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OG II 39화

조나단 : 그래.
비가지 : ......
리슈 : 우리들을 못 믿겠거든, 연구소 안을 구석구석 찾아보시지.
비가지 : 네가 말 안 해도 그러고 있다.
조나단 : ...그런데 연구원들의 생명은 보증해주는 거겠지?
비가지 : 그건 너희들 하기 나름이다.
조나단 : 알겠다... 그러면, 너희들은 우리들에게 뭘 시킬 생각이냐?
비가지 : 여기의 데이터를 전부 모아서 우리들에게 제출해.
조나단 : 테슬라 연구소의 데이터 양은 막대해서 말야. 그 작업은 꽤 시간이 걸릴거야.
피리오 : 최소한 2주일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데.
비가지 : 흥... 시간끌기 따위는 안 돼.
조나단 : 그럼 너희들 손으로 데이터를 가져가시던가. 단, 여기의 시큐리티 시스템은 좀 특별해서 말씀이지... BLD코드를 가지지 않은 자가 데이터를 만지면 소거되도록 되어있다.
비가지 : 뭐라고...?
조나단 : 간단히 말하면... 연구담당자의 신변에 무슨 일이 있으면 데이터가 사라진다는 소리야.
리슈 : (어이 이보게, 조나단. 그런 시스템이 있었나? 난 처음 듣네만.)
조나단 : (당연히 뻥이죠, 선생님.)
리슈 : (바보같은 소리를, 녀석들에게 그런 뻥이 통용될리가...)
비가지 : 기한은 2주일이다. 기한을 어겼을 시엔, 연구원을 하루에 다섯명씩 처형하겠어.
조나단 : ...노력하지.
리슈 : (으음, 일단 질러봐야 한다 이거로구먼... 하지만 연구원을 처형하는 건 본말전도가 아닌가? ...의외로 생각이 짧구먼.)
비가지 : 그럼 당장 작업을 실시해라.

조나단 : (2주일이라... 녀석이 지하의 더블G를 발견하는 게 빠를지, 구조가 오는 게 빠를지... 도박이군.)
[수송기 기내]
츠구미 : ...안돼요. 부근의 연방군 기지에서 응답은 없습니다...
레첼 : 그런가... 아메리카 중부도 인스펙터에게 제압당하고 있는 듯하군.
츠구미 : 그들은 지구측의 병기를 사용하고 있던 것 같았는데요...
레첼 : 제압한 세력의 병기를 그대로 자신들의 전력으로서 사용한다... 보급선의 유지와 전선확대를 양립시킬 수단이지. 또한 도시부에 대규모의 공격을 가하지 않는 걸로 판단해보면... 그들은 우리들의 군사력만이 아닌 생산력도 손에 넣을 속셈이라 추정된다.
츠구미 : 그렇다는 얘기는...?
레첼 : 그들은 자신들이 나중에 이용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것에 대해 필요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아. 그리고... 그건 테슬라 연구소도 예외는 아닐거다.
츠구미 : ...이제부터, 저희들은 어쩔 건가요?
레첼 : 인스펙터는 서해안 방면으로 세력을 뻗어나가고 있어. 그렇기에 태평양방면을 돌파하는 건 위험하다. 우리들은 그대로 북쪽으로 향한다.
츠구미 : 하지만, 그쪽에 간다해도 똑같은게 아닌지...
레첼 : 아니. 히류개가 스페리올 호수 상공에 강하하도록 손을 써 뒀어.
쿠스하 : ! 히류가 와 주는 건가요!?
레첼 : 그래. 난 카자하라 소장의 의뢰로 신형기와 시작기를 인수받고... 길리엄의 부탁으로 너희들을 히류개로 인도하기 위해 온 거야.
쿠스하 : 저, 저기. 레첼씨. 길리엄 소령님을 알고 계시다는건... 역시 당신은 라이 소위님의...
레첼 : 닮은 사람을 잘못 본거다. 난 라이디스의 형같은 게 아니야.
쿠스하 : 네? 형이라니...
츠구미 : (쿠스하는 그런 소리는 안 했는데...)
레첼 : 그런데 카리온의 파일럿들은 지금 어쩌고 있지?

츠구미 : 두 사람은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실전경험이 적은 그녀들에게 아까전의 전투는 가혹한듯해서...
레첼 : ......
[수송기 캐터펄트 부근]
슬레이 :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꿈에... 프로젝트 TD에 모든 걸 바쳐왔어... 그런 오라버니가 싸움에 희생되다니...)
츠구미 : 여기 있었구나, 슬레이.
슬레이 : 타카쿠라 치프인가...
츠구미 : 이후 우리들은 연방군 전함 히류개와 합류하게 되었어.
슬레이 : 그들과 협력해서 테슬라 연구소를 탈환하는 건가...?
츠구미 : 아니... 대서양을 건너, 이탈리아의 아비아노 기지로 가게 됐어.
슬레이 : 그러면 오라버니는 어쩌고!? 적의 손에 걸려든 걸 묵묵히 보고만 있으란 거냐!?
츠구미 : ......
슬레이 : 타카쿠라 치프! 넌 테슬라 연구소를 탈출할 때도 한 점 망설임도 없었어...! 넌 오라버니가 빠진채로 프로젝트 TD가 완수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츠구미 : ......
슬레이 : 대답해!
츠구미 :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 뿐입니다... 그렇게밖에는 답해드릴수가 없어요...
슬레이 : 이자식...!
츠구미 : 진정해, 슬레이. 이 기내에는 피리오 소령의 노력의 결정체... 바꿔 말하면 프로젝트 TD의 성과가 실려 있어. 그걸 지키는 것도 우리들의 책무 아냐?
슬레이 : 흥... 신형 그룬가스트와 부자놈이 한때의 유희로 만든 기체의 어디가 프로젝트 TD의 결정이야!?
츠구미 : ...그것뿐만이 아니야. 이 수송기에는 α플로트도 실려있어...
슬레이 : 뭐...!? 벌써 완성되어 있었어!?
츠구미 : ......

슬레이 : 지금 당장 보여줘. 프로젝트 TD의 플래그쉽을.
츠구미 : 기다려, 슬레이, α플로트는...
슬레이 : α플로트는 넘버 01인 내 기체야. 파일럿으로서 자신의 기체를 확인해봐야겠어!
츠구미 : 기, 기다려!!
슬레이 : ! 이건... 이 기체색은...!?
츠구미 : ......
슬레이 : 대답해, 츠구미!! 어째서 α플로트가... 아스테리온이 백은으로 도장되어있지!?
츠구미 : ...그게 피리오의 의지야.
슬레이 : 바보같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리가 있어!?
츠구미 : 아스테리온의 파일럿은 아이비스... 이건 피리오 소령님께서 정하신 일입니다...
슬레이 : 아이비스가... 그 [유성] 이... 나를 떨어트리고 아스테리온의 파일럿이 되었다고...
츠구미 : 들어봐, 슬레이...
슬레이 : 크...!
츠구미 : 슬레이...
레첼 : ...역시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건가.
츠구미 : 레첼씨...
레첼 : 피리오에게서 시리즈 77의 얘기는 들었다. 그리고 그 파일럿이 마땅히 선택될만한 인물이란 것도.
츠구미 : 가르쳐주세요... 어째서 피리오는 슬레이가 아닌 아이비스를 선택한 거죠?
레첼 : ...너도 그의 인선에 납득이 가지 않는 듯하군?
츠구미 : 당연하죠. 두 사람의 조종기술은 격이 달라요...
레첼 : 하지만 아이비스는 내 친구가 선택한 인물이다. 난 그녀에게 숨겨진 재능을 믿어.

츠구미 : 하지만...
레첼 : 그렇다면, 너 자신의 눈으로 그걸 확인하도록 해.
츠구미 : ......
[수송기 기내 개인실]
아이비스 : (피리오...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들... 이대로 싸움이 계속되면, 프로젝트 TD는...) 적습...!?
츠구미 : 아이비스, 일어났어!?
아이비스 : 네, 네에! 적입니까? 타카쿠라 치프!
츠구미 : ...슬레이가 카리온을 타고 무단 출격했습니다.
아이비스 : 에...
츠구미 : 그 어떤 이유가 있다해도, 이런 상황에서의 단독 행동은 용납할 수 없어요. 당신은 즉시 슬레이를 쫓아가세요.
아이비스 : 아, 알겠습니다! 하, 하지만...
츠구미 : 우리들도 곧 쫓아갈게요. 당신은 슬레이의 발을 묶는데 전념하세요.
아이비스 : (슬레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피리오가 없는 지금이니까 더욱, 우리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될텐데...)
[수송기 기내]
연방병 : 01은 본 기체에서 이탈 후, 진로를 남서로 설정! 호출에도 응답하지 않습니다!
쿠스하 : 슬레이씨, 테슬라 연구소로 향하려는 거야...!?
레첼 : 그녀는 피리오들을 구하려는 걸지도 몰라.
쿠스하 : 그런... 혼자서 말인가요?
연방병 : !? 01의 속도가 떨어집니다!
레첼 : (엔진 트러블인가? 아니, 어쩌면...)
츠구미 : (슬레이...)
연방병 : 04가 01을 포착! 이제 곧 접촉합니다!
레첼 : 저 위치라면 이쪽도 쫓을 수 있을지 몰라. 서둘러주게.
연방병 : 라져!

<제25화 유성, 밤을 가르며>
슬레이 : 왔나...
아이비스 : 슬레이...!
슬레이 :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비스.
아이비스 : 에...?
슬레이 : 네 실력으로 날 쫓아올 수 있다 생각했나?
아이비스 : 그, 그러면 뭣 때문에 속도를 낮추고...
슬레이 :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장소에서 확실히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다!
아이비스 : 기, 기다려봐, 슬레이! 지금와서 그런 걸 위해 탈주까지 하다니! 그리고 나와 슬레이라면 승부는 뻔하고... 대체 뭐 때문에!?
슬레이 : ...이유따위를 네가 알 필요는 없어... 그저 난 다시 한번 네게 실력을 보여 줄 필요가 생겼단 말이야!
아이비스 : 나, 날 쐈어!?
슬레이 : 네게 원한은 없다... 하지만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확인시켜주기 위해선 이게 최고로 효율적이라서 말이야.
아이비스 : 그만둬, 슬레이! 우리들은 오늘날까지 같이 일해온 동료잖아...!
슬레이 : 동료라... 난 단 한 번도, 널 동지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아이비스 : 뭐...!
슬레이 : (그래도 네가 내 뒤를 쫓아오고 있을 땐 문제 없었어. 허나... 네가 내 앞에 서겠다면, 그걸 용납할 순 없다...!)
아이비스 : 다시 생각해, 슬레이! 이런 짓을 해서 피리오가 기뻐할거라고 생각해!?
슬레이 : 결국 소령은 기술자야. 파일럿에겐 파일럿의 법이란 게 있어...! (싸워라, 아이비스...! 여기서 TD의 넘버 01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가르쳐주지!)
아이비스 : ...슬레이... 널 쓰러트리면,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TD로 돌아와 줄 거지...?

슬레이 : 흥... 이제야 싸울 마음이 들었나. 그래야지 아이비스 더글라스다.
아이비스 : 슬레이...!
슬레이 : 걱정하지마. 목숨까지 빼앗을 생각은 없다.
아이비스 : 지지 않아... 별의 바다에 가기 위해서도, 널 TD로 다시 데리고 돌아오겠어!
슬레이 : 그렇다면 가르쳐주지...! 넘버 01은 나다!
이비스 : 크... 빨라...!
슬레이 : 기체의 조건은 같아... 결국 실력의 차이다! ...어떠냐, 아이비스! 실력의 차이를 깨달았냐!
아이비스 :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을 순 없어! 별의 바다를 가기 위해선 피리오와 치프, 나와 너, 전원의 힘이 필요하단 말이야!
슬레이 : 꽤나 하는군, 유성!
아이비스 : 안돼...! 웅크리고만 있어선 영원히 슬레이한테 이길 수 없어...!
슬레이 : 후... 하지만 슬슬 끝을 내 주지...!
아이비스 : 크...!
슬레이 : 난 질 수는 없어!! 넘버 01은 바로 나다! 큭...!
아이비스 : 해냈다... 해냈어!!
슬레이 : 아이비스! 승부는 아직 안 끝났어!!
아이비스 : 슬레이!
슬레이 : 난 질 수 없어! 넘버 01은 바로 나다!! 받아라, 아이비스! 너로선 이 스피드는 피할 수 없겠지!
아이비스 : 아, 안돼...! 이래서는... 이대로는!! ...아악!!
슬레이 : 흥...탈출은 한 모양이군.
츠구미 : 아앗...!
쿠스하 : 아, 아이비스씨가...!
슬레이 : 걱정하지 마. 아이비스는 탈출했어.
츠구미 : 슬레이... 당신...

슬레이 : 결과는 보는대로다. 타카쿠라 치프. 이걸로 α플로트에 누가 어울리는지 확실해졌군.
츠구미 : ......
아이비스 : 다행이야... 슬레이... TD로 돌아와... 주는 거구나...
쿠스하 : 아, 아이비스씨!
아이비스 : 격추... 되는 건... 익숙... 하니까... 타박상...정도는 입었지만... 괜찮... 아...
슬레이 : ......
아이비스 : 슬레이... 이걸로... 기분이 풀렸지... 같이... 돌아가자... 우리들은 말야... 프로젝트 TD의 동료니까...
슬레이 : ......
아이비스 : 역시... 난... 너한텐 당해내지 못했지만... 언젠가... 반드시... 별의 바다를... 날아 보일거... 야... 너와 같이... 그러니까... 돌아가자...
슬레이 : 아이비스...
레첼 : 슬레이... 너야말로 이제 알았겠지. 어째서 피리오가 네가 아닌 아이비스를 선택했는지를.
슬레이 : ...!
레첼 : 넘버 01에 집착하는 너와 그보다 위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그녀... 어느쪽이 별의 바다에 가기에 어울리는 자인지는 한 눈에 알 수 있다.
슬레이 : 닥쳐!
아이비스 : 슬레이...
슬레이 : 아무래도 어디까지고 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셈이로군... 그렇다면 난 다른 방식으로 내 힘을 증명할 뿐이야...!
아이비스 : 기다려, 슬레이!
슬레이 : 아이비스! 오늘부터 넌 내 적이다! 다음에 만났을 때엔 목숨을 걸고서 승부다! 그때까진 실력을 키워놔!!
아이비스 : 슬레이!

슬레이 : ......
아이비스 : 슬레이ㅡ!!
쿠스하 : 슬레이씨...
레첼 : ...가버렸나.
츠구미 : ......
연방병 : 어떻게 합니까, 타카쿠라 치프? 01을 쫓습니까?
츠구미 : ......
연방병 : 타카쿠라 치프?
츠구미 : 아... 미안해요. 그...
레첼 : ...카리온의 저 속도는 쫓아갈 수 없어. 아이비스를 회수하지.
연방병 : 알겠습니다.
츠구미 : 뭐, 뭐야!?
연방병 : 이쪽에 접근하고 있는 기체를 탐지했습니다! 아마도 인스펙터인 것 같습니다!
츠구미 : !! 포위됐어!?
레첼 : 출격한다, 쿠스하.
쿠스하 : 아, 네!
레첼 : 타카쿠라 치프, 우리들이 돌파구를 열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줘.
츠구미 : 아, 알겠습니다...!
레첼 : 쿠스하, 지난번 같은 경우도 있어. 방심은 하지 마라.
쿠스하 : 진짜가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로군요...!?
레첼 : 그래. 간다!
연방병 : 이쪽에 빠른 스피드로 접근하는 기체 있음!!
레첼 : !!
츠구미 : 뭐... 뭐야, 이거?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체가 있다니...!
레첼 : 인스펙터인가?
쿠스하 : 아니에요, 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