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끄적임] 무언가 쓰긴 써야겠는데 (2019.02.04에 시작해서 02.05까지)

in #kr-diary5 years ago

날짜를 접할 때 마다 2019라는 숫자에 흠짓 놀라곤 한다. 아직 연초이긴 한가보다. 점점 익숙해지겠지.

1월은 어느새 지나버렸다. 미국 Government Shutdown으로 딩가딩가 지냈더니 시간이 빨리 지나간 듯 하다. 원래 바빠야 시간이 빨리 가는 거 아니었나. 아, 노느라 바빴을지도.

피곤하다. 저번주 근 한달만에 연구소 내 책상으로 출근했는데, 정리 좀 하고, 날씨가 눈도 오고 한파도 오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한 주가 가버렸다. 한달만에 갔더니 가서 앉아있는 것에도 적응이 필요하더라. 오늘 월요일 출근도 뭐 한 것도 없는데 끝나버렸다. 1주일마다 있는 보스와의 미팅이 부담되는 요즘이다.

주말에 또 스키장에 갔었다. 아이들은 확실히 배우는 속도가 빠른지 내가 한 번 빠진 사이에 실력이 확 늘었다. 아이들이 완전 초급에서 1단계 올라간 곳에서 타는데 뭣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넘어지는 브레이크"를 써야했다. 몇 번 그렇게 넘어지니 이젠 리프트 내리자 마자 내려다보는 광경에서 무서움이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동영상 보면서 공부를 좀 해야겠다. 어떻게 속도를 쉽게 줄일 수 있는지, 그것이 알고싶다.

스키장 다녀오고, 오랜만에 출근하고 하면서 신체적으로 좀 피곤한데, 사실 스티밋 관련해선 정신적으로도 좀 피곤하다. 첫번째 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요즘 쓰고있는 회고록(?) 때문인듯. 과거 사건을 복기하다보면 '이건 이리저리해서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다' 하고 건설적인 마무리가 되는 복기가 있는 반면, 이번 회고록(?)의 내용들은 돌아다보면 볼수록 부정적인 기운이 스며든다. 마흔이 넘으니.. 앞이 안보인다. (물론 그래도 계속 쓸거다. 어차피 얼마 안남기도 했고. 생각해보니 이건 스포인가)

두번째 이유는 역시 남들 싸움구경 때문일까나. 게시판에서 글로 하는 감정 소모 싸움을 보고있는데, 이게 막장드라마처럼 빠져들게 되지만, 보고 나면 내 정신 에너지도 소모되는 느낌이다. 이 사람에게도 저 사람에게도 감정 이입이 되어서 그런걸까. 결국엔 이걸 보고 있는 나의 시간/에너지 낭비일 뿐 아닐런지.

금쪽같은 주말 시간을 스키장에서 몇 번 보내고, 또 예전 글에 썼듯 회사 연구소에서 컴퓨터 사용에 조심하다보니 스티밋 피드에 하루 할당량만큼 보팅하는 숙제를 조금씩 못하고 있다. 현재는 피드가 4일 전까지 밀린 상태. 이게 이상하게 3일 전 글을 볼 때는 괜찮은데, 4일 전 글들을 보다보니 너무 많이 밀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고작 하루 차이일 뿐인데, 4일 전 글들을 보면 이미 너무 늦은 것 같고, 심지어는 댓글 다는 것도 멈칫거리게된다. 좀 건너뛸까 하다가도 내가 건너뛴 사이에 무언가 보석같은 글이 있을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이 설 연휴라니 많은 사람들이 글 안쓰고 쉬면 그동안 따라잡아야겠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기침하고있다. 방금은 만 2살 막내가 기침하다 깨서 울길래 내가 안고나왔다. 안겨서 계속 기침하길래 물 좀 줄려 했더니 손을 내저으며 더 크게 운다. 내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기침하는건 목이 간질간질 해서 그래. 물 마시면 괜찮아질거야." 그랬더니 말은 안듣고 컵 밀어버리고 손 내저으며 울기 바쁘다. 그래서 그냥 물 주는 건 포기. 보니 기저귀가 축 늘어져있길래 기저귀 갈자고 했다. 역시 귀찮다고 싫단다. 억지로 눕히고 갈아입혔다. "어때? 뽀송뽀송하니 기분 좋지?" 그랬더니 앉아서는 아빠 앞에서 엄마를 찾는다. "엄마한테 들어가서 계속 잘거야?" 물어보니 벌떡 일어나서 뛰어서 깜깜한 방으로 들어간다. 어쨌든 아이가 다시 자려고 깜깜한 방에 알아서 들어가니 나는 내 할 일은 다 했다.

며칠 전 섭씨 영하 15도더니 내일 낮 최고기온은 영상 15도란다. 오늘도 10도는 넘었는데, 아이들 말이 집 앞에서 벌을 봤단다. 집에 돌아다니는 개미도 목격되었다. 아직 2월 초인데...

오늘 점심먹고 카푸치노를 한 잔 얻어마셨다. 난 원래 오후에는 커피 안마시는데, 내가 도움을 준 선배가 사겠다고 해서 그냥 마셨다. 그 결과 지금 새벽 1시에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이제 좀 자야겠다. 억지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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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9/2/4]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nerva 뉴욕 dj-on-steem/td> DC 근교 hello-sunshine DC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이상한 꿈 꾸면서 설쳤네요 ㅎㅎ
위 본문에 님의 문구를 가져다 쓴 거 있는데, 인지하셨죠? :)

네 글자 같은데요^^ 인용까지 해주시고...고맙습니다. 애기들 빨리 나아야 할텐데요. 우리 둥이도 제 앞에서 엄마찾습니다.ㅋㅋ

고맙긴요, 원래 출처를 밝혔어야 했는데, 그냥 어딘지 모르게 하려고 얼버무리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추위에 고생많으십니다. 저도 이제 한국 나이로 마흔 ㅠ

미국에 있으니 만 나이로 합시다 ㅎㅎ

연초 바삐 보내고 계시네요. 푹 주무시고 금방 기력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네 그럼요. 원래 신체도 정신도 리듬/싸이클이란게 있으니까 곧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탱키님도 타지에서라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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