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오픈기] 2호점 공사 전까지 한 일들

in #kr-daily6 years ago

나는 앱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우리 회사는 코워킹스페이스, 패스파인더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앞에서 평화롭게 1호점을 운영하고 있던 우리는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안녕하세요, 제가 서면의 ***빌딩 *층에 **평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곳을 패스파인더로 운영해보실래요?”

이 한 통의 전화가 우리의 몇 개월(아니 몇 년일지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사실 우리는 2017년 초부터 패스파인더 2호점 오픈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아직은 돈도 없고, 돈도 없고, 돈도 없 ......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이런 전화가 오다니. 아, 역시 간절히 바라는 자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건 진짜구나!싶었다.
그리고 벌써 2호점을 세운 거 마냥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시작했고, 당장 뭐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면에 2호점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부산대 1호점과는 다르게 프라이빗 룸을 위주로 구성했다.

라고
이렇게 간단히 끝났다면 좋았었겠지만, 당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제안은 무산되었다.


비록 우리의 의지에 불을 지펴버린 그 빌딩 주인분은 가셨지만, 그래도 덕분에 우리는 2호점을 빠른 속도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2호점 오픈을 결정 하고 11월부터 공사 전까지(12월 말) 우리가 한 일들을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사무실 구하기
  2. 부산, 서울 코워킹 스페이스 탐방
  3. 공간 구성 (인테리어)
  4. 펀딩 준비

사무실구하기

사무실 위치는 부산이라면 딱히 제한을 두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1호점인 부산대와 가까운 곳에 세워지길 바랐지만, 가까이는 부산대에서부터 멀리는 중앙동까지도 매물을 보러 갔었다. 공간을 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넓이였다. 1호점을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게, 공간이 넓지 않아 일반인들이 창업인들과 자유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했던 우리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발품을 판 결과 부산진과 초량 사이, YMCA 빌딩 9층에 2호점 터를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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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만남...!!!

코워킹 스페이스 탐방

그렇게 공간을 구하고, 공간 구성 전 참고할 겸 부산과 서울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둘러봤다.

우선 부산. 부산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보단, 비즈니스센터가 많았다. 그래서 아쉽게도 우리가 깊이 있게 참고할만한 공간은 없었다. 한 편으론 이런 공간이 부산에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구나 싶어 그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산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둘러보고 온 그다음 주, 조금은 실망한 마음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둘러보러 서울을 갔다. 서울의 코워킹 스페이스 여섯 곳을 둘러봤는데, 확실히 부산의 공간들과는 달랐다.

말로만 들었던 위웤도 가봤읍니닷 ~

이렇게 둘러보며 공간의 적당한 넓이, 라운지의 중요성, 매니저의 역할 등을 깨달을 수 있었고 조금 더 사소하게는 책상 크기에서부터 의자, 부가서비스, 벽의 재질, 보안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등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공간구성 (인테리어)

제일 재밌었던 과정, 공간 구성하기.

도면도엔 아무 일면식이 없던 우리들은, 우선 패파 1호점에 입주해 계신 인테리어 업체 분의 도움을 받아 최초 도면도를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도움을 통해 우리 팀끼리 어떻게 하면 더 알차게 구성할 수 있을지, 펜으로 막 평면도를 상상하며 그려보기도 했다.


그 결과 마지막으로 결정된 평면도.
우린 그중 창문 쪽에 복도를 두고 방을 만드는 두번째 평면도를 결정했다.

평면도를 결정하고, 바로 공사에 착수했다. 원래 학원으로 사용되고 있던 공간이라 집기류들이 많았는데, 우선 그 집기류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소방, 전기, 화장실 등 차례차례 하나씩 해나갔다.

공사 도중에도 여러 복병이 있었지만, 그중 제일은 입구에 위치하고 있던 벽을 허무는 일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결정한 대로 공간을 구성하려면 허물어야 하는 벽이 몇 개 있었는 데, 철거 시작과 동시에 업체 측에서 그중 3개 정도의 벽을 허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벽은 다 괜찮았으나,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벽을 허물 지 못하는 건 백 번 양보해도 안되는 일이었다. 어쨌든 안 될수도 있으니, 우리 팀은 빠르게 플랜 B도 준비했다. 나는 그저 멘붕 하며 라운지가 막혀있는 건 말이 안된다는 의견만을 고수했는데, 빠르게 다른 방안을 찾는 우리 팀을 보며 내 태도를 반성했다.

플랜 B를 준비했지만,
그래도 허물 수 없다면 아쉽다는 건 우리 모두의 생각이긴 했다.
다행히도 허물 수 있는 벽이었고 입구 앞 벽은 허물었다.

(다행히 벽을 허물긴 했지만 그 데미지는 컸다.
다음 날, 우리 팀은 초량으로 출근해서 폐기물 처리만 했다.)

이렇게 큼지막한 일들 외에도 조그맣게 정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물론 인테리어는 내가 주축이 되어 한 일은 아니라, 다 기억 나진 않지만 !


타일정하기와 같은 요런 세세하게 정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아직도 인테리어는 진행 중.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펀딩 준비

처음 2호점을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인테리어는 최소로, 살릴 수 있는 건 최대로 살려서 써보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최소로 하자는 목표가 변한 적은 없었지만,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욕심과 비례하여 우리의 기대도 커졌고, 또한 비용도 덩달아서 커졌다.

우리는 그 초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사전 입주를 3개월치 선불로 받기로 했다.
와디즈 채널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사전 입주를 받았고 3개월치 임대료를 선불로 받는 대신 20% 할인된 가격으로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펀딩을 직접 열어보는 건 처음인 데다가, 우리의 펀딩 목적을 잘 담고 싶다는 욕심에 문구 하나하나 신경 써서 썼고, 수정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 달을 꼬박 펀딩 준비를 하고 펀딩을 오픈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6740
종료된 펀딩이지만.. *_* 조심스럽게 링크달아봅니다.

지금이야 펀딩이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서 괜찮지만,
펀딩을 하고 있는 중에는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우리가 봤을 땐 누가 봐도 좋은 조건이었지만, 생각보다 입주 신청을 빨리 하지도 않았고 공사 기간은 계속 길어졌기 때문이다.

무튼, 중간 중간 요 공간 홍보는 어떻게 했는지나 우리가 크라우드펀딩을 선택한 이유 등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하고 싶다.

창가복도 1.JPG

라운지 2.JPG

아무튼 지금은 위 사진처럼 요로케 예쁜 공간으로 공사를 마무리 했고,
벌써 오픈 한 지 한 달도 넘었으며, 저번 주에는 오픈파티도 했다.
오픈 하기 전에는 빨리 오픈만 다 끝났으면 싶었지만
해도 해도 할 일은 끝이 없다. (끙끙)
하지만 나름 재밌다.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이 왔음 좋겠고, 더 많은 행사도 열어보고 싶다.
혹시 부산에서 코워킹스페이스를 찾는다면 놀러오세용. _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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