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 한강(제멋대로 주의)

in #kr-book7 years ago

작년 5월 경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읽게 되었던 책입니다.

내용을 정말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외모 평균, 무엇을 해도 평범. 딱히 눈에 띄는 일도 없던.
전혀 특별할 거 없던 아내(영혜)가 어느날 꿈을 꾼 이후로
갑작스럽게 채식을 선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정도가 되겠군요 ㅋㅋㅋ

내용은 이정도로 하고...??ㅋㅋㅋㅋ
제 나름대로 이 책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물론..제 나름대로입니다. ㅋㅋㅋㅋㅋ

  • 왜 채식일까??
    일단 채식을 하게 된 이유는 트라우마 때문입니다.
    키우던 개가 영혜를 물자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개 목줄을 매고
    끌고다니며 학대를 합니다. 그리고 그 개를 잡아먹죠
    영혜는 개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심지어 먹었다는 그 끔찍함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로 인해 채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용을 떠나서 왜 굳이 채식이라는 소재를 선정했을까....
    육식이라는 건 인간의 잔인성과 이기심의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고기를 섭취하기 위해 동물들을 사냥하는..혹은 도축하는 잔인성
    그러면서 영양학적으로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 이기심(남을 희생시키는)
    채식은 그와 반대되는 상징적인 개념으로서 선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표지에 젖가슴이 아무것도 죽일 수 없어서 좋다 라고 하는 대목과 같은 이유로요

  •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이번 연작이 일종의 자아확립시리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채식주의자 에서는 채식을 선언함으로써 자아정체성의 확립??...같은 개념
    몽고반점에서는 형부를 통해서 자아의 실현(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나무불꽃으로는 언니를 통해서 자아의 붕괴...
    뭔가 좀 애매하지만?? 대략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 연작의 주인공들 특징은 자기 인생에 대해서 자기중심적으로..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몽고반점의 형부는 예술을 하면서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해 나가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현실에서 도망쳐
    예술속에만 살려고 하는 모습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주인공들 각자 자아가 자의..혹은 타의에 의해 확립, 실현, 붕괴의 형태로
    나타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채식하는 영혜의 편을 들지 않습니다.
    자기를 완벽히 이해해주고 자기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모든 작품을 통해서 없죠
    그나마 언니와 형부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 선에서 머무르는 정도?? 입니다.
    마치..인생은 결국 혼자서 살아가는거다?!?..이건 좀 비약일 수 있겠네요;;
    뭐 그래도 그런 느낌을 좀 받긴 했습니다.

  • 작품의 특징적인 부분
    우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나마 영혜정도가 나오는데
    그 영혜조차 초반엔 거의 나오지 않다가 채식주의자 다음편부터 조금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연작 각각의 화자의 이름 또한 나오지 않죠
    작품 중에 이름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이름을 씀으로써 어느 특정인의 이야기
    로 국한되는 느낌을 주게 되는데 그걸 방지하고자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뭐 일단 위의 내용은 책을 읽고 제 나름대로의 느낀점과 정리내용입니다.
음..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 정답은 없는거지만 사실 맞는 해석은 아닐겁니다.
한강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얘기하길 이 책은 아버지가 보내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사진을 보고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각에 맞춰보자면 영혜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시민
그 외의 육식을 강조한 가족은 공권력측 사람
(아버지나 어머니는 육식을 강조했었고, 그외 가족은 혀를 차며 무시하거나
대충대충 넘기기 위해 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하죠)
물론 언니와 형부는 구분할 필요는 있을 거 같습니다...음....
언니는 방관자적 입장으로..민주화운동에 나서지 않은 시민
형부는...민주화 운동 이후 그걸 언론화시키고자 했지만 실패한 언론인?..음 형부는 애매하네요
뭐..암튼... 아무래도 이런 관점으로 작품을 이해해 나가는 게 맞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말했듯!! 정답은 없는거니까!!ㅋㅋㅋㅋㅋ제 멋대로 한번 해석해 봤습니다. ㅋㅋㅋㅋ
간만에 글이 좀 기네요..;;;읽기 불편하실라나?;;;흠..;;;흠;;;

아!! 영화도 있습니다. 전 안봤지만;;ㅋㅋㅋㅋㅋㅋ
음..대강 줄거리를 보면 몽고반점 편이 중점이 되는 듯 합니다 ㅋㅋㅋ
안봤어서 추천함다~!까진 못하겠지만 ㅋㅋ뭐..일단 영화도 있어요~ 정도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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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평은 굉장히 유익하네요~! 저는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여유있을 때 읽어보고 꼭 한번 의견 나눠보고싶습니다.

유익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나중에 책 다 읽으시면 후기 남겨주세요 ㅋㅋ

네~ 얼른 읽고 싶은데 요즘은 서점에 갈 시간이 통 나지를 않네요ㅜㅜ 모히또가서 몰디브나 한잔 하며 하루종일 책이나 읽고 싶습니다.

뒹굴거리며 책보는 거 만큼 좋은 게 또 없죠 ㅋㅋㅋ
몰디브 한잔하며 음주독서하면서 한량처럼 살고 싶슴다 ㅋㅋㅋ

감명 깊에 읽은 사람들도 있었고 싫어하셨던 분들도 계셨고 저는 그냥 재미 재미 재미있게 읽기만 했는데 역시.... 글재주가 뛰어나셔요;;;

이 책 의외로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죠 ㅋㅋㅋ
아마 맨부커상을 받았다!! 라는 거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
아무래도 기대감도 커질테고..이 책보다 더 좋은 책들도 많을테니까요
글재주가 좋다기 보단...;;;;그냥 이래저래 정리하다보니..ㅋㅋㅋㅋㅋㅋ

야 이거 되게 무슨 현대 미술 현대 음악 감상하는 마냥 읽었었는데
해석하기 힘드셨을 것 같슴다

문학은 그렇게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책 모임을 하다보니 가끔은 이렇게 정리하고 알아보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요 ㅋㅋ
힘들긴 힘들어요 ㅠㅠ 글재주도 없는데다가 글을 써본 적도 별로 없다보니
뭔가 완성된 문장으로 만든다는게 쉽진 않네요;;

ㅋㅋ 아닙니다 형님 멋쟁이십니다 꼼꼼하게 잘 읽으셨어요 close reading이 중요하다 합니다!

앗...;;사실 내용도 기억 잘 못하고 전혀 꼼꼼하지도 않은데..;;ㅋㅋ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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