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 가즈아#13]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에 나왔던 물건 공개한다

원조 대문장인 키위형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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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들 간만에 약 빨고 돌아온 팥쥐야~!
요즘 시대가 시대인만큼 약 빨고 돌아다니면 큰일이라 자중하고 있었는데 너무 대박템을 발견해서 형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금기를 깨고 왔어~!

다들 흥부와 놀부 전래동화 이야기 알지?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대표적인 동화라고만 알고 있을텐데 사실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야. 그리고 그 주인공인 놀부가 바로 나의 18대 선조 어르신이지. 이런 훌륭한 분의 후손이라니 감개무량하다 ㅠㅠ 내가 이렇게 말만하면 의심병이 심한 형들이 당연히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ㅃㅂㅋㅌ 증거물을 가져왔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 중의 가보. 지금 바로 보여줄게~!!

• 가보 1. 놀부 집에서 쓰던 가마솥

자식들만 스무 명이 넘게 낳은 흥부... 작금의 시대야 엄지척, 애국자라고 칭송하지만 그 시대에는 전혀 아니올시다였어. 자식들 부양할 능력도 쥐뿔 없는데 애들만 싸질렀으니 그 감당을 어찌하겠어. 게을러터져서 끼니로 때울 죽도 못먹고 다니는 꼴이 노답 삼형제 저리가라였지. 한날은 배를 쫄쫄 굶던 흥부가 염치도 없이 놀부집으로 찾아왔어.
"형님. 가족들이 쫄쫄 굶고 있습니다. 먹을 것 좀 나누어주세요."
흥부의 목소리에 놀부는 눈물이 앞을 가렸어. 심리적 불안감에 의한 심신미약 상태 때문에 도저히 동생을 볼 수 없어서 아내를 대신 내보냈지. 놀부의 선택은 탁월했어. 아마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 꼴인 흥부를 정면에서 보았다간 백퍼 까무러쳐 쓰러졌을거야. 그나마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수였으니 정신을 붙들고 서있을 수 있었지.
놀부 부인은 구구절절 신세 한탄을 하던 흥부가 얼마나 철없이 보였겠어. 물론 가여워 보이기도 했겠지. 그런데 한참을 이야기 하던 흥부가 기어이 금기어를 말하고 말았어. 그 말에 열이 받을대로 받은 놀부 부인은 부엌으로 들어가 밥주걱을 들고 나왔고 흥부의 한쪽 뺨을 냅다 후려갈겼지. 흥부놈은 뺨에 붙은 밥풀을 떼어 먹더니 "반대쪽도 때려주쇼~" 라고 말하지 뭐야. 양심이 없는 건지 자존심이 없는건지... 놀부 부인은 어찌나 화가 났던지 주걱의 날을 세워 흥부의 반대 뺨을 후려쳤다고 해. 덕분에 흥부 반대쪽 강냉이가 다 털렸다고... 아마 이때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리 화가 나도 모서리로는 때리지 말라"라는 말이 돌았다고 하더라.

• 가보 2. 놀부 부인 전용 아이템 쇠주걱

이게 바로 놀부 부인이 흥부의 뺨을 후려갈긴 쇠주걱이야. 전래동화에서는 너무 폭력적인 장면이라 순화해서 나무주걱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 사실 놀부 부인이 사용한 주걱은 나무주걱이 아니라 쇠주걱이 맞아. 국과수에 의뢰해서 손잡이 부분에 있는 지문을 대조해 봤더니 놀부 부인 것이 맞더라. 그리고 뒷면에 핏자국이랑 밥풀이 조금 남아있어서 DNA조사도 해봤는데 흥부의 혈액으로 밝혀졌어.

어때 이정도로 완벽한 증거물이 있으니 지나가던 약쟁이들도 다 믿겠지? 가보로 물려받고 있는 물건이라 판매 의향은 없지만 100만 스파 정도라면 내가 생각해 볼게. 관심있는 형들은 가까운 놀부보쌈이나 놀부부대찌개로 연락 부탁해.

그럼 오늘 하루도 웃으면서 즐겁게 보내길 바라~ 뱌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