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OG 5화

<제5화 남극의 참극>
류세이 : 엣취! 으~ 히터도 소용없네.
아야 : 너... 혹시 해치 열어뒀어?
류세이 : 응. 그 신형전함을 직접 보고싶어서.
아야 : 사진 같은 건 찍으면 안된다.
류세이 : 알고 있어. 기밀사항인 거지? 아아, 콕피트 내부가 완전히 냉동고가 됐네.
아야 : 넌 정말 저런걸 좋아하는구나.
류세이 : 뭐, 그렇지.
아야 : 슈퍼로봇 전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류세이 : 꼭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뭐든 좋다는 것도 아니야.
아야 : 그럼, 달리 좋아하는 건?
류세이 : 리얼계 로봇이나, 저 전투기나 전차, 헬리콥터, 전함, 잠수함, 괴수, 괴인.
아야 : (뭐든지 좋은 거 아냐?)
류세이 : ...그런데, 라이. 이테마에 기관의 신형 데이터, 아직 안왔어?
라이 : 이.오.티.아이 기관이다. 상세한 데이터는 오지 않았지만... 이름은 알았어.
류세이 : 뭐라는데?
라이 : [그랑존]... 이라는군.
류세이 : 흐~음. 왠지 적 메카 같은 이름이네.
라이 : 무슨 영문 모를 소시를...
류세이 : 하지만 말야. 어째서 이런 곳에서 신형기의 피로연을 하는 거야?
아야 : 그러게. 이즈나 랭글리 기지에서 했어도 됐을텐데.
라이 : (...확실히, 대위님과 류세이의 말대로야. 그리고, 이 긴박한 분위기... 단순한 식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 마치, 이제부터 전투라도 시작되려는 것 같아.) 음...? 그랑존이 나오는 모양이다.
류세이 : 괴, 굉장해... 이름만 악역 같은 줄 알았더니, 생긴 것도 그렇네.
아야 : 저, 저거... 퍼스널 트루퍼야?

라이 : 외견이나 기체구조가 PT와는 다릅니다. 아마도 우리들의 기체와는 다른 계통이겠군요.
테츠야 : 함장님, 그랑존이 지정위치에 섰습니다.
다이테츠 : 테스트 파일럿인 슈우 시라카와 박사는?
테츠야 : 이미 회견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랑존은 자동조종 모드로 대기중입니다.
다이테츠 : 그럼 나머진 손님이 오길 기다리는 건가.
테츠야 : 네.
알버트 : 테츠야 오노데라 대위, 경비는 문제없겠지?
테츠야 : 보시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알버트 :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군. 전권대사인 내게 무슨 일이 있으면 이후의 교섭은 불가능해져. 그러니, 자네들은 자기 목숨을 버려서라도 날 지키지 않으면 안 돼.
테츠야 :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한 스페이스 노아급 1번함 시로가네입니다.
알버트 : 흥...
다이테츠 : 알버트 그레이 대사...
알버트 : 뭐, 뭔가? 함장...
다이테츠 : 여긴 우리들에게 맡기고 회견장으로 서두르시죠.
알버트 : 아, 알고 있다. 그들이 나타나는 대로 가도록 하지.
테츠야 : (...이런 이런. 뭐라고 해도 그들과 직접 만나는 게 무서운가 보군.)
에이타 : 함장님, 기지 상공에 중력진 반응!
다이테츠 : 왔는가...
테츠야 : 플래티넘1에서 각 기에. 곧 식전이 시작한다. 주위의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마라. 단, 명령이 있을 때까지 전투행위는 일절 금지한다.
아야 : SRX팀, 라져. (주위 경계... 적이라도 나타난다는 걸까? 그리고... 뭔가 안좋은 예감이 들어...)
류세이 : 뭐, 뭐야... 저건!? 갑자기 나타났어!
라이 : 지구의 것으로 보이진 않는군...

류세이 : ! 그럼, 에어로게이터인가!?
아야 : 그렇다면, 전투금지명령이 나올리 없어.
류세이 : 그, 그런가...
라이 : ......
에이타 : ...AGX-04의 전이출현을 확인했습니다.
테츠야 : 저게 에어로게이터의 전함인가...
알버트 : 에어로게이터가 아니야. [게스트] 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들에게 중요한 손님이니까 말이야.
다이테츠 :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럼, 그레이 대사...
알버트 : 알고 있네. 이제부터 게스트와의 회담을 개시하지.
라이 : ......
아야 : ......
류세이 : ! 어, 어이. 안에서 사람이 나왔어. 역시 지구의 배인가?
아야 : 마중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
라이 : (...뭔가 회담을 하고있다는 건가...?)
류세이 : 저기, 이게 피로연이란 거야?
라이 : ......
에이타 : 함장님, 게스트와 회담이 시작된 듯 합니다.
다이테츠 : 그런가. 회담장의 모니터를 게을리 하지 말게.
에이타 : 라져.
테츠야 : 그런데... EOTI기관이 잘도 그런 조건을 받아들였군요.
다이테츠 : 음. 비안 졸다크 박사도 그들에게 그랑존을 과시해두고 싶은 거겠지.
테츠야 : 지구측의 군사기술 레벨을 알리기 위해서, 말입니까.
다이테츠 : 그래.
테츠야 : 정말로 이 회견으로 지구권의 미래가 열릴까요?
다이테츠 : 적어도 그레이 대사는 그렇게 생각할 테지. (자신들의 목숨이 아까워 지구를 팔려는 건가, 특별심의회는...)

에이타 : ...응?
테츠야 : 왜 그러지?
에이타 : 옵저버인 슈우 시라카와 박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테츠야 : 뭐...?
에이타 : 이상하군요. 박사는 방금 전까지 회담장에 있었는데...
슈우 : ...후... 배우들이 모인 것 같군요... 그럼 슬슬 이 속보이는 연극의 막을 내리도록 할까요...
에이타 : ! 하, 함장님, 그랑존에서 고에너지 반응이...!
다이테츠 : !!
슈우 : 그런 전함으로 우리들의 눈을 속이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AGX-04 : ...?
에이타 : 그, 그랑존이 AGX-04를 공격했습니다!!
테츠야 : 뭐, 뭐라고!?
류세이 : 뭐, 뭐야, 저건!?
라이 : 버그스...! 아니, 틀려!
아야 : 이쪽의 데이터에 없는 기체야!
에이타 : 04에서 언노운 출현! 이쪽으로 공격해옵니다!!
테츠야 : 바, 바보 같은! 누가 그랑존을 움직인 거냐!?
다이테츠 : ...저걸 움직일 수 있는 건, 한 명 밖에 없다.
테츠야 : 그, 그럼...!?
다이테츠 : 그래, 슈우 시라카와다. 즉시 그를 호출해라!
테츠야 : 라져! 에이타, 그랑존과의 회선을 열어라!
에이타 : 안됩니다! 저쪽이 셧다운을 하고 있습니다!
테츠야 : !!
다이테츠 : ...저 남자, 대체 무슨 생각인거냐?
테츠야 : 함장님! 형태가 어떻든, 이쪽에서 공격을 한 이상, 교섭은 결렬입니다!
다이테츠 : 어쩔 수 없군. 각 기에게 요격명령을 내려라!
테츠야 : 라져! 플래티넘1에서 각 기에! 언노운을 요격하라!
류세이 : 제, 제길! 전투가 시작되다니!!

에이타 : 에어로게이터, 퇴각했습니다.
다이테츠 : 그랑존의 상태는?
에이타 : ! 이, 이건!!
류세이 : !!
라이 : !!
아야 : 그, 그런!!
알버트 :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테츠야 대위!?
테츠야 : 그, 그랑존이 우군기를 공격한 건가!?
에이타 : 예, 예!
테츠야 : 그럴수가! 저 남자는 우릴...!?
다이테츠 : 이놈, 슈우 시라카와...!
슈우 : ...그럼 마지막 마무리를 지어보도록 할까요.
에이타 : 그, 그랑존이 본함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이테츠 : 에너지 필드 전개! 아니, 전 포문을 열어라!!
테츠야 : 함장님!?
다이테츠 : 상관없다, 그랑존을 공격해라!
슈우 : 훗... 이 일격이 새로운 전쟁의 서막이 됩니다.
다이테츠 : 이, 이놈...! 슈우 시라카와...!!
류세이 : 시, 시로가네가!!
라이 : 그럴수가, 단 일격에...!
류세이 : 으, 으아, 아아...! 기, 기지와 시로가네의 크루는... 주, 죽은 건가!?
라이 : 류세이! 정신 차려!!
류세이 : 으, 으윽...!
라이 : 저 녀석, 혼란에 빠진건가!? 아야 대위님은...!
아야 : 어, 어떻게 된 거야!? 왜 그랑존이 아군을...!?
슈우 : 역시... 당신들로는 이 정도의 저항밖에 할 수 없군요.
류세이 : 뭐... 뭐라고!?

슈우 : 그렇다면, 이용할 가치도, 이용당할 의미도 없습니다.
류세이 : 누, 누구냐... 넌!?
슈우 :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죽어주시죠.
류세이 : !!
아야 : 라이, 류의 원호를!
라이 : 알겠습니다!
아야 : EOTI기관의 사람이, 연방군에 반기를 들다니...!
슈우 : ......
아야 : ! 혹시, 당신들은 그게 목적...!?
슈우 : 글쎄요, 어떨까요.
라이 : 이 자식...! 그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있는 거냐?
슈우 : 물론입니다.
라이 : 뭐...? 그럼, 네놈은 처음부터...!?
슈우 : 쓸데없는 저항을...
류세이 : 큭! 기, 기체가 맘대로 움직이지 않아!
슈우 : 오호... 아직 신참 파일럿인 듯 하군요.
류세이 : 이, 이 녀석... 대체 뭐야!? PT도, 이전의 신형기도 아냐! 이 파워는... 대체!?
슈우 : 그럼...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며 죽어주십시오.
류세이 : 으... 으아악!!
슈우 : 응? 이 반응은...
라이 : 뭔가가... 온다?
마사키 : 이, 이건...!?
시로 : 지상의 부대가...!
쿠로 : 역시, 그랑존 때문에...
슈우 : 이거 이거, 이런 곳까지 사이바스터가 나타날 줄이야... 혹시 날 쫓아온 겁니까, 마사키?

마사키 : 이 자식! 랑그란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다고는 하지 않겠지!!
슈우 : 그 때의 복수라는 겁니까. 훌륭하군요.
마사키 : 까불지마! 이건 뭐냐!? 네놈, 지상까지 멸망시킬 생각이냐!?
슈우 : 설마... 지금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절 이용하려고 했던 자들에게 분수를 알게 해준 것뿐입니다.
마사키 : 칫... 네 녀석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어...!
슈우 : 정말이지... 언제나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질리지도 않는 겁니까, 당신은.
마사키 : 시끄러워! 간다!!
슈우 : 아쉽지만, 지금은 당신과 놀고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비안 박사와 만나지 않으면 안되고 말이죠.
마사키 : 비안...?
슈우 : 그럼, 안녕히.
마사키 : 앗! 제길, 또 도망치다니...!
쿠로 : 쫓을 거냥, 마사키?
마사키 : ...저 녀석이 말한 비안 박사라는 게 누구야?
시로 : 글쎄... 우리들은 지상의 정보는 거의 수집하지 못했으니까...
마사키 : ...조사해볼 필요가 있군.
시로 : 조사하다니... 뭘 말이냥?
마사키 : 그녀석이 말한 비안이란 녀석 말야! 가자, 쿠로, 시로!
쿠로 : 알았다냥!
라이: 저 인형기동병기... 퍼스널 트루퍼는 아니야. 대체 누구지...?
류세이 : ......
아야 : 류, 무사한 거야!? 대답해! 류!
류세이 : (마, 마치... 게임같이... 형편없이... 당해버렸어... 이, 이게... 진짜 전쟁이란건가...? ...진짜...)

[지구연방군 이즈기지 사령실]
사카에 : 사령관님! 남극기지에서 시로가네가!!
레이카 : ...알고 있네.
사카에 : 이, 이건...!?
레이카 : 그들의 성명 방송이다. 조금 전부터 전 세계에 방송되고 있어...
사카에 : 뭐, 뭐라구요...!?
[중계영상]
비안 : ...이미 인류는 도망칠 곳을 잃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방주가 아닌... 이성인에게 대항하기 위한 검이다. 오늘 여기서, 우리들 EOTI기관은 [디바인 크루세이더즈] 로서 신생, 지구권의 진정한 수호자가 될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부패한 지구연방정부를 숙청하고, 이성에서 온 침략자를 물리쳐, 이 우주에 지구인류의 주권을 확립하는거다!
[지구연방군 이즈기지 사령실]
레이카 : 드디어 본성을 들어냈는가, 비안 졸다크...
잉그램 : ......
레이카 : 잉그램 소령, 어떻게 생각하나?
잉그램 : 비안 졸다크 박사가 이끄는 EOTI기관... 아니, 디바인 크루세이더즈에 의한 실질적 선전포고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카 : 그럼, 그랑존이나 자네들이 접촉했던 기동병기는...
잉그램 : 예... 그들이 이 날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봐도 틀림없겠죠.
사카에 : 겨, 겨우 일개 조직의 세력으로 우리 연방군 전부를 적으로 돌릴 생각인 건가!?
레이카 : 잉그램 소령,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잉그램 : EOTI기관... 아니, 디바인 크루세이더즈가 보유한 기술은 우리들보다 수년을 앞서 있습니다. 단독비행이 가능한 그 기동병기처럼.
레이카 : ......
잉그램 : 그들의 전략은 그것을 주축으로 한 신형기축의 것이 되겠죠.

레이카 : ISA... [공모의 역할을 하는 전함과, 거기에 탑재된 인형기동병기에 의한 전격작전]... 인가.
잉그램 : 예. 적의 말은 공전특화형의 기동병기... 육전형인 퍼스널 트루퍼로 대항하는 건 어렵습니다. 하물며, 이쪽의 전력... 게슈펜스트의 수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ISA가 실현될 수 있는 것도, 현재로서는 1척뿐입니다.
레이카 : 적에게 잠수모함이나 항공모함이 있다면, 우리들이 열세에 몰리는 건 불가피한가.
잉그램 : 아마도.
레이카 : ......
잉그램 : (비안 졸다크... 네 결단은 어떤 의미로는 옳았다. 인류가 에어로게이터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어.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중계영상]
비안 : ...이후의 지구권에 필요한 것은 강대한 군사력을 빠르고 정확하게 행사할 수 있는 정권이다. 허나, 그건 사람들을 공포나 독재로 지배하기 위한 게 아니다. 우리는 지켜야할 대상인 사람들에게 칼날을 향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디바인 크루세이더즈의 의지를 이해하고, 지구권과 인류의 존속을 바라는 자는 침묵으로서 그 의지를 보여라. 이의있는 자는 힘으로 그 의지를 보이고, 우리들에게 맞서라.
[연방군 병원]
쿠스하 :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되는 건가요...?
간호사 : 괘, 괜찮아. 우리들이 전쟁에 휘말리지는 않을 거야.
의사 : ...꼭 그렇다고는 할 수도 없어.
간호사 : 예?
의사 : 이성인이란게 정말로 존재하고, 지구를 노린다면... 이제부터의 싸움은 누구도 남의 일처럼 떠들 순 없어.
쿠스하 : (그래... 마쿠하리에서도... 류세이군... 넌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