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개발 이야기 #93 - 뇌파 검사로 발견한 무기력증
지지난 주에 우연히 한 설문조사에 참가했었고, 참가자들에게 특별 이벤트로 1만원에 뇌파 측정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에 지난 주에 뇌파 측정을 했었구요. 테스트 결과, 각성 상태에서 평균 범위 이상의 알파파가 측정이 되었구요. 무기력증이 의심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각성이 잘 되지 못하고 있고, 이것은 느린 동작과 무기력함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추가 상담은 비용을 받지 않고 계속 진행 가능하다고 하여 추가 일정을 잡았고, 월요일 저녁에 상담을 받고 왔습니다.
지난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은 월요일 상담 때 들을 수 있었고요. 여기에서도 무기력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둔 것들은 있지만 밖으로 표출하지 못 하는 상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지만 그러기 어려운 상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상담사는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 상담에서 제가 뽑은 키워드는 바로 무기력증입니다.
최근 몇개월의 제 모습을 돌아보니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가족과 관계된 무기력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개발자로서 무기력입니다. 이것은 특히 '학습된 무기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이 용어를 접한 적이 있었구요. 여기서 벗어나기가 특히 쉽지 않다고 이해했습니다. 개발자로서 무기력이라는 것을 제가 해석하자면요. 먹고 살기 위한 최소한의 개발은 겨우 하고 있고요. 자기 계발을 하기에는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입니다. 환경을 바꾸면 좀 더 나아질 것을 전에는 기대했지만, 지금은 환경이 바뀐다 해도 나한테 더 좋아질지 의문입니다. 얼마 전까지 이직을 알아보다가 접은 것도 어쩌면 무기력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현재 저를 사로잡고 있는 무기력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자신과 싸움보다는
자기 사랑을 많이 하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맞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 일기를 읽은 게 이십여편이 안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회사가 일을 요구하니 에너지가 바닥나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휴식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