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죽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만든다. - 조지 오웰의 1984 中

in #kr-daily7 years ago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때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으면서 정말 인상깊었던 구절이 몇 가지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적어놨던게 문득 떠올라서 공유해봅니다.

//
"우린 소극적인 복족이나 비굴한 굴복으로도 만족하지 않아. 자네가 우리한테 결국 항복한다 해도 그것은 자네의 자유의지로 돼야 해. 우린 이단자가 우리한테 반항한다고 해서 그들을 처형하는게 아니야. 우리한테 반항하는 한 그를 처형하지 않는다. 우린 그를 전향시켜 그의 속마음을 장악해서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외양만이 아니라 진짜로 그의 마음과 영혼까지 우리 편으로 만드는거야. 그를 죽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만든다."

"잘못된 생각이, 비록 알려지지 않고 무력하더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어. 죽는 순간에라도 어떤 탈선이든 용서하지 않아. 옛날에는 이단자들이 여전히 이단자인 채 화형장으로 끌려가며 자기는 이단자라고 선언하고 환희에 차 처형당했어...
그러나 우리는 없애기 전에 두뇌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 옛날의 전제군주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걸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고 전체주의자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걸 하라'는 것이지만 우리의 명령은 '너희들은 이렇게 돼 있다'는 거야. 여기에 온 사람치고 우리와 끝까지 맞선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깨끗이 세뇌되었어"
//

주인공이 고문에 못 견디고 마지못해 굴복하려고 하니까 그에 대한 답으로 저런 말을 했죠.
당시의 제 상상력을 벗어난 방식으로 은근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실은 저렇게 흘러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소설에서는 저렇게 드러난 방식의 억압과 통제를 보여줬지만
사실 더 무서운 건 착각 속에 살아가게 하는, 드러나지 않은 통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고 얼마 안 있어 멋진 신세계를 읽게 되었죠...

(줄거리)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 이렇게 세 초국가로 이루어져있다. 이들 초국가들은 승리도, 패배도, 전면전도, 종식도 없는 전쟁을 하고있다. 어느 누구도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없는 끝없는 전쟁.
그 중 오세아니아는 '대형(Big Brother)-내부당원-외부당원-노동자' 의 계급체계를 이루고 있다. '대형(Big Brother)' 은 오세아니아를 지배하는 당의 지도자로, 집집마다 설치된 텔레스크린을 통해 모든 국민을 감시한다. 또한 '사상경찰'을 동원하여 불순한(당의 사상에 반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을 제거한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오세아니아의 외부당원으로, 허위를 담당하는 진리성에서 당의 말과 일치하지 않는 과거의 자료들을 조작하고 소거하는 일을 한다. 윈스턴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는 구호 아래 국민들을 속이고 제압하는 당과 대형에게 의심과 불만을 품게 되고, 결국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Sort:  

뉴비는 언제나 응원!이에요.
팁! : 영향력이 44를 넘고나면 더 이상 이 봇을 못만나게 되요. 아쉽지만 좋은 글로 다시 뵙기를 바랄께요 ^^
10.42% 보팅
현재 보상량 : [ 평균 - 1.68 / 3개 / 합계 : 5.05 ]

  • kr-newbie 보안관 봇! (beta 0.5.0 - 2017/07/17)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6244.62
ETH 3320.00
USDT 1.00
SBD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