을 보며
"엄청쉬워요""페인팅 만으로 바뀐 우리집""내손으로 만드는 가구"
같은 문구들을보며 셀프인테리어를 우습게 생각하고
큰코 다치며, 저질러놓고 보니 수습안되서 돈이 더들어가는
그런 과정을 쓰고 싶었거든요.

그냥 이번에도 미루는 저렇게 사는구나 생각해주세요~~


2014년 3월 2년간의 연애의 끝에
결국 우리부부는 결혼에 골인했답니다.

다른 부부와 마찬가지로 결혼준비는 스트레스의 연속
그중 남편인 루나군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은

결혼을 할 때 되니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가 힘들어졌다는 점이 였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아무리 직업적 특성이있다지만 생활이 없을 정도로 루나군이 바빴는데요.
항상 큰 회사보다 스타트업 회사를 좋아하던 루나군도
결혼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월급으로 사람을 힘들게 하니 안정적인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 했답니다.

그리하여 결혼을 준비하는과정에서 이리저리 면접을 보러다녔지요.

당시 구로 디지털단지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대부분 IT업체가 그쪽에 있었기에
루나군과 결혼하면 당연히 기존에 루나군이 구매 하고 전세로 내어주었던 10평대
오래된 아파트로 신혼살림을 차릴거라고 예상 했지만

루나군이 새로운 직장으로 판교로 이직하면서 계획이 엉키기시작했답니다.

판교와 가까운곳인 용인에 루나군의 부모님이 살고 계셨거든요.

저는 참 촉이 좋은편입니다. 가끔 꿈을 꿀때'아 이거 미래의 일이구나'싶은게 있는데
당시에 분당선을 타고 졸린체로 아침에 출근하는 꿈을 꿨답니다.

머지?? 왜 분당선이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상황이 현실로 일어났죠 ㅋㅋ~

여러가지 문제가 겹쳤습니다.

  • 구로의 전세계약이 1년이상 남았다.
  • 당시 루나군의 부모님은 귀농준비중 이였고 용인집이 외진곳에 있어 아파트가 안팔려 고생중이였다.
  • 루나군이 구로에 계속 있게된다면 전직장 사람들이랑 계속 마주칠것이고 소규모 회사였던 전직장의 일을 계속 도와주는 형태가 될것같았다.
  • 루나군의 아침잠은 거의 최악,직장을 나름 큰회사로 옮겼기때문에 지각을 하면 안될것같았다.
    (만만한 아내보단 엄마가 깨우는게 더 효과적이죠 ㅋ)
  • 당시 루나군은 구로 전세집에 자신의 돈이 묶여있었고 나또한 장기적금으로 돈을 모았기에 해지시 손해가 컸다.
  • 당시 사무실 임대업을 하고계셨던 아버님은 귀농으로 사업정리를 하고계셨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더라도 몇개월 밖에 못살았다.
  • 당시 나는 화곡에서 압구정으로 (약 1시간걸림)출퇴근하였고 분당선에 압구정로대오역이 있었기에 버스를 타야하는 단점은 있지만 출퇴근시간은 비슷했다.

여러가지 상황이 "미루야~웰컴투 용인 월드" 라고 말하고 있었죠.
결국 신혼 약1년동안 저는 시부모님과 용인 30평대 아파트에 같이 살고, 이후에 그집을 매매했답니다.

신혼에 왠 시집살이냐며 주위에서 말리기도하고 걱정도 하고 했는데

저는 그 1년동안 살이 4kg이 찔정도로 잘먹고 잘쉬고 잘놀고
어머님이랑 저녁먹고 차한잔하며 수다떠는게 일상이되고, 이것저것 살림 노하우도 배우고 그랬답니다.
오히려 어머님이 며느리살이 하느라 고생이셨지요.
요리라고는 계란후라이와 라면정도 끓일줄아는 며느리가 들어왔으니 말이에요 ㅋㅋㅋ
시집살이 하라면 결혼을 할 때 싫은 티를 낼 수 있는데, 상황을 듣고 단박에 "그래! 이기회에 어머님이랑 친해져야겠다"
라고 말하고 군말없이 들어오는 며느리가 이뻐보였다고 하시더라구요/ㅅ/해햇

다만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결혼하는 재미 중 신혼집을 꾸미는것을 못했다는점입니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루나군이 살고 있는집에 제가 들어가는 입장이였기에
신혼방에 미리 방문하는것도 껄끄러웠고, 부모님이 원래 쓰시던 침실을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제일 작은방으로 이동하실정도로
신경을 많이쓰셨기에 제가 오히려 관심을 안갖는게 시부모님 마음이 편하실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저는 신혼방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결혼하여 신혼첫날 신혼방을 구경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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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모든 오래된 아파트의 골칫거리 꽃무늬 벽지 갑니다~
유일한 새가구인 서랍장과 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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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전해준 저의 생활용품은 어머님이 예쁘게 정리해주셨답니다.

CAM00695.jpg
잘모르고 산 신혼 침구..이 안이쁜것을 100만원가량 주고 사다니;ㅁ;
루나군이 전부터 쓰고있던 침대를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다좋은데 색상이 너무 체리색.. ㅎ

CAM00697.jpg
루나군이 심심할가봐 다트를 달아놨네요..
붙박이장도 체리색~& 누런색이네요 10년전엔 이게 유행이였다고....


음?? 신혼방?? 이란생각을 하셨나요.

네이버 인테리어 블로그에 나오는 그림같이 예쁜신혼집을 상상하셨다면
당황하실지도…

당시 어머님은 저희가 이집을 매매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1년간 같이 살다 저희가 다른 집을 살거라고 생각을하여

따로 공사를 하지 않고 집에 있는 가구를 활용하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니 옷장과 화장대를 구입해주셨답니다.

그리고 전 신혼침구 구매에 실패하였지요=ㅅ=ㅋㅋㅋ
이불구매는 처음인데 어떤 카페 추천만 보고
동대문 영업력 쩌시는 이불집에 갔다가 그대로 구매해서 아직도 후회중입니다.
100만원 가량들였는데 이불장 신세를 지고있지요…

신혼 침구는 싸게 살생각 하시지마시고 백화점에서 사세요./ㅅ/ ㅋㅋ~

아파트는 15년된 아파트였고 시부모님은 10년전쯤 부터 살고 계셨으니 오래되고 낡았지요.

루나군이 어머님께 미리 말을 하였답니다.
"미루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신혼방을 이것저것 뜯어고칠지도 몰라요. 신혼방에 대해선 터치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당시 저는 항상 주기적으로 하루에 한번씩 네이버리빙 메인을 둘러보는게 일상이였고
검색은 셀프인테리어 셀프리모델링, DIY, 가구만들기를 검색했었답니다.

포스팅속에서는 정말 간단히 마법같이 방이 변화시켰고
저는 저의 손재주를 너무 믿었지요..

저희 부모님이 집에 손을 대는걸 정말 싫어하셨기에(아빠가도배를 하시지요)
처음으로 내맘데로 바꿀수 있는 방이 생긴게 마냥 재밌기만 했답니다.

오히려 오래된 아파트라 변화가 더 확실할거라고 즐거워 했죠…

셀프인테리어가 얼마나 노가다인지 모르고 말이죠…

다음 포스팅은 얼마나 이방을 망치느냐가 나오겠네요 ㅋㅋ~
결국 아부지 소환하고서야 수습했다는 ㅋㅋㅋㅋ~

프롤로그에 이어 또 지루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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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분당에 사시나요??^^

아!분당에가까운 용인에 살고있어요ㅋㅋ 죽전이랑 gtx공사중인 구성역 근처예용

와우 좋은정보네요~
저도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하는데 말이죠~
침구는 진짜 좋은거 써야 하는것 같아요.
다음 포스팅이 궁금해지네요 ㅋㅋ

오홋 결혼준비중이신가요?맞아요 침구 브랜드가 나쁜데는아닌데 판매직원이 너무강매분위기를조성해서 무서웠어요 ㅡㅅㅡ 알레르기있는사람들에게좋다고 하는데. 저는 비닐긁히는소리가 싫어서 면소재더 좋아하게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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