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끄적임] 아이에게 빈말주의: "Take Your Child to Work Day" [2018.04.26]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닙니다]
[후방주의: 위 사진 속 인물을 공용장소에서 검색하지 마세요]


4월 26일은 2018년 4월 넷째주 목요일로써, 자녀를 직장에 데려오라는 교육 캠페인에서 지정한 날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연구소에서도 이번 행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과학 관련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사실 더 큰 이유는 할 일도 있고 귀찮아서... 그래서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내 큰 딸은 한국으로 치면 초등 2학년이다. 어제 저녁 아이가 물었다.
"아빠 회사에 가도 되요?"
"음... 안될껄?"
"왜요? 선생님이 다들 엄마 아빠 회사 가도 된다고 했는데요?"
"음..... 아빠 회사는 아이들을 받을 준비가 안되어 있단다.." (거짓말)
"회사 꼭 가고 싶어요~~~"
이 때 엄마 참견
"그럼 집에서 엄마 도와라. 엄마 일하는 직장인 집에서 엄마의 삶을 체험해" (농담조)
"하지만.. 아빠 회사 가고싶은데..."

그리고 오늘 아침.
아이 학교갈 시간에 맞춰 일어나 아침 먹으며.
"엄마 아빠, 나 오늘 학교 안가는데 왜 일찍 깨웠어요?"
@@
"아이야, 오늘 학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어제 그 얘기는 농담이었고, 학교가는게 집에 있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을거야"
"어제 친구들이 다 회사 따라간다 해서 오늘 학교 가도 아무도 없을거에요"
"오늘 학교 빠지면 내일 학교 가서 오늘 뭐 했는지 얘기해야 하지 않아? 집에 있으면 뭐라고 할래?"
"엄마 집안일 돕는다 했잖아요~~ 앙~~~~"
아이의 울음이 터졌다.
엄마와 아빠 모두 난감한 표정.
어쩔 수 있나. 어제 뱉은 말이 있으니.
결국 엄마가 떠맡기로 하고 아빠는 회사로 탈출.
(그리고는 해야 할 일은 안하고 스티밋에 일기나 쓰고 있고)


Take Your Child to Work Day
혹은 Take Our Daughters and Sons to Work Day

진짜 별 날이 다 있다.
아이가 학교 다니기 시작하니 점점 남들 하는 걸 따라하게 되는 듯 하다.
(이미 지났지만) 봄방학 계획 세워야 하는 것도 그렇고,
이빨 빠졌다고 요정 흉내로 동전 넣어놔야 하질 않나,
St Patrick's day에 Leprechaun 왔다 간 표시 내려고 물건 바구니 엎어놓고...
문제는 내가 이런 풍습을 모르다 보니 아이가 "왜 우리집에 안와요?" 하고 물으면 그 때부터 그게 뭔지 공부해야 한다는 것 ㅎㅎ

그리고 이 날의 취지는 이해하는데, 삶이 팍팍한 부모와 아이들에겐 이 또한 이루기 힘든 사치가 아닐까.
뭐 일단 올해는 넘겼다.
내년 일은 내년에...


이건 어제 기록

[Motorola Nexus 6 © original by @dj-on-steem]
수고했다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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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오늘이 애들 회사 오는 날인데, 저희 애는 학교에 시험이 있어서 못왔어요.
저희 회사도 이 행사를 무지 잘 치뤄줘서 제가 더 아쉬웠...

그 회사는 아이들이 완전 좋아하겠네요 ㅎㅎ

저희 애가 2년전에 처음 와봤는데 무척 좋아했어요. 근데 작년도 올해도 다 못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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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의 흔적 ㅎㅎ

농담으로 한말이 진담이 되니...
난감할만 하겠구나 싶네요;;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4/26]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본 사카에서 조르바(zorba) 인사드립니다.
오늘 새벽에 동네에 불이 났는데요. 울리는 소방차 소리에 잠이 달아나서 스팀잇을 봤더니, 그 때 올라오는 해외 스티미언 분들의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큐레이팅을 할...

저는 이 아이를 모릅니다

에이~~ 거짓말~~

ㅋㅋㅋ 요새 영어 공부 차원에서 알렉사한테... 매일 굿모닝 하는데.. 안그래도 워킹 데이 얙기하더군요...
그럼서 "엄마아빠"가 선생님인 얘들은 또 학교 가야 한다고.. ㅋㅋㅋ

데려가시지 그랬어요.. 뭐 저도 막상 오면... 난감하긴 할텐데.... 아빠가 이리 고생해서 돈 벌어오는거야 보여줄 수 있는...ㅋㅋㅋㅋ

초등2면 별 차이 안나네요? ^^; 저는 초3. :) 만나면 잘 놀겠네요....

미국에 갈일이 있을까마는... 함 같이 놀고 싶네요.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알렉사가 그런 얘기도 해요? ㅎㅎ
언제 한 번 미국 오실래요?
미국 동부 오게되면 DC 빠뜨릴 수 없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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