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년 만에 술을 마셨다.

in #kr-diar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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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백수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수험생이다. 작년 이맘때 시험을 마치고 삼겹살과 함께 맥주를 마셨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동안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2
작년 가을쯤부터 불합격을 걱정하고 있었고, 시험이 한 달 남았을 때부터는 불합격을 확신하고 있었다. 아는 내용은 조금 더 늘어난 것 같은데, 이전보다 순발력이 떨어져서 시간내에 문제를 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 헷갈리는 법이다.
#3
공부라는 것이 처음에는 재미있기도 하고 투자시간대비 효율이 좋아서 할만하다고 느껴진다. 빈 공간을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로 마구 채워가는 것이다.
#4
수험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새롭게 배울 것이 없어진다. 점점 지루해진다.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처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끝까지 이해가 안 된다. 시험을 앞두고 외우거나 익숙해져서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5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것은 불합격의 원인이 아니다. 일상에서 타인과의 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숨통이 트이는 공간이었다. 카카오톡도 1년 넘게 사용하지 않다가 단톡방에 들어가려고 설치했다. (채팅을 자주 하지는 못 한다.)
#6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는 작년 1월에 삭제해버렸기 때문에 저장된 연락처는 0명이다. 내 또래의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만나지 못해서 그런지 #kr-youth에 애정이 생기고 약간의 집착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예전 글에 27살이라고 밝혔었다.)
#7
가채점 결과 작년 시험과 비슷한 점수로 불합격했다. 작년에는 1문제 차이로 불합격 했었는데, 올해에는 답을 찍은 문제가 거의 다 틀려서 그런지 점수가 조금 낮아졌다. 체감상 실력이 정체되어있는 것 같다.
#8
1년 만에 마신 맥주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나는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코다리 회냉면에 맥주가 이렇게 어울릴 수가 있나! 이렇게 기분 좋은 것들을 참아가면서 공부하는건데, 언제쯤 끝을 내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


#kr-youth 태그의 보팅지원은 월요일 부터 다시 시작할게요. 개인적인 기준을 정해서 차등적인 비중으로 보팅하려구요. 글의 주제와 길이, 특정 태그의 사용여부 등에 따라서 보팅비중이 달라지고 보팅에서 제외될 수도 있어요. 보팅기준을 따로 밝히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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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으로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댓글 감사합니다. 소량의 보팅으로 답글을 대신합니다. :D 즐거운 스팀잇 라이프!

저도 술을 즐기지 않으나 가끔 들이키면 그 목구멍부터 짜릿한 느낌... 잊을 수 없어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찾게 됩니다. 스팀잇이 참.. 여러 사람들에게 소통과 마음의 출구가 되네요. 저도 돈벌려고 왔다가 지금은 그 이상의 의미가 생겨버렸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 각자 갈 길이 잘 트였으면 좋겠습니다.

금손이신 한손님^^
어떤 시험을 준비하고 계시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것을 할수 있기를 바래요~
새로운 한주도 힘내세요!

하아..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군요.
난 그것도 모르고 선물 받아 좋아하고 있었네요.ㅠㅠ

힘내시고 추스려서 다시 한번 도전 해보시기 바래요~~^^
아직 젊으니까요.
화이팅!!

한손님, 며칠 푹 쉬시면서 일년간 고생한 본인에게 상을 주세요. 파이팅입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외로움과 싸운 친구는 합격하고 꽃길을 걷고있어요. 못 이기고 포기한 제가 바보같아요.
한손님 차례가 올거예요^^ 고생 많으셨어요~

한손님. 공부기간이 길어지면 정확히 아는게 아닌데도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때가 있었어요.. 그럴때는 선생님 혹은 교재를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그게 부담이라면 문제집이라도 다른분 교재를 사용해보시면 패턴?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바뀌어서 살짝 자극이 될 수도 있거든요. 또 이해가 안되던게 다른 사람 설명으로 갑자기 깨달음이 오기도 하고요. 푹 쉬시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시험을 재수해서 총 이년이나 준비해본 입장에서 한손님 마음이 공감가요. 저는 공부하는 자체는 재밌지만 공부를 하는 동안의 부수적인 다른것들이 힘겨웠어요, 인간관계나 취미생활같은것. 좋은 거라면 참고서 안하다가 한번씩 술마시고 맛있는거 먹으면 너무 기분이 좋죠.. 합격기원합니다. 기운도 팍팍 드릴게요!

힘든 상황이시네요. 저 또한 수험생의 길이 너무 길었어서, 항상 조급하고 그래요. 그래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고 있어요. 한손님도 스팀잇과 다른걸 통해서 즐거우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요새 다들 취업이 어려워서 수험생이 많은데 가끔 쉬어가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취업기회는 다시 오지만 젊음은 다시 오지 않거든요. 공부의 압박감은 이해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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