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친구의 한 마디

in #kr-dail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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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생에 여러 번의 충격을 받았고 그것이 내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친구들의 한마디가 내게 영향을 줄 때가 있었는데 요즘 같이 일상에 찌들어 살고 있을 때 다시 한번 더 곱씹게 된다

1. “아! @realin 이랑 점수 똑같이 나오다니 기분 X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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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중학생 때는 그래도 중상위권이었는데
비평준화 지역의 나름 선발집단인 고등학교로
진학하다보니 늘 성적은 반 53명중 35등 전후였다

매우 열심히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포기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공부을 했다
그러다 내 학창시절의 변곡점이 있으니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모의고사 점수가 40점이 올라버린 것이다 (당시는 400점 만점)

그래서 53명중 6~8등쯤 하게 된 것 같은데(정확한 등수가 생각이 안나 ㅠㅠ)
평소 반에서 2,3등 하던 당시 내 짝도 나와 점수가 소수점까지 똑같게 나왔었다

그리고 그 친구의 독백아닌 독백 한 마디
“아! @realin과 점수 똑같이 나오다니 기분 X 같네!”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내 비록 열등생이었지만 그 짝과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닌데 화를 내면서 저런 말을 하다니
그 후로 사이도 틀어졌지만 속으로 다짐했다
“네가 앞으로 나 이길 수 있나 두고보자!”
그러고는 꽤나 열심히(?) 공부했다 실제로 그 친구는 그 이후 모의고사에서 한번도 날 이기지도 못했다
(정작 수능은 ㅠㅠ 그 친구가 더 잘쳤다)

아무튼 승패를 떠나서
짝한테 저렇게 무시 당한 것은 큰 충격이었으며
가까이 있는 사람도 속으로는 날 무시할 수 있으니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노력해야함을 깨달았다
뭐 기분은 나쁘지만 저 친구(?) 덕분에 난 열등생 시절에는 생각치 못했던 대학교로 진학했다

2.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열심히 해야하는거야”

초임교사 시절
교육청에서 모집하는 어느 TF팀에 지원하기 위해 신청서 및 학력평가 문제를 출제할 때였다
아직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아 요령도 없고 뭔가 지치고 그래서 같이 준비하던 1살 위 형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행님 이거 뭐 이렇게까지 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요”
@realin 아, 힘들제? 힘내고...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깐 더 열심히 해야하는거 아니겠나? 같이 힘내자! 화 팅!”

띵~머리를 얻어맞은 듯 했다
아직 이십대 중반인 나는 왜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고
보장되어있는, 확보가 되어있는 일에만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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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성격이 모험을 싫어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편이긴 하지만 저 한 마디는 완전히 굳어버린 찰흙같은 내게 물을 뿌려준 한 마디였다
그 뒤로 마음껏 모양을 빚을 수 있는 찰흙처럼 무모하거나 될 가능성이 없는 일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물론 늘 도전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3. “뭐고, 인생을 왜 그렇게 사노”

얼마 전 일이다 내게 스티밋을 소개해준 친구가 스티밋 사용방법을 알려주면서 매일 포스팅을 하라고 했다

“쓸게 없는데”
“요즘 네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뭔데?”
“그런거 없는디”
“뭐고, 인생을 왜 그렇게 사노”

생각해보니
육아와 직장생활은 그저 핑계였던 것이다
나는 그저 게으르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내 인생에 죄를 짓고 있던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나 스티밋 등을 가르쳐주면서도
친구는 돈보다는 인생을 말하고 있었는데
나는 인생을 보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내 인생을 살펴야겠다
친구는 그걸 깨우쳐주었다


이렇게 내겐
인생을 가르쳐준 친구들이 있다

이외에도 날 깨우쳐준 여러 친구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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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님께서 추천해 주셨습니다.
https://steemkr.com/kr/@ioc/5dm4jq-url

자극이 되는 말을 들었을 때, 받아들이기보다 무시하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realin님은 자기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셨다는게 대단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무시하는 경우도 많은데 자극이 보통자극이 아니어서 그렇게 됐나봐요 ^^

친구 잘 두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친구 덕분에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건 좋다고 봅니다.
(친구의 말로 부터 눈을 돌리며)

상황에 처해있을 때
상황이 신통치 않으면 다른 상황으로 이동하든지
아니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 보다 좋은 상황으로
자신이 이동할 수 없다면 윗분 말대로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사실 스팀잇을 접하기 이전에는
해당 분께 지적받아도 할 말없지 않을까
싶은 삶을 살았던것 같아요


싫은 소리를 듣게 되면
보통은 걍 기분나쁘게만 느끼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님께서는 그걸 양식으로 삼아
발전하려고 하시내요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 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런 친구가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요 ^^

선생님이셨군요!! 어디가나 그런 재수없는? 친구들은 있는것 같아요...ㅋㅋ

네 ^^ 뭐 그래도 그 재수없음(?) 덕분에 좋은 점도 있었네요ㅎ

시간이 흐르고 되돌아보면 정말 뜻하지않게 내가 큰 가르침을 준 친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글 잘보고갑니다 화이팅!

넵! 월드님도 홧팅입니다! 이번 @venti 님과의 밋업도 다녀오셨던데 기회가 되면 다음에 가고 싶네요 ^^

관심있는 분야가 없다는 말이 참 와닿는군요. 뭔가 세상살기 바빠 자기 자신은 바라보기 힘든 시간을 저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스티밋 통해서 제 생각을 써내려가네요^^

저도 스티밋이 제 생각을 써내려가는 소중한 곳이 되었네요 ^^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ㅎ

뭔가 계기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포기했다기보다 잊고 있었다가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ㅎㅎ 웰컴 투 스팀잇!

잊었던 걸까요 ^^ 앞으론 열심히 해야겠어요 스티밋도, 인생살이도 ㅎ

선생님이셨군요.^^
뭔가 계기가 생기면 독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제 아이 인생에도 그런 동기가 생기면 좋겠는데 워~~~낙 낙천적이라 제가 걱정이네요. 선생님 입장에서 한마디 조언이라도...^^;;

낙천적인 성격이 제일 행복한 아이입니다 오히려 부러워요ㅎㅎ 친구도 많을테고ㅎ 선생님으로부터 사랑도 많이 받을겁니다 ^^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포기가 아니라...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한다는 말씀... 저에게도 너무 교훈이 되네요..
네~저도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맞아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 ^^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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