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아트 스피치

in #kr-book6 years ago


김미경 강사의 책이다. 구수한 입담을 뽐내는 분이라 여러 강사들 중 잘 기억이 나는 분이었는데 알고 보니, 논문표절로 논란이 있었고 그 후 한동안 자숙기간을 가지셨다고 한다. (최근 유투버 개인 채널을 하신다고 하던데..?) 강연에서 자기자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책모임에서는 책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발제했던 언니의 경우 "내용을 알고 싶으면 목차만 읽어."라고 하며, 기억에 나는 것은 연세대 작곡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작가의 자랑....섞인 이력만 기억난다고 하니...

하지만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이 나에게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특히, 이 책은 강사 김미경의 스피치 노하우와 더불어 그녀의 열정과 인생을 엿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스피치를 준비하기 위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 말하는 방법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참 다양했다. 그 중 나는 청중을 파악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이야기하라고 조언하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p.163
스피치는 스피커, 콘텐츠, 청중으로 이뤄진다. 청중도 엄연한 스피치 3대 요소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많은 스피커들이 콘텐츠만 들고 연단에 선다. 청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준비한 이야기만 줄줄이 늘어놓는 것이다. 그러나 청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스피치는 무조건 실패다.

p.166
청중은 일제히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들이 공유하는 아픔, 공통의 소프트웨어를 정확히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가 소속, 직함, 호칭 등 외적인 것이라면 소프트웨어는 청중의 민감한 사안이나 신경 쓰는 일이나 좋아하는 것 등 내적인 요소들이다. 하드웨어는 기본이고 소프트웨어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청중을 웃기고 울릴 수 있다.

이미 많은 강연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이미 사용하는 기법을 다시 확인 및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강연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듯 강연은 콘텐츠가 중요하다. 즉 자신이 하고싶은 자신의 에피소드와 말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말을 능숙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연습만이 훌륭한 스피치를 만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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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반가워요~ 보팅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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