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작지만 강한 그녀

in #kr-daddy8 years ago (edited)

아내가 큰 딸을 데리고 외출을 한다고 할 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둘째는 내가 안고 있으면 꽤나 오래 자는 편이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의 자유시간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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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큰 딸이 외출한지 10분도 지나지않아 그녀는 내 품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일단 커피를 한 잔 마시자.’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업무를 시작했다. 비록 다음주 월요일까지 제출해야하기에 촉박하지만, 흔치않은 여유를 포기할 수는 없기에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작게 들으며 업무를 했다.

“띵동”

잠시의 여유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아내가 주문한 택배가 온 것이다. 벨소리와 현관문 소리에 그녀는 움찔하였으나 미간을 찌푸린채로 계속 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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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있었으면 크게 환영을 받았을 택배 아저씨는 영문도 모른 채 따가운 내 시선을 느끼며 택배를 내려놓고 가셨다.

“띵동띵동”

두 번째 큰 위기가 찾아왔다. 예전에 접수해두었던 하자보수를 하기 위해 관리실에서 찾아온 것이다. 이런! 그녀가 눈을 떴다. 두리번 거리며 시끄럽게 하자보수 중인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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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도 애기 좀 키워본 아빠다. 능숙하게 아기띠의 커버를 씌워 그녀가 아저씨들을 보지못하게 한 후 자장가를 부르며 느릿느릿 바운스를 탔다. 이내곧 그녀는 다시 잠을 이어갔다. 휴~

이제 됐다.
다시 업무를 해야지.

업무를 재개한지 10분쯤 지났을까.
언제 깼는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보고 있는 그녀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으앙~

아니! 택배 아저씨도, 관리사무소 아저씨도 무사히 지나갔는데...이게 무슨 일인가...

나의 둔감한 촉으로도 이 울음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이란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큰일이다.
이유식을 먹일 때도, 기저귀를 갈 때도, 물을 마실 때도 그녀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크게 울었다.

우는 그녀를 안고 서 있기 시작한지도 세 시간이 지났다. 그 세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그녀. 귀가 아프다. 그 이상으로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다리도 아프다.

해결방법은 단 하나...아내다.
아내는 전화로 전해지는 내 목소리와 서라운드로 울려퍼지는 그녀의 울음소리에 심각함을 깨닫고 바로 출발한다고 했다. 이럴 땐 아내가 눈치 빠르다는 사실이 원망스럽지 않다.


아내가 돌아온지 3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그녀는 흡족한 표정으로 날 보며 미소짓고 있지만 난 패배감에 고개를 숙일 따름이다.

날이 지나 오늘 아침이 되었다.
아내가 묻는다.

“여보. 오늘 나 잠깐 나가야하는데 애들 좀 봐줄 수 있어요? 2~3시간이면 돼요”
“그럼 둘째는 데려가줘. 부탁이야.”

그녀는 작지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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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 했지만 훌륭한 아빠의 모습이에요 응원할께요~~

감사합니다 ^^ 더 훌륭한 아빠가 되겠습니다 ㅎㅎㅎ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필력이 좋으셔서 엄청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기들 키우시느라 힘드실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아이구 과찬의 말씀을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포스팅읽으면서 재미있으면 안되는데 재미있게 읽었네요 ㅎㅎㅎ 그녀는 작지만 강하다라는 말이 쏘옥 들어왔네요 ㅎㅎ
즐거운주말되세요 ㅎ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오히려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강하네요.. 가족이란걸 언제 가져보련지...

ㅎㅎㅎ 인연과 때가 금방 찾아올겁니다 ^^

정말 리얼하군요. 십분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ㅎ 그래서 전 4살된 첫째 딸을 전담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가 약이더라구요.

네 저도 앞으로 큰 아이를 전담해야겠어요ㅠㅠ 5살 큰딸과는 협상이나 대화가 가능한데 7개월 작은딸은 전혀 안통해요ㅋ

상황이 그려지네요 ㅎㅎ
고생하셨어요^^

앞으로 몇번 더 있을 듯 하네요 ㅠㅠ

둘째는 데려가줘,ㅎㅎ
저희 신랑도 둘째가 아기일 때 많이 힘들어 했던거 같아요ㅜㅡㅜ
지금을 애가 커서 그런지 아니면 신랑도 요령이 생겨서 그런지 제가 몇시간 없어도 괜찮더라구요,ㅎㅎ
암튼, 아빠들 너무 멋져요.
realin님과 저희 신랑 같은 분들덕에 와이프들은 잠깐이나마 시간을 즐길 여유가 있으니, 행복합니다!ㅎㅎ

저도 애기가 그만큼 클 날이 오겠죠? ㅎㅎㅎ 애기 크는거 보면 행복해서 천천히 크기를 바라면서도 또 힘들 따는 빨리 크기를 바라네요 ㅎ

저는 어렸을때 눈만마주치면 울어서 아주 곤욕스러웠다고 부모님이 아직도 말씀하세요ㅜㅜㅋㅋㅋ 힘내십숑 kr-daddy!

부모님께서 힘드셨겠어요 ㅎ 하이디님 말씀 덕에 더욱 힘내겠습니다! ㅎㅎㅎ

글 너무 잘쓰시네요~
완전 흡입되서 읽었어요ㅎㅎ
그녀는 작지만 강하다.. 완전 와닿네요~
요즘 둘째는 사랑이라는 얘기에 둘째 고민중인데..
사랑인 만큼.. 힘듦은 몇배로 다가오겠죠..ㅎㅎㅎ
좋은글 보러 종종 들릴게요.. 팔로우하고갑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 힘든 만큼 사랑도 몇배입니다 ^^
자주 소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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