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잡담 16 - 적
하나.
왜 그런 애들 있잖아. 주는거 없이 미운.
가만히 있는데 그냥 싫은, 그런 애들.
그게 나였다는 것 같아.
둘.
형네 학번에서 형은 평판이 안좋아.
근데 윗학번들한테는 평판이 좋을걸 보면 참 이상하단 말이지.
당연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애초에 학교 보다는 생업전선;에 일찍 뛰어든 탓에
그다지 동기들과 어울릴 틈도 없었고
필드에서 오히려
졸업 선배들이나 휴학한 선배들을 더 많이 만나서 어울렸거든.
셋.
10년 이상 지난 이야기를 뭐하러 꺼내나 했더니,
이제 슬슬 내 동기들이 장가를 가는 모양인데
내 연락처를 몰라서 후배들한테 물어본 모양이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미운놈은 뭐하러 부르려는걸까?
넷.
화해하려나보지?
..심드렁한 태도의 친한 두 학번 위 선배.
어이 선배여, '화해'라는건 뭔가가 있었어야 하는거 아니오?;
일방적으로 배척당했던걸 10년도 넘어서야 알았는데
별로 신경도 안쓰였던데다가, 일단 관심도 없는걸 -_-...
다섯.
몰랐던 적이 있었다는 것은
내가 주위 관심없이 살긴 했구나의 반증일지도.
점점 나이 먹어가며 둥글게둥글게 살고자 하는데 말이지
아직도 모났다고 뭐라하는 주위 사람들 말을 듣고 있노라면
예전의 나는 어지간히 뾰족했었나보다.
나도 어릴때 뾰족뾰족해서 남들 겪지 않아도 될 일들 많이 겪었었어. 여기저기 부딪히고 꺽이고 하면서 지금은 많이 둥글둥글해졌는데 가끔 억울하더라
처음부터 둥근 성격이었다면 안아파도 좋았을텐데 ..그치?
전화번호는 왜 물어봤을까...
흐음.
하나에서 다섯까지 읽어보는데
저와 닮은 면이 조금 있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하. 주변에 별로 관심 없는 독고다이 1인으로서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