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이상한 사람

in #kr-face5 years ago

모든 거북함을 거부하는 난 

철저히 이상하게 頂上정상이다   

以上이상을 위한 以上이상의 망상은  

그들과 저들의 환상과 잡담  

수십 빛깔의 경계에서 나는 탄생한다 

내가 주도하는 異常이상한 낭만이 만드는 理想이상  

난 철저히 이상한 사람이 되련다        



想 

세속의 나(我)와 본질의 나(我)  

둘 중 하나는 생사를 달리해야 끝나는 싸움, 

서로(相) 눈을 바라보는 마음의 상태  

- 사색(思索)하고 원하다 ‘상’          



철저히 이상한 사람    


나는 철저히 이상한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나를 맞추기 싫고 그럴 수 없는 사람이다. 더욱 철저히 이상해지기로 한다. 이상하다는 것은 규격과 맞지 않다는 공장장이 바라 본 나일 것이다. 난 지극히 정상이다. 이로운 상태의 사람. 내가 내 안에 일어나는 거부반응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거북함은 나와 맞지 않는 옷이다. 그것은 관습이던 제도건 철학이건, 관계와 시스템 모든 부분에 그렇다. 인위적이지 않은 날씨와 계절도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의 무엇도 나와 맞지 않을 때가 많다. 보든 거북함을 거부한다.   철저히 이상해지기로 한다. 모습과 정신을 도구로 이상하게 꾸며 자신을 과장하는 표정과 몸짓 또한 거부한다. 나의 철학과 태도가 그대로 진화하여 자연에 적응 진화한 이상. 평온한 마음이 사색을 입고 거닐어 온도를 높여 고유의 색을 지닌 향. 어떤 제약도 누구의 시선도 땅에 떨어진 먼지. 이상(以上)을 위한 이상(以上)의 망상은 그들과 저들의 환상과 잡담. 생명의 프리즘을 통과한 수십 빛깔의 경계에서 나는 탄생한다. 주체할 수 없는 것은 누구인가.   

내가 주도하는 이상(異常)한 낭만이 만드는 이상(理想)

    

지극히 정상이 이상이 되고 지극히 정상이 이상을 향함이 되어 거부되는 이상한 시선이 장착된 시스템인류. 나의 자연이 수 만년의 도시를 퇴적하여 덮는다. 그 위를 내딛는 커다란 발의 진동. 이미 사라진 도시여 너희는 무엇이었는가. 문 닫힌 옹졸한 시선이 거미줄처럼 엮여 서로를 옳아 매고 눈 가렸던 삶. 문명의 진화는 인간정신에 쇄락을 강요하여 이룩한 사라진 제국. 정신을 차렷하고 뚜렷이 바라보면 희미하게 드러나는 인간본연 또한 박제화 된 추억. 나를 방에 두고 나가서 살다보면 가끔 나란 조각을 심장에 잠시 나사처럼 조이고 나인 척 하다가 다시 조각마저 가방에 넣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 조차도 감추고 모든 이들을 감동시키는 화려하고 차분한 부처의 미소를 짓는다.   

텅 빈 허무는 그렇게 획득한 화려한 겉치장으로 채워진 값비싼 삶


값이 비싸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고급화된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물질에 팔아넘긴 내 영혼의 가치. 영혼이 녹아 생산된 값비싼 의자에 앉아 기분을 만끽한다. '편리하고 행복한 순간이여' 늘 쌓여가는 값비싼 물질의 풍요를 보며 '아 행복한 순간이여' 주문을 외지만 주문은 순간의 식욕과 가벼운 감정의 동요만을 일으키고 이내 침묵한다. 지구 끝으로 사라지는 감정의 모가지를 잡아끌어 나의 양 입술에 활짝 걸어 기분을 유지하려 애쓰는 연극의 삶. 자연의 삶이여, 달그락 거리는 일상의 텁텁하고 귀여운 매력을 너무도 사랑하는 그대여. 먼지 쌓인 외투를 툭 털어 걸치고 손으로 쓰윽 문대고 신은 주름박인 구두의 신사여. 낭만의 언덕이여. 너의 시절이 쌓인 이상한 언덕의 소유자여. 진화함의 자유가 허락한 달그락 거리는 즐거움들이여. 이상하도록 짙은 춤들이여. 나에게 물어라 너는 이기적이고 편협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소인인가? 내가 대답하리라. 철저히 그렇다.    

나는 그러한 나를 적극적으로 사랑하여 그러함의 하나의 티끌도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노라. 이러한 소인의 존재로도 충분히 너희를 이롭게 하리니 나의 잡설과 일그러진 표정과 구부정하고 예의 없는 태도 그 불편을 직시 하라. 나에게로 철저히 돌아선 이유를 인간 모두가 품고 있을 것이며 그것의 위로와 당당한 외로움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의지와 의지가 충돌하는 것은 거부할 수도 거부할 필요도 없는 자연 탄생의 이치이며 계절의 양극이 조화를 이룬 생명의 장단이다. 너여 당당하다면 나와 맞서라. 너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껍질로 홀로 설 수나 있겠는가. 가진 것이 많아 우쭐거린 시절이 얼마나 초라한 극치의 춤이었는지 내가 벗겨주겠노라. 나의 예의 없음은 기꺼이 내 모든 것을 발가벗고 너의 동공 속으로 침투하겠다는 친절한 인간 원시의 몸짓이니, 너의 격한 예의의 격한 진실은 무엇인가? 고작 사회적 범절 안에서의 존중이라는 껍질로 위장한 부드러운 태도뿐인가? 철저히 이상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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