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샤오강 <Memory + ing>展이 열리기까지

in #kr-histor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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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 지난 1월 한국에 돌아와 대구미술관에 새로운 둥지를 텄고, 이미 수 개월 전 부터 진행되던 장샤오강 프로젝트에 합류해 총책임을 맡았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해외에서 들어온 것이라 그 준비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전시가 코앞으로 다가 왔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로 최종 작품 목록이 확정되지 않아 꽤나 곤란을 겪었다. 대구미술관은 대구시의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국공립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시와 정부의 규정을 따라야만 한다. 작품 리스트가 확정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운송과 보험을 진행 시킬 수 가 있는데, 워낙에 고가의 작품들이라 보험과 운송회사가 시의 규정에 따라 공개입찰에 의해 선정이 된다. 투명한 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과정은 시간의 절대적 부족이라는 악조건에서 전시를 준비하는 큐레이터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은 살얼음판을 조심스레 건너는 일 같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뜻 밖의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작품 최종 리스트가 확정이 되고, 보험과 운송 계약이 체결된 이후 해외의 소장자가 느닷없이 작품 보험가를 터무니 없이 올려 달라는 요구를 했다. 다행히 작가의 중국 전속 갤러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작품은 장샤오강의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전시에서 반
드시 소개가 되어야만 하지만, 어마어마한 보험료를 미술관에서는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어쨌건 일은 잘 해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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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준비한 이번 전시는 장샤오강이라는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이 지난 30여년 간 만들어낸 수작들을 총망라해 보여주기 위해 회고전 형식으로 기획이 되었다. 처음 계획 보다 그 수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리고 당초 전시될 예정이었던 마흔 개의 벽돌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이 빠지기는 했지만, 작가의 대표적인 회화와 조각 그리고 설치를 포함한 총 105 여점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여전히 대규모 회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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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나흘 앞두고 작가가 부인과 함께 베이징에서 대구로 날아 왔다. 대구공항에서 작가 부부를 픽업해 전라도 밥상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점심을 가졌다. 나는 2008년 부터 2년간 베이징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작가들과는 안면이 있었지만, 장샤오강과의 인연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맺었다. 쿤밍 출신의 작가는 스촨 지방에서 공부를 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무지하게 매운 사천요리에 익숙한 장샤오강은 웬만큼 매운 음식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작가는 밥이나 고기 보다 국수를 무지하게 좋아 했다, 특히 국물이 아주 매운 음식을 좋아했다. 하지만 해산물을 즐기지 않아 우리나라 짬뽕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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