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 그림일기 164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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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노후준비를 뭘로하나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닥치는대로 살자고 결론을 내린 찡여사야.

요즘 뉴스보니 금테크, 베트남펀드, 달러바꾸기로 물가상승에 대비하는 부자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어.

그리고 부동산 카페에는 탄핵소리까지 나오지만 오를것들은 기어이 오른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여초에는 동안의 비결로 소식과 금욕생활이 답이라며 여자는 아이를 낳으면 확 늙는다 마따마따 궁시렁 궁시렁 이야기가 쉼없이 이어지고

남초에는 이번겨울 출격할 내 패딩 어떤가요 데헷 하며 착샷을 올리며 은근 과시하는둡 하고

맘들이 바글거리는 곳에 갔더니
"아들이라 서럽네요."
라는 꼭 매주 등장하는 제목의 글밑에 아들맘들의 댓글이 수백개 달려 있고

다시 돌아와 내 블로그를 돌이켜보니 참으로 나는 시류에 편승해 흘러가는 인터넷상의 먼지같은 컨텐츠를 하는구나 생각했음.

비록 먼지지만 성실한 먼지가 되어보렵니다.
먼지가 되어~~ 날아가겠찌이이잉~~
바람에 날려어~~ 당신곁으로오오~~~

정신차리고 오늘의 일기
스따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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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몰랑일기 백육십네번째

오늘의 그림일기는 ...
일하다가 그분이 오셔서 그려보았다.

나라는 여자의 무심함을 어필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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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특하다고 해야할지 싸가지없다고 해야할지 무심하다고 해야할지 몰라서 써보는 무심한 이야기.

나는 떨어진 물건을 곧장 줍지 않는다.

이것은 이 제조직 회사에서 짬밥이 생기며 형성된 것인데 항상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해서 일단 하던 작업을 다 끝내고 줍는 버릇이ㅠ.ㅠ)...생겨버림

그것은 일하던 패턴을 굳이 깨뜨리며 허리를 숙이고 싶지 않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인데 그래도 상황봐가며 그런다.

하지만 역시 나무늘보같아.
ㅡㅡ)잽싸게 뭔가 하는 사람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옴. 휙휙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휙휙

나는 그저 무심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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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것은 어린나이에 불현듯 깨달은 씁쓸한 어떤 것으로. 굉장히 무심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강렬하게 원하고 있을수도 있다.

사람들이 몹처럼 우르르 달려드는 일일수록 멀리서 관망하게 된다.

이것은 아주 오래전 일로.
초등학교때 반아이들이 가져가고도 남은 우유를 선생님이 교탁에서 흔들며 누가 가져갈 사람?하고 물었는데 거짓말아니고 나빼고 다 앞으로 달려갔음. 우유가 아니였나? 네스퀵이였던둡. 네스퀵 먹을사람 하고 말하자 아이들이 개떼같이 달려들음. ㅇㅇ

물론 나도 네스퀵 초코맛에 타먹을 짜릿한 우유의 유혹을 느꼈지만 헐크같은 짐승들틈에 끼여 패배를 맛보느니 내자리에서 장렬히 패배를 인정하기로 했음.

그런데 자신의 바짓가랭이를 붙잡는 짐승들틈에서 고고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내가 눈에 띄였나봄.

선생님이 내게 걸어와 네스퀵을 친히 주셨음.

그때의 감동이란.
멘트도 이런 뉘앙스였음.

"우리 찡자는 다른아이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나보구나! 착한 찡자에게 네스퀵을 주겠다."

그래.
바로 이거야.

어쩌면 남다른 액션이 더 눈에 띈다는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앉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런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주었다.

그저 무심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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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부녀가 되고 빚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뭐랄까 생활에 필요한것만 사게 되었는데 그렇게 의도치 않게 시작된 노쇼핑 생활이 꽤 오래되었다.

옷은 여름이나 겨울쯤 한벌정도 사고 그이후에는 있는것으로 버티는 삶이 시작된것이다.

그러다보니 목이 늘어난 티셔츠도 입고 옷색상 매치가 안되는것도 많이 입는다. 그저 옷이란 몸을 가릴뿐이라는 원시적 마인드가 생긴것인데 덕분에 패션고자는 항상 나야나.

닌자또한 부담감에 쇼핑을 하지 않고 동참하였는데 둘다 패딩하나로 5년을 넘게 버텼다.

참 쓰고보니 구질구질하기도하네. 그까꺼 사면될텐데 싶지만 옷을 사려해도 여행을 가려해도 "이 돈이면...." 이란 생각으로 쓰지 않게 된다.

거기다 둘째까지 생긴 이 마당에 더욱 소비가 줄어든다. 하지만 먹는것에는 많이 아끼지 않는다.

아기들이 어느정도 크면 반대로 먹을껄 아껴 소소하게 여행이라도 가보겠지. 어쩌면 더 못갈수도.

어릴때 엄마, 아빠가 놀러다니지 않은게 너무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알고싶지 않아도 자연히 그렇게 되는것 같다.

하긴.
먹을껄 아끼는게 정석이겠지.
ㅡㅡ) 내가 요리도 해야할텐데....
생각보다 워킹맘을 하며 요리까지 병행하는게 굉장히 빠릿빠릿해야 할 수 있다는걸 느낀다. 어제도 국한솥 끓이는데 시간을 꽤 썼다.

몰라.
아무튼 옷도 무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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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 직장을 오래다녔다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성실하다? 근데 그게 그냥 습관처럼 굳어져 의식하지 않고 있는 거라면 또 다르지 않을까.

집에 혼자 있으면 끼니를 거르거나 대충 먹는 경향이 많아서 의외로 시간이 철저하게 나뉘어진 회사생활로 건강해진 나같은 케이스도 있다.

실제로도 집에서 쉬면 낮에 자고 새벽에 폰질, 컴질 뭐 이런걸 하는데 그런다고 내가 코인이나 주식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웹서핑일뿐이다.

그냥 현금채굴이나 하자며 아무생각없이 다니고 있다.

그냥 무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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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쩌면 뭇매를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기를 품고 낳고 실제로 본 순간까지도 아기의 귀여움을 알지 못했다.

실제로 갓태어난 아기를 가슴위에 올리고 캥거루케어까지는 아니지만 태어나서 빨간 녀석을 곁에 두고 쳐다보았는데 아무 감정이 없었다.

보통 이쯤에서 출산의 기쁨을 눈물로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아프기만 했다.

남편도 사실 초음파에서 외계생명체 같던 아이를 실물영접하니 너도 나도 첫마디는 이말이였으니

"생각보다 귀엽장허네."

그리고 인증샷을 찍고 녀석은 간호사에게 넘겨졌다. 아기는 방문한 이들의 말로 인해서 귀여운 존재로 다시한번 각인된다.

우리는 녀석을 귀엽다고 한다.
녀석이 귀엽다고 우리는 안다.
결국 녀석은 귀여운 것이다.

모두 무심하게.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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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쯤에 생각난 댓글이 6번으로 갈수록 기억 안 나는 기현상. 아 맞다. 성실한 먼지 ㅋㅋ.

성실한 먼지입니돠~~

굉장히 새로운 표현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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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옹

여러모로 공감공감~
그래도 먹을건 아끼면 서러운 법.먹고 살자^-^

오늘이야기 핵 공감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꿀잼!

삶에 진솔한 이야기
따뜻하고 ,공감가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찡여사

볼펜을 엄청나게 눌러서 그린것이 보인닷~+_+

"이 돈이면..." 이란 말이 완전 공감....ㅜㅜ
아직 애도 없는데 이 말에 공감되는데 아이 낳으면 얼마나 더 할까 ㅜㅜ

갓 나온 아이는 사실 어떤 영화 속 아기 괴물같기도 하죠. ㅋㅋ
무언가 인간으로서의 친숙한 외양적 특징이 별로 없어서..

우주는 겁나게 크고 난 우주의 x밥이라고
'신'인 랩퍼가 그랬지...

다른거 아끼고
대신에 먹을거에 돈을 쓰면
거의 쌤쌤이 되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안 들기도 하고;;

습관처럼 굳어져서 의식하지 않고
하는거라면 그건 그것대로 성실하지 않을까 싶은데;;

영접하기 전과
영접하고 난 이후에
느끼는 바가 다른가 보구나

증말 갓 태어난 아기가 귀여운가? 난 별로 그렇게 느껴본적이 없어서...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게, 아기는 귀엽다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긴 별로 안 귀엽게 느끼는데 그냥 자기만 이상해 보이기 싫으니까 자기 감정을 속이는게 아닐까나...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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