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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일기] 버번 위스키, 돼지 불판 볶음밥, 그리고 한국

in #kr-diary6 years ago

얼음이 채 녹지 않은 위스키를 단숨에 한 모금 들이켰다. 달고 쓰고 뜨거운 액체가 내 목을 타고 내려가자 숨이 막혔지만 역설적으로 살아있다고 느꼈다.

고통에서 삶을 느낀다라는 말이 어릴 땐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참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저도 7년간의 중국유학을 했었지만, 물리적 거리가 짧다 보니 허하진 않았는데

뉴질랜드에 오고 나서는 가끔씩 '사무치게' 공허하곤 하더라구요.

그럴 땐 아이러니하게 중국 '칭다오' 맥주를 마시면서 달래곤 하는데..

위 글을 읽고 나니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순간 몇 년간 보지 못한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목소리만 들었던 가족들의 얼굴도. 마음이 약해질 때쯤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 기억났다. 희망 있는 대한민국 만들기. 과연 무엇이 맞는 걸까. 뉴욕에서의 이 시간들이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는 걸까?

이제 저도 반년이 조금 지난 듯한데 벌써 그리워지는데

미네르바님은 저의 배는 되는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는데 얼마나

자주 그리고 깊게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셨을까 생각이 드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모쪼록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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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보람될 때가 독자분들이 제 글을 하나씩 뽑아서 살펴봐주시는 게 아닐까요. 평범한 사람의 일기를 꼼꼼하게 읽어주신 초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유학생활 정말 오래하셨군요. 처음 1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고국이 여전히 그립기는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영원한 제 조국이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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