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daily] 전방위로 압박을 당하는 은행들

in #kr7 years ago (edited)

금융권에 재밌는 뉴스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400조 가계 빚더미 위에서… 은행들은 ‘실적 잔치’ (세계일보)

지구상 인류 출현 이래(?) 글로벌리 역대 최저의 금리를 10년간 즐기면서 어마어마한 대출이 실행되었죠. 역사 이래 실행된 대출보다 지난 10년간 실행한 대출이 몇 배는 더 큽니다.

우리나라 가계대출 증가율이 수많은 국가의 다양한 대출 중에도 탑이라고 생각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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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드는 통계가 나온 뉴스가 잘 안보여서 한국은행 사이트에 가서 한번 뽑아봤습니다.

집단대출이나 전세같은 사인간 대출, 기타 자영업자 대출이 요리조리 다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두 배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은행의 예대마진이 1%라고 해도 시중에 풀린 대출을 3000조만 잡아도 매년 이자수익이 30조원이니까 당연히 실적잔치를 하는게 맞죠.

탓을 하려면 상환능력같은거는 생각하지도 않고 분양딱지 받겠다고 달려들던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려야 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선진국들에서 약탈적 대출을 금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금융권은 그렇지 않다는 말도 있기는 한데, 10억짜리 집을 맡기고 20억을 대출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차라리 돈을 잘 버는 은행이 이제 IMF때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게 하는것은 어떨까요.

미회수 공적자금 57조8000억…은행 20조·보험 14조 (조선비즈)

98년이면 20년 전이니까 대충 계산해서 10배인 570조만 갚게 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삼천포로 빠져버렸군요.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였는데.. ㅋㅋ

요즘 이런 뉴스가 나오고 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일단 금융권의 가장 큰 사태(?)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입니다. 우리의 부지런한 MB도 인터넷 은행을 시도했을 만큼 굉장한 이문이 나는 곳이죠.

4대 시중은행 중 하나를 예를 들면, 직원수는 8,000명에 평균 연봉은 9,000만원입니다. 인건비가 대충 7조 원이네요.

전번에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직원은 계약직 포함해서 300명정도 됐는 것 같습니다. 평균연봉.. 아마 반쯤 되지 않을까 싶구요. 5천 잡으면 대략 인건비는 150억이네요.

둘 다 제1금융권이고 거의 동일한 금융상품을 취급합니다. 저쪽 은행의 1,000조를 대출을 떼어다가 이쪽으로 옮긴 후, 인건비 절감 부분만 이자을 낮추는데 쓴다고 무식하게(?) 계산해보면, 대출이자가 평균 4.5%정도에서 3.8%로 약 15%p 정도 줄어드는 군요.

얼마나 감독당국의 눈 밖에 났으면 이런가 싶기도 하네요.

임종룡 "성과중심 문화, 금융권 무사안일·보신주의 타파"(파이낸셜뉴스)

인터넷 전문은행 시행 한달 뒤에 금융위 보도자료 보면 인터넷 전문은행이 메기의 역할을 아주 잘 하고 있다는 만족도 보입니다.

170427_[보도참고자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금융권 대응 움직임-F-hwp.pdf(File Size : 2.29 MB) (금융위원회)

물론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들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겁니다. 4차 산업혁명의 노동 종말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뽀죡한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특히 이직이 거의 불가능한 직종인 은행에서 수만명이 나오게 되면 광화문이 또 바뻐질테니까요.

어째든 기업으로 치면 공룡 기업인 은행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 5년 전쯤 공룡 같았던 KT가 반전을 위해 아이폰을 국내 최초로 개통시킨 것처럼, 어느 은행 하나가 나서서 가상화폐 거래소라도 만들진 않을까요?

이런 혼돈의 시기에 과연 가상화폐가 어떻게 자리를 잡아갈지 매우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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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ontenido los recomiendo mucha

은행은 이미 사양산업이죠.. 이번 실적 잔치는 다가올 불황을 앞둔 마지막 회광반조라고봅니다. 다음 불황을 거치면서 어떤 식의 구조재편이 일어날지 기대되는군요

개인적으로 투자은행으로 발전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러기에는 관성이 너무 큰것 같습니다. 지금같은 고수익 예대마진이 앞으로 약 6개월 정도 남은것 같은데, 4대 시중은행은 아니지만 시티은행은 몸집을 줄이기로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결국에는 B2C 채널을 상당부분 포기하고 삼성의 빅스비 같은데 붙는 쪽으로 생존을 택할 것 같은데 역시 은산분리가 관건이겠죠.

법제화가 그런 제도권 참여를 유도 할 수 있습니다. 법안도 공청회와 토론과정을 지나면서 양도세 과세는 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것 같고 거래소나 업자에 대한 감독이나 법적 인증을 강화하는 내용 같습니다.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화폐로 인정하되 감독이나 자금세탁 같은 흐름을 엄격하게 하겠다는것 같습니다.

코인원의 최근 행보가 딱 법제화를 통환 제도권 시장 진출을 염두해 둔 모습이죠. 서버의 안정성을 좀 확보한 후에 언론플레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지금은 보도만 내면 댓글에 '서버나 관리해라'가 달리니 원..^^

예전엔 은행도 믿을만한 장소였는데

현재는 점점 안좋아지는군요 ...

걱정이네요 참 ..

일본에서는 은행에 더이상 돈을 맡기지 않고, 우리나라의 우체국에 해당하는 기관에 맡기는 상황이죠. 심지어 제3세계에서는 은행들의 부조리까지 겹쳐서 결국 휴대폰 선물 통화량을 돈처럼 쓰고 있기도 하구요. 월가의 탐욕은 월가에서만 있는건 아니니까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은행권 실적이 좋다좋다 하는게 결국 다 대출 실적이니..
뭔가 언제든 터질지 모르는 폭탄같아서 계속 지켜보게 됩니다

부동산 내리면 다 죽는다면서 결국 부동산 보유자를 위한 정책 위주로 흘러가고는 있는데, 만에 하나 은행의 부실이 나타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집이 있고 없고가 신분을 나누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분위기가 더 심하게 나타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 대한 애착이 유독 강한 나라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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