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포크후유증-스티밋벙어리체험

in #kr-daily8 years ago

이 글은 한참 스티밋에 맛들여 중독되어간다고 생각하던 뉴비가 이미 스티밋에 중독됨을 깨닫는 간증글입니다.

01. 내게 Steemit이란?

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록과 글쓰기 연습을 시작하고자 선택했던 SNS

내 인생 처음으로 돈을 많이 벌면 좋았을걸 투자를 해보자고 생각했던 3월쯤 P2P투자 정보를 검색하다 우연히 Steemit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암호화폐에 그닥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글을 쓰면 보상을 준다는 SNS라는 말에 혹해 이 글 저 글 읽어봤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스티밋이 단순히 글을 잘 쓰면 돈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은 아니다는 사실입니다. 돈벌려고 스티밋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기에 그냥 미련없이 잊게 되었습니다.

두 달 반 전, 생산적인 활동은 요리 말고는 조금도 하지않아 참 허무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순전히 저를 위해 뭐든 써볼 수 있는 SNS가 필요했고 Steemit이 생각이 났습니다. 새롭고 상호작용이 활발해보여서 비록 UI가 못생기고 사용법도 어려워보여도 묘하게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어쨌든 사용자와 이익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란 컨셉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02 Steemit을 떠나거나 감정을 쏟거나

2달 간 Steemit을 사용해본 뉴비는 갈림길에 서게됩니다.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보팅을 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지만 가끔은 공허한 메아리같은 생각이 듭니다.

뉴비에게 Steemit에 허들은 꽤 높습니다. 크게 스티밋 사용 자체에 대한 어려움과 미미한 보상을 견뎌야하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크다운 글 작성법부터 스티밋용어들이 저 같은 암호화폐 무식자에겐 공부를 해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카오스입니다. 그래도 하다보면 신기하게도 익숙해집니다. 유용한 태그, 에디터도 알게되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와 보람도 생깁니다.

가입인사의 환대가 이어지길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글빨과 콘텐츠가 훌륭한 일부 뉴비님들은 별 무리 없이 꾸준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저같은 평범한 뉴비들은 생각보다 보상 받기가 녹록치 않은 과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돈벌려고 스티밋을 하는 건 정말 비효율적인 일입니다. 2-3시간 혹은그 이상 정성들여 글을 적게 되도 운이 좋지 않으면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내가 글에 소질이 없나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론 글이 좋지 않아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스티밋을 들여다보다 보면 꼭 보상이 콘텐츠의 수준과 정비례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제가 스티밋을 계속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재미 때문입니다.

스팀잇은 재밌습니다. 훌륭하지 않은 글임에도 댓글을 달아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다른 분들의 진심이 담긴 글들을 보고 그냥 그 자체로 재밌습니다. 여러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kr태그에 가면 큰 노력없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환영해주시는 특유의 커뮤니티 분위기가 재미의 8할은 차지합니다. 저를 환영해주시고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스티밋분들 사랑합니다. 또한 운이 좋게도 꾸준히 뉴비들에게 보팅을 지원해주시는 태그나 큐레이터 분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네 이미 스티밋에 마음을 쏟기 시작합니다. 안 들어오면 궁금하고 잘되길 바라고 좋은 콘텐츠가 점점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긍정적인 경험을 스티밋에서 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거기에 조금이나마 내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원래 스팀에 돈을 투자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스팀에 돈을 투자해볼까 생각이 든 건 스팀을 지금 사도 손해는 아닐만큼 저점이라는 사실과 제가 좋아하는 글에 조금이나마 보팅을 찍어드리고 싶은 욕심때문입니다.

03 그저 스파를 충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오류...

지난 토요일, 약 20만원의 여윳돈이 생겨 스파를 충전해보고자 했습니다. 암호화폐 무식자는 돈이 있어도 스파를 충전할 줄 모릅니다. 검색을 통해 '오버노드'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무식자도 카카오톡만으로 손쉽게 스파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레! 신나는 마음으로 시범삼아 10개 정도 충전했습니다. 가입-스파충전신청-이체까지 무리없이 했는데 스파가 충전되지 않았습니다.

사기 당한걸까...무얼 잘못한걸까.. 심난하게 초조해하고 있는데 약 30분 후 스팀블록체인쪽에서 계속 에러가 발생해서 돈은 환불해드린다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 스팀의 시세는 점점 올라 미련이 쌓였죠.

저는 고민하다가 업비트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유저들은 실명계좌인증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포기상태로 연휴를 보내게 됩니다. 그냥 문제가 있나보다 오버노드가 차주에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스팀가격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길 바랐습니다.

04 하드포크?? 응? 하드포크?? 응..

26일, 평소처럼 댓글을 달려고 하니 먹통입니다. 에러 메시지가 나오고 스팀을 구매하라고 나옵니다. 응??????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게뭐지?
하드포크가 뭐지? 여러가지 검색을 해보니 그냥 제가 이해한 건 하드포크=업그레이드정도입니다. 뭔가 업그레이드 되었고 기존의 대역폭에서 Resource Credit으로 전환이 되었구나 문제가 있어서 조금 기다리면 다시 쓸 수 있게 되겠지.

그냥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틈틈히 증인님의 업데이트를 보았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24시간이상 스티밋 먹통상태를 지켜보았습니다. 하드포크기간 동안 본의아니게 스팀에 대해 많은 글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05 고팍스로 스팀구매

업비트가 안되니 고팍스에 회원가입을 하고 삽질을 하면서 스팀을 구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거래량이 많지 않지만 잘 기다리면 스팀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팀시세라는 게 결국은 주식처럼 사는 사람, 파는 사람의 합의로 결정되는 매커니즘이라는 당연한 사실도 배웠습니다. 고팍스에서 최초 입금 후 72시간 이후에 출금이 가능했기에 어차피 기다리는 시간 그냥 기다리자고 생각했습니다.

06 앞으로 뉴비는 할 수 있는게 없구나

꽤 많은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지만 스티밋을 사용하게 된 시점 15sp인 이 아이디로는 아무런 코멘트를 달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여러 피드백도 읽었습니다. SMT, Dapp이니 하는 개념도 알게되고 긍정적인 의견 부정적인 의견들도 일리가 있고 수긍할만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강제로 3일간 거의 아무말도 못하게 되는 건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던 SNS에서 일시적이겠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이 바라만 보는 건 매우 답답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가 이미 스티밋에 중독되었던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스티밋 중독자였고 스티밋에 현질을 시작했습니다. 제게 그건 투자가 아니라 그냥 게임 아이템을 사듯이 스티밋을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참고로 전 단 한번도 게임 아이템을 돈주고 사본적이 없습니다.

07 15sp유저가 스팀파워를 하면 일어나는 일

RC가 없을 때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워업을 하는 데도 RC는 필요하고 스파업을 한다고 이 RC가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회복이 되었던 당시 저는 스파업을 했고 이 수치는 거의 0%에 가깝게 떨어져서 조금 억울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현질을 해도 바로 쓸 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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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포크 끝나고 RC는 10%, 유효코멘트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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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업을 하면 Voting Mana는 충전되지만 RC가 20%가까이 떨어집니다.

여러 글들을 읽어봤는데 이미 RC값도 조정되고 시간이 지나면 이미 스파업도 했으니 예전만큼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받는 쓸쓸함은 만약 제가 지금 스티밋에 발을 들였으면 아마 버티지 못하고 떠나겠죠. 15sp, 10개의 글쓰기 제약은 스티밋의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하지 않는 사용량입니다. 데모버젼처럼 체험을 해보고 유료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건 스팀의 미래를 지켜보고
스티밋유저로서 지금처럼 꾸준히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제가 좋아하는 포스팅에 보팅을 하고 즐기면서 스티밋 생태계가 어느 방향으로든지 발전하기를 조용히 응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P.S. 이 긴 글이 올라갈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당분간 강제 휴업상태를 또 맞이하겠군요:D
더불어 이 기회로 암호화폐에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강제로 알게 이끌어준 하드포크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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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전 이젠 괜찮아요!

스팀잇에 애정이 보이네요
스팀잇은 소통이죠 저도 처음엔 팔로우 늘리는데
치중했었는데 ㅋ

아핫 네 짝사랑인것 같아요!
아직 스팀잇 뭔지도 모르겠는데 빠져버렸어요 ㅋㅋ

다른건 몰라도 스파업에 따른 RC 소모 문제만큼은 꼭 수정할 것 같아요. ㅋㅋ

그렇다면 안심이에요. 멋쩍게도 이 글을 올리자마자 제 RC는 ㅋㅋ 가득찼어요.

그래도 지금은 RC 소모가 꽤 여유로워졌네요~
진작 이렇게 하거나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공지를 했다면 네드가 욕을 좀 덜먹었을 텐데요~ ㅋㅋㅋ

아무튼, 고물님에게 앞으로 스팀잇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네이버 카페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https://cafe.naver.com/steemit2

아직 가입 안 하셨다면 간편하게 가입하시고~
많은 도움 얻으시길 바래요~

그러게요. 결과가 같더라도 시간이 걸린다고 미리 말해줬으면 다들 기다렸을것 같아요!

오홍 유용한 카페 소개 감사드립니다:D!! 한 번 가입해봐야겠어요!

어제 밤까지 부족하더라구요ㅡㅜ
오늘은 제대로 돌아와서 100% 차있네요^^
이제 댓글도 달고 살만합니다 ㅎㅎ

네 갑자기 오늘 ㅋㅋ RC가 차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잊을 헤프닝같기도 해요 ㅋㅋ 그 동안 답답했는데 저도 살 것 같아요 pooka님을 이리 다시보니 너무 좋다는 ^^

0.34%보니까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겠네요 토닥토닥!
우리존재화이팅!

알아주시니 위로가 되네요 ㅠ 화이팅! 영삼님도 애정이 있어서 쓴소리도 해주시는거라 생각해요! 스팀잇이 무지 성공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어떻게든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오옷 스파업 성공하셨군요! 축하해요~

하하하핫 네 스파업조차 ㅋㅋ너무 힘들었어요 감사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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