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비평]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 모든 읽기의 한계와 위험에 대한 치밀한 에세이

in #kr-book6 years ago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제시한 핵심 트릭과 범인에 대한 분석과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피에르 바야르는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이러한 경력으로 '탐정 비평'이라는 걸 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코난도일의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도 분석하는 모양이다.


Imgur

일단 이 책을 읽기 위한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주요작품에 대해 읽어야 한다. 일단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표지 뒷면에서부터 핵심반전을 스포일러 하고 있고,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쓰인 트릭이 작가의 주요작품에는 어떻게 쓰였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끝없는 밤'과 '커튼'은 더욱 상세하다. 일단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온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20정도는 읽은 다음 읽은 사람이거나, 적어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끝없는 밤', '커튼'이 세 작품을 읽은 다음 본인이 안읽은 작품의 스포일러가 나오면 스킵하는 식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이 책에서 쓰인 반전에 의문을 던지면서 작가의 관점에서 범인을 지목하고 그 근거를 제시한다. 작가의 주장을 듣고나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또다른 의미로 대단한 작품이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추리소설에 관한 책을 읽은 것 같다. 추리소설에 대한 여러 글들은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같은 곳을 통해서 읽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 스스로 자신의 책을 '추리소설에 관한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단 책 자체는 추리소설이 아니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애거서 크리스티에 반기를 들고 자신이 생각하는 범인에 대해서 추리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작가가 일종의 탐정이 되어 추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을 흥미롭게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권장하고 싶다. 본인은 '끝없는 밤'과 '커튼'을 읽지 않았기에 스포일러 당하였다... 다시 까먹을 때면 그때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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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 아니라 추리소설을 분석한거군요! 흥미롭네요

상당히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책 특성상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소개하지 못한다는게 약간 아쉽네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

아우! 궁금하네요. 근데 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도 잘 기억이 안나서.... '커튼'도 읽은 것 같지만 '끝없는 밤'은 처음 들어보는 듯 ㅠ 어릴 때 사촌언니네 집에 해문에서 나온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이 있어서 놀러갈 때 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관심있으시다면 꼭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그런다음 이 책을 읽으시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다각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애거사 크리스티 책을 매일 한권씩 밤세워 읽던 때도 있었는데 .... 너무 오래전이라 제목만으로 내용을 기억하긴 힘드네요. 하지만 추억도 돋고 ~


추리소설 분석이라 재미있겠네요.^^

특히나 작가가 정신분석가가 분석한 추리소설은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구나 참 놀라웠던 것 같아요 ㅎㅎ

어허, 생각해보니 추리를 분석한 책도 원작에 다른 의미로 굉장히 흥미있겠네요.

키야 추리소설 전반에 대해 엄청나게 관심이 많으시네요. 좋은 글 추천 잘 받았습니다.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ㅋ

감사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은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특히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나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스포일러 당하기 쉬운 작품들이라 스포당하기 전에 빨리 읽어야할 책들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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