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후감]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위에서...

in #kr-contest7 years ago

독후감이란 말그대로 읽은 후의 느낌을 쓰는 것이다.
그것이 소설이어도 좋고 위인전이어도 좋고 수필이어도, 싯구절이어도, 몇 줄의 기사라도 좋다.
활자화 되어있고 그를 읽음으로 하여 나로 하여금 느낌을 가지게 하고 생각하고 하고 , 종국엔 부지불식 중에 내 생활과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무슨 책으로 독후감을 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고민이 길었다. 누워 읽다가 갑자기 놀라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던 인생의 깨달음을 주었던 예전에 읽은 책에 대해 써야할까, 아니면 최근에 읽고 생활 습관을 바꾼 책에 대해 써야 하는 게 맞는 걸까.


그러다 예전부터 시리즈로 포스팅해보리라 생각했던 Suzie Orman"The 9 Steps to Finalcial Freedom"이라는 경제 실용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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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어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내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다. 과외 아르바이트와 부모님의 지원으로 대학을 다니는데 경제적인 문제가 없었고, 직장을 다니고 월급을 받으면서 별 돈에 대한 절실함을 못느꼈기 때문이리라. 세금정산도 회사 총무부에서 알아서 해줬고, 은행에 가면 알아서 적금을 들어주었다.
물론 별로 돈이나 물건에 욕심이 없는 성격 탓이 가장 크다.

그러다 미국에 와서 정말 비빌 언덕 하나 없이 나 혼자 다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더우기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나는 돈이라는 게 꼭 필요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똑같은 물건을 서로 다른 가격으로 구매하고, 놀이 공원에서도조차 더 비싼 티켓을 사면 줄을 안 서도 되는, 모든 것이 돈과 돈에 대한 이해에 의해 결정되는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보면서, 소위 재테크라는 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Suzie Orman의 TV 프로그램을 보게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책을 선택하여 읽게되었다.

"경제적 자유로 가는 9 단계"
(financial 은 원래 "금융의, 재정적" 이라는 사전적인 뜻을 가지고 있으나, 내 맘대로 "경제적" 또는 "돈"의 의미로 해석하고자 한다)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전혀 모르는 나에게 401K, 529 plan 이며 세금, 보험,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실용서들과는 달리 내 경제적 삶의 개념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론서이기도 했다.

이 책은 이 9 단계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 부분은 다음의 3 단계를 말하고 있다.
Step 1. Seeing how your past holds the key yo your financial future
(어떻게 당신의 과거가 당신의 경제적 미래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지 알아보기)
Step 2. Facing your fears and creating new truths
(당신의 두려움에 직면하고 새로운 진실을 만들기)
Step 3. Being Honest with yourself
(당신 자신에게 솔직하기)

어릴 적 돈에 대한 나의 경험과 그 기억들이 현재의 내가 생각하는 돈에 대한 개념들, 더 나아가서는 나의 행동들을 만들어주었으며, 또 돈에 대해 내가 가진 두려움을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해야 하고, 돈을 대하는 내 정신적, 심리적인 상태를 솔직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운데 부분도 역시 3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Step 4. Being responsible to those you love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책임지기)
Step 5. Being respectful of yourself and your money
(당신 자신과 당신의 돈을 존중하기)
Step 6. Trusting yourself more than you trust others
(어느 누구보다 당신 자신을 신뢰하기)

4단계에서는 경제적인 위험에 대한 대비(보험, 부동산 계획, 유언장 등)를 우선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재산이 많이 없을수록 오히려 남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이런 장치들을 단단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5단계에서는 IRA (Indivisual Retirement Account)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며 빚관리, 은퇴 자금 관리등 여러 측면에서 Priority,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6단계에서는 자신과 자신은 돈은 좋은 동반자이어야 하며, 소위 '재정전문가'에게 관리를 맡기더라도 결국은 자신을 가장 신뢰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재정관리자를 선택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파트는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Step 7. Being open to receive all that you are meant to have
(당신이 소유하여야 하는 것을 받기 위해 열려있기)
Step 8. Understanding the ebb and flow of the money cycle
(돈 사이클의 조수와 흐름을 이해하기)
Step 9 : Recognizing true wealth
(진정한 부를 깨닫기)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는 일반적인 진리, 돈과 삶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인생처럼 돈의 사이클에도 조수와 흐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역시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우선 깨달아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렇게 제목의 의미를 추상적으로 적었지만, 실제 내용에는 전반적인 모든 경제 활동의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며 은퇴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나에게는 아주 도움이 되는 실용서이다.

이제 와서 또 다시 읽어보려는 이유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을 알게 되고 투자하게 되면서 내 재정적인 면을 전반적으로 한번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면서 부동산, 펀드, 주식, 학자금펀드, 암호화폐 등의 균형을 잡아야겠다.
물론 삶의 균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놓고 말이다.

Suzie Orman은 그녀의 프로그램에서 항상 다음 말로 끝을 맺는다.

People first, then money, then things

사람이 우선이다.


P.S. 누가 나에게 부자냐고 묻는다면 나는 부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부자는 가진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더 이상 필요한 게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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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우선이죠... 모든걸떠나서 사람을 잃는다면 행복하지 않을거같네요

세상에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오히려 젤 쉬운 일일수도...

추신 글이 너무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맘 편하게 살자는 얘기지요 ㅎㅎ

je comprend pas

I understand you. It's OK. Not French

저도 더 이상 필요한게 없어야 하는데, 스팀은 조금 더 필요해 보이네요. ㅎㅎ

ㅎㅎ 스팀 욕심도 안내려고 도를 닦습니다

더 이상 필요한게 없는 사람이 부자라...ㅎㅎㅎ
한번도 되어보지 못한 존재라...어떤 느낌일지 감흥도 안생깁니다 ..ㅠ,ㅠ

디오게네스를 보시면 ㅎㅎ 너무 극단적인 예인가요 ㅎㅎ

균형을 잡아주는 거죠ㅎㅎ
왠지모르게

돈이라는 게 물질적이라는 게 나쁜 게 아닌데
추구하면 나쁜 것 같다는 의식이 깔려있는 것 같아요 ㅠ

아무래도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풍습이다라는 유교의 관습에 젖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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