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과 함께하는 한국사이야기 39)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 그는 합리적인 보수주의자인가? / Korean history

in #kr-history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eunhaesarang입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 김부식입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쓰기 전에 김부식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을 나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편안하게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삼국사기 김부식에 대한 평가가 인색했지만 요즘에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그가 사대주의자였던 점은 사실이지만 당시 국제 정세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면도 있습니다.

묘청처럼 도발하기보다는 실속을 챙기면서 국력을 키우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22살에 처음 관직을 얻게 되는데 처음에는 정치인보다 유학자에 가까웠고 마흔이 될 때까지 주로 학문적인 영역에서 일을 했습니다.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묘청의 난 이후였습니다.

가문은 신라 경주 출신인데 신라의 항복 후 고려의 지방 호족으로 흡수됐고 나중에 중앙 귀족이 되었습니다.

그의 가문은 개경에 근거지였는데 묘청의 난이 일어났을 때 개경 귀족의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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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청의 서경파에 맞서 개경파 귀족은 똘똘 뭉쳤습니다.

묘청의 난이 발발하자 진압에 앞서 서경 천도에 동조하는 개경 세력들을 모조리 처형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정지상이라는 시인도 있었습니다.

정지상은 고려의 천재 시인이고 문장가였습니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도 명 문장가였지만 둘의 정치 노선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정지상은 묘청과 뜻을 같이 했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큰 정지상을 살려 둘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이상하게 흘렀습니다.

정지상 글을 워낙 잘 쓰니 이를 시기해서 누명을 씌우고 죽였다, 이게 사실일지는 모르지만 그보다는 정치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죽였다는 것이 우세합니다.

어찌 되었든 묘청의 난을 진압한 후 초고속 승진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권력을 남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유학자였으며 합리적 보수주의자였기 때문입니다.

유교적 명분에 어긋나는 행동은 결코 않았지만 고위직이 되고 나니 적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권력이 강해질수록 시기하는 무리도 많아졌습니다.

결국 관직을 내려놓고 1145년 인종의 명을 받아 삼국시대 역사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책이 삼국사기입니다.

훗날 일연이 만든 삼국유사는 야사 위주라면 삼국사기는 역사 위주로 정리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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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김부식이 쓴 것은 본기(28권), 지(9권), 표(3권), 열전(10권) 등 4개의 카테고리 나뉘어 졌고 이런 형식을 기전체라고 불립니다.

중국 전한 시절 사마천이 쓴 사기가 대표적인 기전체 역사서지라 볼수 있습니다,

김부식 또한 사기의 형식을 빌려서 삼국사기를 쓴 것 같습니다.

이토록 방대한 분량을 혼자 쓴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는 감독관이었고 10여 명의 학자들이 이 책을 만드는데 참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구성이나 인물 선정 등은 김부식이 직접 담당을 했다고합니다.

그래서 책의 곳곳에 그의 역사관이나 철학관이 책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왕에게 올리는 표문에는 "중국 문헌이 우리나라 역사를 너무 간략하게 적고 있어서 삼국사기를 만들었다고"고 밝혔습니다.

우리 역사서를 갖고자 하는 욕망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가 묘청의 난을 지휘했다고 해서 무신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서희나 강감찬 장수도 그와 같이 문신이었습니다.

고려 시대에 무신들은 최고위직에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무신이 오를 수 있는 최고 벼슬은 정3품인 상장군이었고 반면 문신들은 정 1품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 무신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은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1146년 인종에 이어 18대 의종이 왕에 오릅니다.

의종 통치 24년년 째인 1170년 무신들이 반란을 일으키는데 그 반란의 중심에 대장군(상장군 다음 서열) 정중부였습니다.

마침내 무신들이 폭발하고 만 것입니다.

오늘은 삼국사기를 쓴김부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무신정변을 일으킨 정중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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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로운 것 같네요. 다음 무신정변 이야기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흥미있게 계속 보아 주세요

역사 시간에 많이 들어본 김부식이군요
학창 시절에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무신들을 높은 자리에 두면
반역할까봐 관직을 낮게? 줬던것 같은데 그부분때문에
또 오히려 무신들이 불만으로 난을 많이 일으켰던것 같아요 ;
보면 볼수록 참... 왕도 못할 노릇이네요 ;D
짱짱_작은거.gif

뭐든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불만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ㅎㅎ

역사 참좋아하는 1인 입니다! 좋은 자료 또 올려주세용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해됴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현실을 생각한다면 금에 대한 사대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했죠.. 아쉽습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도 국력이 약한 우리로서 미국과 중국사이에 외줄타기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도 아쉬운점이 참 많습니다
이해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너무 감사합니다 오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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