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누구일까? 안토니에타 곤잘부스

in #kr-art6 years ago

그녀는 누구일까?
--안토니에타 곤잘부스

여기저기 서 반드시 보라고 큰 감동을 받을 거라
추천에 추천을 거듭 받아 추천 답을 미리 쌓아
놓고 본 영화가 있다「위대한 쇼맨」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PT 바넘(Phineas Taylor Barnum)
은 실존 인물로 흥행의 귀재다. 그는 특이한 박물
관과 서커스를 허위와 과장 광고로 홍보해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다. 물론 영화 안에서 미화되다보
니 실제 그가 행한 인종차별이 묻혀 비판받기도 하
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여러 방면으로
희망과 긍지, 그리고 흥을 듬뿍 준 영화다 영화가
끝나도 잊히지 않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얼굴이
털로 가득 덮인 여자 가수였다. 그녀는 아마 '암브
라스 증후군(Ambras syndrome)'을 가지고 태어
났을 것이다. 이 병은 온몸이 털로 뒤 덮이는 희귀
한 병으로 1500년대 이후 40명 정도만이 걸렸다.
그리고 떠오르는 하나의 초상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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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고잘보스의 딸 안토니에타의
초상(1595)

고양이 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한 소녀는 귀족
옷을 입고 있다. 그녀는 누구일까? 화가의 상상 속
인물일까? 아니면 실존한 인물일까? 소녀가 들고
있는 문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야만인 돈 피에트로는 카나리에 제도에서 프랑스
의 앙리 2세에게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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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고작보스의 딸 안토니에타의
초상, 디테일(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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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호프나겔(Joris Hoefnagel), 고작부스 부부의 삽
화(1580)

그녀의 아버지인 페트루스 고작부스(Petrus
Gonsalvus, 1 537-161 8)는 카나리아 제도의 테
네리페 섬에서 선천적인 '암브라스 증후군으로
태어났다. 당시 유럽의 궁정에서는 난쟁이와 그처
럼 털이 난 사람들이 인기였던지라 그는 어린 시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궁정을 오가며 자랐다. 귀족
들 간에 선물로 주고받던 특이한 존재였던 것이다
고작부스는 프랑스의 왕 앙리 2세의 궁정에서 라
틴어와 미술과 음악을 배우며 성장했고, 평범한
여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지만 안타깝게도 자녀
들 역시 모두 아버지와 같은 병을 가진 채 태어났
다 그림 속 소녀는 그의 자녀 중 한 명인 안토니에
타 곤잘부스(Anton etta Gonsalvus)의 열살 무렵
의 초상화이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이탈리아의 여성 화가인 라
비し아 폰타나(Lavinia Fontana, 1 552-1614)로
그녀는 네덜란드의 섭정 여왕이자 파르마 공작부
인인 마르그레 테의 궁정에서 이 소녀를 처음 만났
다. 화가는 소녀를 당시 피렌체 궁정의 여자 귀족
들과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했다. 당시 유행하는 귀
족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 또한 우아하게 표현한 것
이 인상 깊다. 하지만 얼굴을 제외한 모든 몸의 털
은 옷에 꽁꽁 감춰져 있는 것을 보면 다소 억지스
럽 기도 하다.

소녀는 귀족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었을
까? 아마도 그녀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존재
로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털
이 가득한 소녀를 귀족들은 경계하는 동시에 호기
심을 잔뜩 투영할 대상으로 대했을 것이다. 본인이
원치 않은 특별함은 그녀를 진귀한 존재로 만들었
고, 귀족들의 전리품으로 취급되어 이런 초상화로
남았다.

애써 미소를 지으며 화가를 보고 있지만, 소녀가
어두운 그림 속에 갇혀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
까? 영원히 바뀌지 않는 삶의 뿌리가 적힌 문서를
들고 또다른 귀족들에게 선물로 가야 하는 운명이
었을 그녀가 애처롭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편지는
설명서가 되었고 귀족처럼 살고 행동했지만 소녀
는 영원히 그들과 같은 사람일 수 없었다. 그 이후
그녀의 삶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기형적 인
간을 신의 분노라 생각했던 시기인지라 그녀의 남
은 삶 역시 그 굴레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을 것이
다.

이 소녀의 초상화를 보며 무한한 동정의 시선을 갖
자고 말하고 싶지 않다. 또한 자연이 낳은 신비 한
존재로 국한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현재의 나는 얼마나 넓은 마음으로 다
름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IMG_20180612_190233.jpg
라비 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고잘보스의 딸 안토니에타의
초상(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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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ff, woff! 🐶

위대한 쇼맨은 썩 재미있게 보진 않았디만 이 글은 흥미로와요! 그림을 보고 반인반수와도 같아 동정의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질병을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병자 혐오의 시선을 갖고 있어요.

gook이라는 이 분 댓글을 보니 펌글일 가능성이 높네요. 다른 게시글은 네이버에서 발견했는데, 일단 해명이 있을 때까지는 보트 회수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gook이라는 이 분 댓글을 보니 펌글일 가능성이 높네요. 다른 게시글은 네이버에서 발견했는데, 일단 해명이 있을 때까지는 보트 회수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넵, 님이 다신 댓글에 저분이 이렇게 답변했거든요.

널 따라오고 있어^^
후원해줘서 고마워요.

팔로우한다는 내용의 영어를 번역기로 돌린걸로 보입니다. 후원이란 말도 우린 하지 않죠, 이런 경우에. 저 댓글 외엔 작성한 것도 없구요, 또 저 사람이 올린 다른 포스팅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찾기도 했는데...자기 사진도 올려놓고 글도 많은 분이 있더라구요. 도용으로 보입니다.

또 제가 저 사람의 최신 글에 다운보팅하고, 해명하면 회수하겠다고 댓글도 달아놨어요. 답변을 아마 못하거나 또 번역기 답변 달겠죠.

저런 경우 많이 봤어요. 특히 제가 지원하는 kr-pet태그에도....보팅을 다 주다보니깐 많이 들어왔었거든요. 외국에선 보팅받기가 kr보다 훨씬 힘드니까요...사람들도 너무 많고 훨씬 빨리 묻히고...지금껏 보아온 바로는 대부분 저렇게 하시는 분들은 영어권도 아니라서 영어도 짧구요.

'

널 따라오고 있어^^
후원해줘서 고마워요.

글 보고 보팅했다가 댓글 보고 놀라서 회수했네요. 댓글로 봐서는 글을 직접 쓰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요? 답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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