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Bulbul Book Cafe : 책을 읽고, 자연을 보고, 또 다시 책을 읽는 곳

in #kr-book7 years ago

안녕하세요, @dianamun 입니다. 오늘은 치앙마이에있는 북카페를 한 곳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명의 청년들이 모여서 시작한 북카페에서는 종종 책과 관련된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사실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연과 함께 하느라 저는 가지고 간 책을 제대로 못 읽었습니다. ㅎㅎㅎ 자연에 둘러쌓인 듯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았거든요. ^^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책을 읽고 싶다면 오늘 소개해드리는 Bulbul Book Cafe를 한 번 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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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Bulbul Book Cafe

새소리를 들으며 머물고 싶은 곳
사람들은 왜 카페에 갈까? 커피를 마시러 가는 사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는 사람, 책을 읽거나, 아니면 그냥 분위기가 좋아서 카페에 가는 사람도 있다. 개개인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카페를 어떤 공간이다, 라고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그렇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공간을 자기만의 색깔과 이야기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카페의 주인들이다. Bulbul Book Cafe는 치앙마이에 있는 북카페다. 물론, 북카페는 이미 기존에 많이 접했던 공간이다. 하지만 그들의 공간이 유독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카페 이름처럼 그 공간이 주는 이미지가 아주 작은 새처럼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매일 아침이면 들리는 그 새소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다른 이가 내 책을 읽기 바라며, 빈 커피 잔과 함께 내가 아끼던 책을 놓고 오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카페 이름을 짓게 된 배경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Fern: 카페 이름의 뜻은 참새목 직박구리과의 Bulbul이라는 새 이름이에요. 생각보다 이름을 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200개의 후보들 중에서 고르고 골랐죠. 이름을 짓는 데만 3~4개월이 걸렸어요. 이 근처에는 Bulbul이라는 새가 많아요. 옛날부터 치앙마이에는 여러 종류의 새가 있었는데, 하루 종일 소리를 냈어요. 어떤 날에는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로 우는 새도 있고요.

Joe: Rabbithood Studio와 어울리는 이름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동물 이름 중에서 고르자고 생각했죠. Rabbithood Studio와 이곳은 형제처럼 지내고 있거든요.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 고민하는 사이에, 주변을 맴도는 새를 발견했는데 이름을 찾아보니 Bulbul이라는 새였어요. Bulbul은 이 지역에서는 나무에서 쉬기도 하고, 자유롭게 날아다녀요.

태국 남부 지방에서는 Bulbul을 새장에 넣어서 애완조로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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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오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Fern: Rabbithood Stuido의 Joe오빠와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어요. 어느 날 Joe오빠는 북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죠. 그 얘기를 듣자 저 역시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같이 하기로 했어요. 저희 카페에 있는 책의 80%는 디자인과 관련된 책이에요. 대부분의 손님들은 디자인과 학생들이거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손님들 중에는 디자인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분들도 있어요. 물론 저는 바리스타지만, 디자인 이야기를 손님들과 나누기도 해요.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떤 경험을 얻었나요?
Fern: 많아요. 관리, 홍보, 회계 등 모든 것들을 공부하게 됐어요. 커피와 빵을 만드는 방법도 물론이고, 다른 카페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가하기도 해요. 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처음에는 커피를 만드는 데 집중하느라 이야기를 별로 나누지 못했는데, 지금은 커피를 만들면서도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해요. 손님들 중에는 드립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책을 읽기 위해 오시는 분도 있어요. 어쩔 때는 손님들이 자기 책을 가지고 와서 읽고 가기도하죠. 저희 카페에는 디자인과 관련된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이 있어요. 또 저희 카페에는 사서가 있는데, 사서의 업무는 손님들에게 책을 골라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이번 주에 어떤 책이 좋은지 사서의 생각대로 추천을 해주는 거죠. 향후에는 Bulbul Club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거기에서 매월 주제를 정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특히 디자인에 있어서요.

bulbul 4.jpg

Bulbul Book Cafe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Fern: 북카페라는 점이요. 그리고 저희는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지향해요. 손님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기를 바라고 있죠.

카페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어떤 건가요?
Fern: 음료수 중에서는 Bulbul Drip이 제일 잘 나가요. 음식 중에서는 All day breakfast가 있고요. 간식 중에서는 저희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Jambolan Pannacotta가 있어요.

손님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Fern: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많이 오세요. 대부분은 커피를 마시면서 일을 하려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이거나, 책을 읽으러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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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카페를 시작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Fern: 카페를 한다는 것은 사실 100% 도전적인 일이에요.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대부분의 젊은 친구들이 카페를 오픈하고 싶어 해요. 물론 저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 중에는 호스텔을 오픈하기도 해요. 하지만 커피 사업은 건물을 건축해야 하는 다른 사업보다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커피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아요. 사실 커피 사업을 시작하려면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그 과정이 다른 사업에 비해서 훨씬 짧은 편이에요. 게다가 커피를 마시는 것 역시 젊은 사람들의 문화가 되었고요. 이 현상은 트렌드라기보다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치앙마이에서는요. SNS 역시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카페 사진이 인터넷에서 포스팅되면서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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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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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매일 새소리와 함께 책만 읽었으면 좋겠네요.

어딘가로 가고 싶어지는 오후입니다 ^^
책 읽기에 딱 좋은 시간이기도 하네요.

자연에 묻히는 듯한 북카페라니 ㅎㅎ 듣기만 해도 좋네요. 새소리가 얼마나 예쁠까요 :)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가져가서 읽고, 다른 사람들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두고 오고..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요 ㅎㅎ 그렇게 다양한 책들이 모여서 더 풍부한 북카페가 됐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꼭 치앙마이에 한 번 가보세요. 예전에 비해서 많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치앙마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가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

가려다 못간 치앙마이 북 까페, 새소리 제 로망이다 모였네 ㅠㅠ

아 치앙마이에 가시려다가 못가셨군요. ㅜㅜ
다음에 꼭 한 번 가보세요.
빨리 올 걸 ~ 하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마시는 드립커피는 낭만적인 맛으로 가득할 것 같네요 ㅎㅎ

저 곳에 있다보면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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