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에서 <뜨거운진심> 으로 닉네임을 바꾸는 이유

in #kr-essay7 years ago (edited)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

선승들의 수행 중에서 '무문관 수행'  이라는 것이 있다. 일정한 공간에서 문을 밖에서 잠구고 10일, 한달, 1년 등의 기간을 정해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그곳에서 나를 찾는 수행법이다. 원하지 않았지만 몸이 아팠던 관계로 2주간을 집에서 나이롱 수행을 하게되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로 태어나  나름대로 몸을 다스리려고 노력하였기에 이번의 이슈는 나에겐 절망감으로 다가왔다. 원하지 않았기에 괴로움, 바라지 않았기에 자기연민, 뜻하지 않았기에 불안함 등의 감정을 느끼며 깊은 절망에 빠졌다가 가족의 따뜻한 위로에 잠시 행복을 되찾다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하루하루였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이겨내고 싶은 몸의 의지를 막을수 없었다. 매일같이 수북한 머슴밥과 뜨거운 사골곰국을 한사발씩 마시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은 생명의 의지를, 내 연약한 마음은 막을수 없었다.  깊은곳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력의 단단함. 처음 느껴보는 뜨거움이었다. 

 언제나 적당한 거리, 적당한 친절, 적당한 노력이 내 전문이었기에 따뜻한 난로가에서 몸을 녹이는 것처럼 적당한 균형이 내 세상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거리도 이렇게 안전선을 유지하면서 따뜻함을 지켜왔다. 그런데 내 생의 의지를 처음으로 느껴본 순간 그 활활타는 뜨거움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단 한번이라도 이렇게 나 자신과 뜨겁게 마주한적이 있었을까. 

모든 것을 녹이고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뜨거운 용광로처럼, 매순간 나를 녹이고 살리는 생의 의지. 그 뜨거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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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진심님 의 단전에서 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붉은 생명력을 떠올려 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센터링님 닉네임처럼 저도 단전의 센터링을 지키며 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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