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지붕 수리를 했습니다.

in #kr-house6 years ago (edited)

저번 글 [미국(동부)에서 전기가 자주 나가는 이유: 뿌리 얕은 나무]에서 밝혔듯이 저번주에 바람이 좀 많이 불었고, 그래서 지붕의 Asphalt shingle 한 장이 날라갔습니다. 지붕은 그때 그때 수리해주지 않으면 집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수리를 서둘러 하는게 좋습니다.

지붕에 올라가려면 먼저 사다리를 준비해야겠죠.

다목적 사다리 입니다. 알루미늄 재질인데, 그래도 좀 무겁습니다.
관절을 잘 펴주면...

이런 모양이죠.
(사진에 저희 집 치부가 다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지붕에 올라오면

Ridge Vent도 있고,
Sun Tunnel도 있고,
Vent Cap도 있고...
사진에 보이는, 지붕에 붙어있는 다른 재질은 다 제가 설치한 겁니다.
지붕에 올라오면, 예전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비유하자면 "군대"같은 곳이죠. 지붕은.

오늘 수리해야 할 부분입니다.
Shingle 2/3장이 뜯겨 날라갔군요.
현장을 파악했으니 도구를 챙겨 다시 올라옵니다.

필요한 도구는 별 거 없습니다.
새 Shingle 한 장 (예전에 수리하고 남은게 있습니다)
길이에 맞춰 자를 가위
지붕용 못
못을 빼고, 박을 도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붕용 실리콘... 이 있어야 하는데, 사러 나가기 귀찮아서 임시방편으로 뿌리는 고무를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
기울어진 지붕에선 도구들을 챙기기 어려우니 도구상자도 하나 챙겨옵니다.
새 Shingle은 녹색 빛이 도네요 (이상하다... -_-;;)


이렇게 끝 부분을 들어주면 안쪽에 못이 있습니다.
실리콘이 잘 붙어 있으면 사실 저렇게 들리면 안됩니다.
Shingle은 아래에서 위로 붙여나가며,
아래 것 중간에 못을 박고, 위의 것으로 가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실리콘이 떨어지면 바람이 불 때 마다 풀썩거리다가
못 박은 부분이 찢어지며 날라갑니다.

수리는, 찢어진 부분의 못을 제거하고, 새 못으로 고정한 후
실리콘을 발라 끝 부분을 단단히 고정합니다.
그리고 날라간 것은 한 장 뿐이지만,
보통 그 주변에 찢어지기 직전의 Shingle들이 여럿 있게 마련이죠.

수리 후의 모습입니다.
뿌리는 고무가, 잘 붙지도 않으면서, 줄줄 흘러 까맣게 지저분해졌네요. ^^;;
얼른 실리콘 사다가 다시 제대로 붙여야 겠습니다....


다음날, 아니나 다를까, 다리에 알이 박혔군요...

Sort:  

우와. 이런 것들을 직접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미국이 인건비가 비싸거든요. 저정도 일 하는데 사람 부르면 $200에서 $500정도 할 것 같은데요, 부자가 아니라면, 그냥 직접 할 수 밖에 없어요. 누구나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습니다 ^^

맞는 말씀이십니다. 군대처럼요! 하하. 앞으로 자주 뵈요~

네 그래요~

저도 존경스럽습니다! ㅎㅎ

크 이게 삶이죠.. 고생하셨넹...1층인가보네요? 울집은 엄두가 안 나는 높이라...조심 하면서 하세요~ 추가 보수 하실때도.. 글구( 지붕은 빨리 추가 보수 하셔야하구요~..

태양광은 없어요? 미국 시장은 어때요? 여긴 꽤 도움이 되던데?

앞에서는 1층, 뒤에서는 2층인데, 덱이 있으니 1층이나 마찬가지에요.
주변에 태양광 많이 해요. 그런데 저희 집 같은 경우는 현재 지붕이 오래되어서 새로 갈고 설치하려고 계획중인데, 지붕 가는게 너무 비싸서... 언제 우박 안오나 기다리고 있어요. 보험으로 어떻게 처리해보려고요. ^^

ㅋㅋ 보험 신공 좋죠.
저흰 오늘 덱 칠하기 했네요. 힘드네요.. 4월즘이 한번 더 칠해야할듯 한데.. 진짜 일 많네욤

이왕 칠하기로 한거 정해진 스케쥴대로 빼먹지 말고 칠하길 바랍니다. 첫 몇 년간은괜찮았는데, 몇 번 어긋나고, 거기에 게으름이 조금 겹쳐지면서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더라구요. ^^;;

으.. 미국은 인건비가 너무 비싼거 같습니다.
옛날에 싱글 하우스에서 살때 파이프 터졌는데... 부르는게 값인거 같더라구요 ㅎ

배관공은 그래도 대부분 시간당 요금은 정해져 있어요.
시간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좀 불확실해서 그렇지만요.. ^^

애 쓰셨습니다.
전 몇년 전에 지붕에 올라갔다가 어지럽고 아찔해서 떨어지는 줄 알고 곧바로 내려왔던 적이 있습니다. 대신 올 여름에 사다리 타고 지붕 처마 붙잡고 지붕 끝머리의 Rain Gutter 를 청소 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추운 날씨에 지붕꼭대기에서 야호~~가 아니라 호호 하면서 사진 찍을랴... 수고하셨네요.

보통 일이 아니죠.. 그래서 전 거터가드를 씌웠는데, 그랬더니 나뭇잎 뿐 아니라 빗물까지 밖으로 밀어버려서... ^^;;
그리고 어떻게 아셨죠? 호호 하면서 사진 찍은거? 어디서 보고 계셨나요? ㅎㅎ

저희도 지난 주에 지붕 손보느라 남편이 고생 했네요^^

플로리다는 허리케인때문에 더 자주 고생하시겠네요..

지붕에 저거 날아간걸 알아차리시다니 ᆢ

진정한 매의눈!!

집 앞 주차장에 조각이 날라와 떨어졌어요. 그래서 알았죠. ^^

헉 안전에 유의하면서 작업하시길~!!
자급자족이 이런것이라는걸 몸소 보여주시는 군요
그대를. 맥가이버라 부르고 싶네요

맥가이버라...
어릴 때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네요 ^^

안녕하세요.
저는 200Sp 한달 무료임대 받았습니다.
써 보고 구매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같은 sp라도 스팀의 가격에 따라 찍히는 금액이 다릅니다.
조만간 좀 오르게되어 200스파 만으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길 기대합니다.

고등학교때까진 집에 살다가 대학때부턴 기숙사, 아파트에서 살아서 집에 대한 추억들이 아련하네요.. ㅎㅎ (미국 동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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