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추천] 40년 넘게 신촌에서 커피를 내린 카페, 미네르바- 사이폰 커피는 옳다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어제 저녁에 비가 엄청 내렸었죠.. 그 시간에 저는 친구와 신촌에서 맛있는 쌀국수를 먹고
어디 맛있는 커피 내려주는 카페가 없나, 신촌 거리를 배회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그 때 번뜩 기억 난 카페가 바로 미네르바 입니다.
신촌 거리를 걷다가, 2층에 별과 달이 박힌 건물을 다들 한 번쯤 보셨을거에요.
바닐라코를 지나 아트박스 가기 전에, 맞은 편을 보시면 미네르바 라는 카페가 2층에 있습니다.
주말에 혼자 갔었는데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반해버린 카페였어요.
같이 간 친구도 분명 좋아할 것 같아서 식당에서부터 거리는 좀 멀지만 그 비를 맞으며 찾아갔습니다.

다락방 계단 같은 느낌의 계단을 총총총 올라가면 이렇게 멋스러운 액자가 반겨줍니다.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무려 1975년부터 신촌에 있었다고 하네요. 자그마치 42년!
게다가 사이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니!

문을 열면, 물 끓는 소리와 클래식 음악 소리가 들리면서
커다른 목재 창문이 낭만적인 느낌을 물씬 물씬 풍깁니다.

지난 세월들을 조곤조곤 말해주는 것 같은 빈티지한 느낌.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에요.
인사동 골목에 있는 숨겨진 찻집 같은 느낌이랄까.

유별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커피 콩들이지만 사이폰으로 추출해준다는 게 매력!
사이폰은 2명부터 가능하고, 1인분은 핸드드립으로 내려주신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이폰은 기구를 가져와서 자리에서 직접 추출해주세요!
커피 더쿠는 사이폰을 볼 생각에 심장이 1.2kg 1.2kg 했답니다>. < 헤헤헤

홍대에서는 할로겐 등으로 사이폰을 추출하던데,
미네르바에서는 알코올 램프로 해 주는군요.
알코올 램프라서 낭만적인 느낌이 더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과학 실험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나고..ㅎㅎㅎ

사이폰 커피는 눈으로 마시는 커피라고도 하죠.
추출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홈카페에 하나 사 두고 싶어요ㅠㅠ)
또, 사이폰 추출이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가장 잘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사이폰 커피는 기압 차이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한다고 합니다.
아래에 있는 플라스크에 열을 가하면,
압력 때문에 물이 커피가루가 있는 윗 쪽으로 이동해서 커피가 우러나기 시작해요.
가열을 멈추면(램프를 끄면) 아래 플라스크가 진공상태가 되는데
이 때 윗 부분에서 우러난 커피가 필터를 거쳐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 사진처럼요.

글로 적으니 아름다움이 다 설명되지 않네요.
실제로 눈 앞에서 보시면, 우와! 하는 탄성이 나와요.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고, 커피 가루가 꽃이 피고,
다시 아래로 물이 떨어지면서 거품이 후루루- 이는 그 모습.
(사고 싶다!! 사이폰 홈카페에 두고 맨날 내려 먹고 싶다!!!)

아래 플라스크의 커피를 따뜻한 잔에 따르면 끝~!
같이 간 친구가 너무 신 커피는 별로라고 해서 과테말라 콩으로 선택했었어요.
과테말라 콩 특유의 스모키한 맛도 나면서,
적당히 균형잡히고 초콜릿의 맛도 느껴지는 것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대차게 쏟아지는 밤 비를 보면서
시원한 카페에서 마시는 따땃한 사이폰 커피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사이폰 커피의 맛이 궁금하시다면 신촌 미네르바 한 번 방문해 보세요:)
다른 사이폰 커피 전문점이 곳곳에 있지만
아늑하고 단아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미네르바가 더 좋은 것 같아요ㅎㅎ

p.s. 막간을 이용한 kr-homecafe 태그 홍보!
카페가 아닌 집이나 직장, 또는 이동 중에 커피를 즐기실 때!
kr-homecafe 태그를 달아주시면, 미약한 파워이지만 100%풀보팅을 해 드립니다>. <
핸드드립, 모카포트, 에어로프레소 등등도 좋고 그냥 믹스커피, 카누라도 좋아요!
카페가 아닌 곳에서 커피를 즐기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