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슬픈 베토벤

아 정말 오랜만에 스팀잇하니까 후~~~ 마음이 또 새롭네용ㅎㅎ

지난 금요일저녁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님의 독주회에 다녀왔어요~

원래도 저는 비발디와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들으면 구별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 좋다 하면서 들어요^^

한 4년넘게 백건우 선생님은 베토벤 곡들로 선곡한 연주회를 해오신걸로 알고있어요 이번에 독주회에서는 변주가 많은 소나타 30,31번을 연이어 듣고 잠깐 인터미션을갖고(연주자의 컨디션을 배려한 것으로 생각돼요) 다시 따뜻하고 빗방울 통통튀는 듯한 소나타 10번을 듣고 연주분위기가 아주 행복감으로 가득했구요 역시 유명한 열정 소나타23번 아는거나오니까 디게 반갑고 막 같이 발고 구르고 싶고 백건우선생님의 열정이 더해져 같이 간 저의 미술선생님은 연신 감동이라며 네 덕분에 직접들어서 너무 좋다고 칭찬을 내내 하셨어요 :)

예술의 힘은 무얼까 생각한 끝에 어릴때 저는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거라고 허세섞인 결론을 낸 적이 있어요 ㅋㅋ
그런데 이번공연에서 아주 틀린결론은 아니었구나 스스로 많이 기뻐하고 짧은 시간몰입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왔어요^.~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의 베토벤곡은 백건우선생님의 연주로 또 하나의 해석과 래퍼토리가 생겼어요 제가 느낀 이번 연주는 가을겨울 봄여름이었어요 늘 꽁꽁 언 겨울같은 아니면 비바람이 부는 쌀쌀한 가을같은 베토벤의 곡들이라 생각해오곤 했는데 이번 연주를 통해 슬프지않고 온화하고 삶에 대해 누구보다 희망적인 감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연주끝에 기립박수가이어져서 네번이나 다시나오셔서 머리숙여 인사해쥬시는 모습에 아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생각했어요

연미복은 왜그렇게 잘어울리시는지^^ 솔직히 젊고 잘 생긴 연주자의 자르르한 모습도 좋지만 저는 좀 이질감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연륜과 지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차림새에서도 느껴져서 더 깊은 팬심이 생겼어요😊

공연이 끝나고 미술선생님이 좋은공연 제때 잘 컨택했다고 연주 cd건물해주셨어요 이십분 줄서서 싸인도 받고요 힛❤️

2017년 가을엔 안슬픈 베토벤으로 기억에남을것같아요^^제 앞에 자기 파일에 싸인받는 여학생을 보는 눈빛 너무나 사랑스럽게 봐주시죠^^~ 아~ 참 행복한 독주회였어요^^

연회비내서 티켓 할인도 받았는데 하하 시월엔 엄마가 좋아하시는 안숙선 선생님의 춘하추동 소리공연예매를 했지요~ 좋~다 ㅎㅎ

구월의 마지막 주네요💛 좋은 것으로 채워보는 한주 되시길 바랍니당*

평안한 밤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