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개발 이야기 #126 - 직관을 따르지 않아 낭패 봤던 경험 (2) 대학 친구 추천 입사 그러나 퇴직의 아픔

in #kr-dev5 years ago



대문 제작: imrahelk

친구 추천으로 ㄹ사 입사 후... 아쉽게도 저는 3개월만에 그 곳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꼬였습니다. 이력서를 보내기 전에 느꼈던 뭔가 이상한 감정과 예감을 따르지 않았던 결과라 생각합니다.

먼저 회사와 집의 거리가 너무 길었습니다. 이동 시간이 편도 1시간 30분까지는 다닐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1시간 40~50분으로 늘어나니 생각보다 피로감이 컸습니다. 10~20분 차이가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컨디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근무 강도가 높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밤 12시 이후에 퇴근하는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스트레스와 피곤이 쌓였습니다. 그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지만, 마누라가 참지 못했습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자기만이 아이를 봐야 하는 것은 너무 불공평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이를 계속 들으면서 제가 내려야 했던 결정은 밤 10시에 칼퇴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업무는... 조금씩 밀리고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집에서라도 일을 계속 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습니다.

저를 추천해 준 친구, 먼저 들어온 또 다른 친구 그리고 저보다 나중에 들어온 선배. 그리고 제가 한 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제게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넷이 다 같이 모였던 술자리 그리고 어느 날 밤에 선배와 술자리... 그 때 그들이 저에 대한 어떤 평가를 내렸던 것 같습니다. 서로 간에 뭔가 맞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걸 저도 그 때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선배가 저를 불렀던 그 자리는 선후배로서 술을 같이 마신다기보다 선배가 저를 시험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해 연말이 되자 친구가 저를 따로 불렀고, 같이 하기 어려울 듯 하니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기대를 안고 들어온 회사였지만, 결과는 너무나도 아쉽게 끝나고 말았죠. 나중에 센터장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면접 당시 친구를 빼고 모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합니다. 다만, 그 친구가 유독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합격을 시켜줬다고 하네요. 그 친구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상황에 친구와 맞지 않는 점들이 나온데다 저는 멋도 모르고 친구에 의지를 하려고 했었습니다.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친구의 그 이야기를 들은 후, 팀에서는 저에게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단순 직장 동료가 아닌 동문들이었기 때문에 제가 느꼈던 배신감과 허탈감이 컸습니다. 이후 친구가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고, 지금까지 대학 친구들과는 연락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지낼만 하더라구요.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도 굳이 연락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약간의 유예 기간은 있어서 출근하지만 일은 하지 않고 이직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음 직장을 구할 수 있었지만, 3개월짜리 계약직이었습니다. 급한 불은 피했고, 새 직장의 분야도 나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곳도 자금 사정은 좋지 않아서 3개월로 그치고 말았죠. 결과적으로 6개월 동안 직장을 다니기는 했지만, 경력으로 적기는 애매한 암흑기입니다. 뭔가 이상하고 안 좋다는 직감만 따랐더라면, 이전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인정받을 경력을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점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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