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각방 5일차 심경

우리 가족은 원래 4명 모두 같이 잔다.
높이가 낮고 넓은 침대가 있으면 두 아이를 동시에 살피면서 부부도 함께 잘 수 있겠다는 아내의 의견에 저상침대를 구입한 덕이다. 물론 내가 밤 늦게까지 업무를 하거나, 회식 등으로 늦게 귀가할 땐 혼자 서재방에서 자곤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큰 침대에 둘째, 나, 아내, 첫째 순으로 잠을 잔다.

오늘은 그런 우리 부부가 각방을 쓴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이유는...큰 애의 독감이다.
(뭘 기대하셨나요?ㅋ)

지난 일요일밤 큰 애의 체온이 39도를 넘어섰고, 월요일 아침 병원 문을 열자마자 진료를 봤다. 난 학교서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톡을 확인했고 아내가 보낸 톡의 두 글자 독감

그렇게 큰 애와 작은 애는 각각 엄마와 아빠에게 맡겨졌고 그렇게 5일을 보냈다.
그 5일간 나의 심정은 다음과 같다

1. 1 일차 : 오예~ 둘째는 일찍 자니깐 밤늦게까지 스티밋 해야지~눈누난나(큰 애가 아파서 걱정하는 마음은 늘 전제되어있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ㅠㅠ)

2. 2일차 : 엇? 둘째는 엄마가 곁에 없어도 잘 자네? 나도 좀 푹 잘 수 있겠는걸? 스티밋 하다가 자아지~큰 애 애교를 못 보니 좀 허전허긴 허다

3. 3일차 : 나와 둘째가 노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큰 애가 너무 안쓰럽다. 첫째 다 나으면 꼭 놀아주고 안아줘야지.

4. 4일차 : 둘째가 슬 엄마를 그리워한다. ㅠ 밤에는 왜 이리 자주 깨니. 아빠 출근해서 너무 졸렸어. ㅠㅠ 오늘 밤은 잘 자주렴.

5. 5일차 : 그러고 보니 애기 엄마도 많이 힘들어보이네. 첫째도 처져있고ㅠㅠ 얼른 나아서 우리 가족 다시 같이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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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가 어려서 독감을 옮게 되면 또 큰일이기에 이런 조치를 내렸지만...ㅠㅠ 이제는 각방 싫다. 큰 애는 아빠랑 놀고 싶고, 둘째는 엄마랑 놀고 싶고...ㅠㅠ 둘다 안쓰럽다.

아내도 내가 출근하고나면 두 방을 왔다갔다하면서 달래고 하느라 많이 힘들어보인다. ㅠㅠ 힘들텐데 학년말이라 학교에 일이 많다보니 칼퇴를 하지 못해 더 미안하다. ㅠㅠ

얼른 낫고 같이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