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우리는 모두 외계인

제프리 베넷의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 제프리 베넷은 생물학과를 학부를 전공하고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교육에도 관심이 있어 과학학교를 운영하기도 했고 나사의 연구원으로 이런저런 천문학, 우주생물학 교과서도 작성하고 여러가지 대중과학서를 쓰는 그런 사람이다.

책은 조금 어려운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고 SF 적인 이야기들의 환상을 깨부시고 또다른 환상을 심어주는 그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구절마다 유명 SF 책들의 구절들이 등장하고 이 책의 부제로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를 찾아 떠나는 과학 여행"에 답게 외계 생명체에 대한 존재가능성과 존재한다면 어디에 어떤 형태로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여행을 떠난다.

외계 생명체에 대하여 일반 사람들은 물론 과학자들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태양계에 대해 더 많이 알 수록, 다른 행성계의 존재가 드물다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됬고, 다른 별에도 충분히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가질 수 있다고 여겨지게 되었기에, 또 식물, 동물 이외의 지구에서의 생명체에 대한 형태가 더 확장되었기에(미생물) 과학자들 역시 외계 생명체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외계 생명체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생명체, 아니 더 근본적으로 지구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지구 상에 알려진 모든 생명은 하나 같이 놀랄 만한 생화학적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하나의 공통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바로 DNA 그리고 동일한 기본 유전자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생화학적 유사성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론들이 있고 거기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들을 소개한다.

달과 지구가 운석 충돌을 포함하여 서로 광물들을 교환한다는 것을 재채기로 묘사하는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지구보다 먼저 생물의 흔적 가능성이 보였던, 금성, 수성, 화성 사이에서 서로 재채기를 하여 생물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유기물이 교환 됬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서술하기도 하고, 태초의 생명의 조건을 이야기하며 바다 깊은 곳에서 어떤 형태의 생물이 생성되었고 그것이 "진화"를 통해 어떻게 다양한 생물들로 분화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서술한다.

우리는 개인, 인간 중심 사고, 지구 중심사고, 태양 중심사고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지구가 태양계의 중심이다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고, 태양계가 우리은하의 변두리, 또 우리은하는 국부은하단의 변두리에 불과하다는 사실들이 밝혀졌음에도 "우리"중심의 사고는 아직도 벗어나기 쉽지가 않다. 우주는 매우 크다. 우리 은하만 따져도 우리은하에 있는 별의 숫자를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대략적으로 우리 은하에 최소 1천억개의 별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1천억이란 수는 굉장히 큰 수이다. 1초에 별 한개를 센다고 하면 1천억개를 세는대 필요한 시간은 1천억초, 년으로 바꾸면 3200년이다. 우리은하만 이런데 우리은하를 포함하고 있는 국부은하단이나 그보다 더 높은 단위로 가면 별의 갯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많은 별들 중에 태양은 작은 별 중 하나이다. 크고 큰 우주에서 중심은 무의미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과 우리를 구별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이렇게나 많은 별들은 각각 "계"를 이루며 행성과 그 행성들은 위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당연히 생명을 가지고 있는 행성이나 위성은 있지 않겠는가? 가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큰 핵심 질문이다. 그나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들의 구조와 생물 존재 가능성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우주에 보낸 탐사선들과 그 프로젝트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른 별들에서는 어떤 식으로 생명이 존재하게 될까에 대한 여러가지 이론들에 대한 서술을 하며 드넓은 우주에 대한 수없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저자는 책을 마무리한다.

지구와 태양계에서의 생물의 존재가능성, SF 소설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