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숙해지기 - 유아책장 사용 후기

in #kr-book7 years ago

여자들은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한땐 나도 있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멋드러지게 집을 꾸미고 우아하게 살고 싶은 그런 로망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로망은 무슨 로망. 인테리어는 고사하고 집이라도 깨끗이 정리하고 살면 다행이다 싶다. 그래서 소실적 부터 마음에 품었던 우아한 집을 꾸미고 사는 로망은 애시당초 접어버린지 오래다. 한 10년쯤 후에 전업맘으로 살게 된다면 모를까.

그런데 그런 나도 요즘 자꾸 보게되는 것이 있으니 아이들 책장이다. 워낙 책 욕심이 많다보니 작은방엔 이미 책장 네개로 꽉 차 있는데 자꾸 거실 벽면 전체를 아이들 책장으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못 버리고 있다. 돈과 시간만 허락 해 줬다면 버~얼써 진즉에 질렀을텐데 말이다.

거실의 벽면 한 쪽을 가득채운 원목 책장에는 아이들의 책이 가득 꽂혀있고 소파대신 대형 원목 식탁을 들여 식탁겸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등의 책상 용도로 활용하면 딱 좋겠다 싶은데 현실은 늘어나는 책을 둘만한 데가 없어 즉흥적으로 사들인 몇개의 책장뿐이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중요성은 더 말해 무엇해랴. 바쁜 워킹맘이라는 핑계로 먹거리에는 신경을 못 쓰지만 그나마 신경을 쓰는 건 아이들 책 읽히기. 두녀석에게 따로 따로 각자 수준에 맞게 책을 읽히면 좋겠지만 퇴근해서 아이들을 재울 때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요즘엔 그냥 수준에 맞든 맞지 않든 닥치는 대로 읽히게 된다.

매일 책을 보고 정리를 해야하는데 책 읽고 그냥 제자리에 두고 자버리니 집안 한구석에는 책들이 지저분하게 쌓여가던 차에 책장을 정리하고 아이들 책장에 대한 얘기를 해 본다.

육아서들은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과 친숙해질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책을 읽어주거나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두지말고 오히려 아이가 책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 주면서 아이가 책에 노출되는 기회를 늘리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이 최대한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지고 놀기도하고 쉬운 그림부터 보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했는데 그렇게 몇년이 흐르니 우리집 거실에는 꽤 여러종류의 책장이 있다.

전면 책장

사실 많은 유아 전문가들은 전면 책장을 권한다. 그래서 고심끝에 전면 책장 두개를 구매하긴 했는데 이사한 지금은 공간문제로 별도의 공간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전면 책장은 공간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 몇권 꽂지도 못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도 못하는 것 같아 활용성면에서 만족도를 전혀 못 느끼는 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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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책장

가성비와 공간 효율성이 좋긴 한데, 단점은 아이가 커갈수록 책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큰책을 꽂으면 불편하다는 거다. 그래도 공간은 적게 차지함에도 책은 엄청 많이 꽂을 수 있는 장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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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 책장

내가 산것이 아니라서 사실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다. 아가씨가 쓰다가 준거지만 아이들이 어리다면 나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아이들에게 책 정리하는 것도 가르칠 수 있고, 아이도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잘 꺼내올 수 있다. 가성비도 좋고 전면책장 대체해서 쓰기 좋으나 단점은 집의 인테리어는 절대 생각해서는 안된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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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책장

사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책을 많이 보관할 수 있는 그냥 일반적인 책장이 제일 효율적인 것 같다. 아이들도 몇번 읽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어디에 꽂혀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굳이 전면책장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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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이라 자신의 집 구조와 책수량에 따라 선호하는 책장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제 아이를 낳고 기를 부모가 있다면 장기적인 시각으로 책장을 구비해도 좋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책의 수량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더욱 그렇다. 특히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의 흥미가 떨어지는 책들은 처분하고 다시 새 책을 사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우리집처럼 줄줄이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그것도 쉽지 않으니 처음부터 조금 넉넉한 책장을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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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집에 대한 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은 한 두가지 씩은 로망을 품고 있죠...
물론 현실은 녹녹치 않아서 로망을 접게 되지만 말이죠 ㅜㅜ

그럼에도 책읽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아이들에게
책 언제 읽어주냐는 말을 듣는 님을 보노라면
잘 하고 계시다고 판단됩니다.

(파김치가 되셔서...
엄마도 좀 쉬자..
얘들아..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해.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지만)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책장에서부터
제가 친숙히 보았던 책장에 이르기까지
책장들을 통해서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저희집도 책장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더 사야할것 같은..

와...아이들 책이 정말 많네요!ㅋㅋ ㅋ저희 부모님도 책은 참 많이 사주셨는데....새거로....다른 아이들에게 주었죠..제가 크면서....ㅋㅋㅋ아주 빤질빤질한 새걸로...ㅋㅋ

책을 책장에 정리하니 골동품이 되는것 같아 그냥 치우지 말고 눈에 발에 밝히게 막 퍼트려나야할까봐요 ㅠ
스팀잇에 글을 쓰며 어렸을때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부분을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유빈이 만큼은 공부는 안시키더라도 책을 많이 읽혀주어야겠습니다 ㅠ
해피언니는 어렸을때 책 많이 읽으셨죠?
필력이 좋으셔서 늘 부러워요 ㅠ

Hai friend, very good post my heart

맞아요ㅡㅠ 책은 늘어나는데 보관할곳이 점점 줄어드네요ㅡㅠ

푹 쉬셨나요?~저는 퇴근하고 엄청 잤네요 토욜 날렸어요ㅜ
전면책장 보자마자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활용도가 떨어지는군요.~
책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데 요즘 책읽기가 싫네요.. 이럴때는 어떻게 하나요?

Raising children is very important and careful. It is a very difficult and demanding job. This post is very educational. Thank you. I am reading a book every evening my doughter. Get used to it and read it as an adult.

전면 책장을 해주고 싶었으나 실패하고(책이 너무 적게 수납되더라고요.) 벽면 책장을 쓰고 있는데요. 애들이 귀신같이 어디에 뭔 책이 있는지 알아채더라고요. 아내는 아이들이랑 책을 쌓아서 집도 짓고 라면서 가지고 놀게 하더군요. 처음엔 뭐 하는 건가 했는데 차츰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기분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이대로 책과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전면책장보고 예쁘다 아이가생기면 사주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워킹맘님 글읽고 나서는 일반책장이 좋을거 같네요. 현실이라 너무 와닿아요 ㅎㅎ 워킹맘님 좀쉬셨나요?? 으샤으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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