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연극축제 - 숲속의 파티

in #kr-festival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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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캠퍼스 숲속의 파티

4년째 서수원에 있으면서 화성 정조대왕능행차는 매년 참가하고 있었는데 숲속의 파티는 전혀 알지 못했다.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집과 가까워서 였을까?! 느즈막한 오후 산책중 버스광고판을 보고 출동했다. 수원의 축제들은 어느정도 꿰고 있다 생각했는데 급작스럽게 진행된 행사라서 알지 못했나? 했었는데 올해 22회째를 맞는 역사가 깊은 수원 연극축제였다. 매년 진행되던 축제였는데 연극이 나의 관심사는 아니었던지라.. 버스 광고판에 "숲속의 파티"라고만 나와 있어서 혹해서 달려간 그 곳. 입구를 마주할때도 연극축제일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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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자마자 이렇게 닭인지 익룡인지 모를것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인파에 휩쌓여 끼룩거리고 있었는데 아랍계(?)로 보이는 외국인분 3분이 열심히 운전중이셨다 이것도 연극이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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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닭(?) 공룡(?) 파티?

사려니 숲길까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나의 상상과는 다른 모습에 팜플렛을 집어들고 나서야 연극축제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옛 서울대 농대(현 상상캠퍼스)에 우거진 숲속에서 진행된 축제라 "숲속의 축제"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이제 연극축제라는 것도 알았으니 팜플렛을 들어보니 눈에 확 띄는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오 내가 잘 온 것인가? 했으나 금요일에 이미 진행된 연극이었다OTL.. 평생에 걸쳐 좋아하고 있는 동화책의 연극판이었는데 아쉽기 그지없다. 연극리스트를 보고 흥미가 발동한 우리 가족은 연극을 찾기 시작했는데.. 상상캠퍼스는 생각보다 드넓던... 그리고 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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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같은 폐건물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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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맞이한 연극 외봉인생.
창을 하는 1명과 봉을 오르는 1명으로 이루어진 연극. 끊임없이 걷고, 오르고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높은곳을 향해 쉬지않고 오르고, 떨어지고 오르고 떨어지고 또 오른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오름과 떨어짐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연극... 허나! 그것보다는 창을 하는 생각보다 매우 젊으신 분과 노랗게 염색한 봉을 오르는 배우분의 조화가 더 신선했던...

그렇게 첫 연극을 뒤로하고 다른 연극을 찾던 중 새로운 폐가(?)를 맞이했는데 오늘 축제중에 가장 흥미있게 봤던 Groover를 만났다. 겉은 폐가요 안은 스타트업들이 즐비한 마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낡은 건물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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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곤지암이지만 안은 생동감이 넘쳤던 Gro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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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사업을 하는 곳들이 많았고, 재미있던 내용의 PUB (제목까먹을까봐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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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곤지암이지만 안은 이러하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이렇게 많은 스타트업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스타트업은 어느곳에나 있다. 모두들 힘내서 원하는바들 모두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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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신 닭공룡은 그냥 거리를 활보할 뿐... 저녁에는 이렇게...

그루버를 벗어나니 해가 뉘엿뉘엿..
더 어두워지기 전에 마지막 공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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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우화


최고의 반전 연극.
단디우화라는 제목의 연극인데 애벌레들이 성충이 되어 날아가는 희망적 내용이 담긴 공중 퍼포먼스다. 삼포세대, 좌절, 삶의 애환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이라는데... 나의 예술감성으로는 도저히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던 초반 10여분이었다. 배우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진짜 초반 10분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어서 집중도 안되고.. 주변 분들(남자분들)도 죄다 딴짓을 하기 시작하는 그 무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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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연꽃(?)이 하늘에서 갑자기 내려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연꽃에 다들 신경을 쓰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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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우비소년들을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나 역시도 우리 가족들도 한치의 의심없이 남자로 보고 있었는데 벽에 메달려 있던 우비소년들은 사라지고 갑자기 아름다운 배우분들이 메달려 있는게 아닌가! 연극 초반 10여분간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 이 연극은 도대체 뭔가라며 집중을 못하고 있었는데

장면이 저렇게 바뀌는 순간 난 군대에 온 줄 알았다. 진짜로....
죄다 딴짓하고 있던 사람들이 그렇게 큰 물개박수와 소리를 낼 줄이야.

저 여자 배우분들은 최소 배우 이전에 남성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자 정도였지 않았을까? 여전히 이 연극의 예술성을 내 머리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반전의 연극으로 기억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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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우화의 끝 - 갑자기 배우분들이 꽃을 타고 날아가고 연극은 끝난다....






우연히 알게 된 유서깊은 축제
정말 눈 앞의 것들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곳/것에 좀 더 신경쓰면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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