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도전! # 18 - 교토 백 년 주택에서 생활해보기.

in #kr-house9 years ago

안녕하세요. 양평 김한량입니다. @LKLAB2013

저는 #kr-house 를 개척중입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아파트를 포기하고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 양평으로 이주한 귀촌입니다. 전원주택을 직영공사로 짓고. 에너지가 30% 절감된 세미패시브 하우스를 시공하여 직접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일본에 방문하며 이젠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습니다. 고베에서는 100년 전에 외국인들이 살았던 주택을 방문했었습니다. 그 결과 집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게 됩니다. 제가 살고자 하는 전원주택이 100년 동안 보전되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입니다.

이번에 교토에서는 100년이 넘은 집에서 묵게 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바로 호스텔 하루야에서 100년 주택을 개조하여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깨끗하고 아늑한 호텔이 아닌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에서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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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그런 곳에서 머무는 경험은 특별합니다. 100년 전 당시 중목구조의 일본 주택은 크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교토 시내에는 이런 과거의 역사와 현재가 조화로움이 있습니다.

숙소 가격 역시 크게 비싸지 않아 머무는데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잠을 자기 위해서 숙소를 찾아가게 되면 골목골목마다 예쁜 백 년 주택들이 우리를 맞이 합니다. 만약 빌라만 가득한 도시였다면. 결코 교토의 매력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백년전 누군가 걸었을 이 거리..

1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골목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줍니다. 우리는 그곳을 지나다니며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골목엔 사람들이 지나다녔겠지요.

저 역시 그 느낌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백 년 주택의 실내는 어떤 모습으로 되어 있을까요? 현대 아파트와의 차이점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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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주택이 숨쉬는 공간

호스텔 하루야는 숙박업소로써 이용되지만. 완전히 리모델링하기보다는 최대한 백 년 주택의 가치를 살렸습니다. 그래서 실내는 좁기도 하고 어둡기도 합니다. 어쩌면 최신 호텔에 비해서 깔끔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 건물에서 느낄 수 없는 손 때 뭍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화장실 이용도 조금은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과거 집에서는 화장실이 모두 밖에 있었기 때문에 이 호텔 역시 그 방식 그대로 밖에 있는 건물을 이어 놓은 모습입니다. 2층에서 머무는 게스트 들은 1층에 내려와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매우 불편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러나 불편하지만. 아예 생활을 못할 정도로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엔 그런 것이 당연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최신식 화장실 설비가 되어 있어서 깨끗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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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자연의 매력. 중정.

과거 일본 주택에서는 중정을 볼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이 보편화되었던 당시엔 작은 마당은 모두가 가지고 있었지요. 축소 지향적인 일본은 극도로 절제된 조경의 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중정에 해당하는 작은 마당은 저희 집 설계에도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극도의 절제 미라면. 우리나라의 주택에서 중정은 안마당에 해당합니다. 집을 'ㄱ' 자로 꺾고 그 안에 마당을 넣었으며. 집을 둘러싸고 있는 큰 마당을 추가로 하여 2중으로 조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설계는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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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탁자 아래에 전기담요가 있어서 다다미방의 단점을 보완합니다. 그래서 손님맞이 응접실에는 특이한 모양의 좌식 테이블이 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테이블의 천에 몸을 넣으면 몸이 따듯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토 호스텔 하루야 손님들은 저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고베의 사랑이네 민박에서도 비슷한 테이블이 있어서 이용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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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때, 그리고 스크레치

하루야의 숙소를 보면. 과거 한옥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양권의 중국, 한국, 일본 삼국의 주택들은 특색이 있으면서도 비슷한가 봅니다.

100년이나 된 건물의 문을 보면. 정말 손때와 함께 스크레치로 인해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반면 지금 그런 목재를 구하려고 한다면. 어려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비해서 목재의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제는 목조가 아닌 대체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축자재 역시 미래에는 구하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의 것을 아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엔 희귀한 것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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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전 사람들이 살았을 이곳..

숙소의 방은 많이 어두운 편입니다. 왜 그런지 호텔 하루야에서는 리모델링을 하면서 실내는 어둡게 조명을 해두었습니다. 분명히 밝은 LED 전구가 있었을 텐데. 이렇게 은은한 빛을 발하는 느낌으로 방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일본 주택은 역시 방음에 취약하기 때문에 투숙객이 이동할 때마다 소리를 고스란히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백 년 주택에서는 구조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 단점을 안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이용하겠지만. 만약 부담이 된다면 이용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행히 저는 귀마개를 이용해서 잠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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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문하고 싶은 낡은 집.

만약 다시 한 번 교토에 방문하면 저는 이 백 년된 건물에서 자게 될까요? 대답은 Yes.입니다. 일단 이곳의 분위기를 보면 새 건물에서 느낄 수 없는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하루를 묵기만 해도 매력에 빠져듭니다. 비탈진 계단을 보면 정말 위태로워 보이고. 1층에만 화장실이 있는 것도 불편합니다.

무조건 편리하기만 해야 한다는 아파트와는 달리. 이런 불편함 조차 감수하고 싶은 매력은 무엇일까요?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 하고. 과거의 것보다는 새것을 쫓는 우리에게 무언가 이야기해주고 싶은 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력이라는 것은 바로 특별함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무조건 싸고 빠르게 지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스토리를 담고 과감하게 특징을 부여해야만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건물들이 즐비하다면 재개발을 통해서 모두 빌라로 변신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토리 없는 새 건물이 아니라. 한 번 머물면 잊히지 않는 이런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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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제주도 여행을 갔을때 일본식 집에 머문적이 있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교토에 가게되면 포스팅하신곳에 머물러 봐야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제주도에서 머무셨던 집도 궁금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간이다 보니.
여러집에서 머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교토우라 라는 민박집이었습니다.
http://m.blog.naver.com/cider99/220275333384
좀 심심하긴해도 사색을 즐기기엔 좋은 장소 인것 같습니다. 물론 거실에 있는 저 식탁에 함께 발넣고 귤까먹으면서 다른 여행객, 주인 분들과 담소를 나누는 행운도 있었네요. ㅎㅎ

교토에 갔을때 호텔에 묵었는데..
호텔에 묵었을때는 이런 주택 특유의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다시 교토에 가게 된다면 저에게도 이런 행운이 있었음 좋겠네요...
일본주택만의 간결함 깔끔함이 많이 보이네요..
사진 잘 보고 가겠습니다. ^^

교토의 하루야 호스텔은 호텔에 비해서 매우 저렴한 가격이 특징입니다.
경험을 누리는 것은 물론이고 위치도 교토역과 크게 멀지 않기 때문에 이동도 편리합니다.
자전거 대여도 가능해서 교토 시내를 씽씽 달리는 경험은 덤입니다. ㅎ
리플 감사합니다.

이렇게 작은 주택에 중정을 넣었다니.. 100년전엔 어떤게 심어져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교토에 가면 저도 이런 오랜 집에서 묵는것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저도 중정의 매력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100년전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활발했던 교토 시내의 모습이 영화처럼 펼쳐지게 됩니다.
물론 사카모토료마 시절의 세상은 지금과 많이 달랐겠지만.
손때가 묻어 있는 곳곳의 모습은 그전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나중에 교토에 방문하시면 꼭 한번 묵어보시길 바랍니다. ㅎ

와.. 웅장하고 멋있는 집 좋아 했는데 이 사진을 보니 바로 마음이 싹바뀌네요..

나중에 저도 이런집을 ㅎㅎ

웅장하고 멋있는 집도 좋지만. 매력있는 집도 빠지게 되면 헤어나올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공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어느 공간에 머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0년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인연을 이어갔을 이런 집들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은 오래된 걸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거 같습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오래된 것을 관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유지보수의 번거로움을 감수한다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이든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결과는 나오겠지요.
우리의 오래된 것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ㅎㅎ

아 이 집 교토여행때 굉장히 많이 보았던 모습이군요.
나이가 들어가니 새것 보다는 익숙한 것, 오래된 것에서도 큰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들 보며 여행 떠올려보게 되네요 ^^

감사합니다! 점심식사 맛있게 하세요.

쿄토의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큰 규모의 옛것을 즐길수 있는 도시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를 일으킨 것도 멋진 일이었지만. 나중에는 우리가 누리는 현재를
미래의 사람들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잘 보존되면 더욱 좋겠지요.
역사가 깃들어 있는 건물과 거리. 그리고 분위기까지 조성된다면 미래의 한국도 기대가 됩니다. ㅎ

맞습니다. 언제나 새것만을 살아갈수는 없으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덕분에 생각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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