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종의 날개, 예술이라는 미궁으로부터 탈주하기

in #kr-art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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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타이틀도 특이하지만 ‘자기배양(self incubation)을 위한 스스로 회고전’이라는 부제도 독특하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딱 좋은 타이틀이 아닐 수 엄따! 내가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 들어서니 벽면에 색분필로 그려진 드로잉이 나타난다. 그 드로잉은 뇌의 형상을 그려놓고 3가지 능력을 표기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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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마주의 수집력’과 ‘철학자 공부력’ 그리고 ‘조각가 제작력’이 그것이다. 이혁종은 첫 번째 전시장에 ‘넝마주의 수집력’의 두 가지 사례를 전시해 놓았다. 하나는 작년 완주의 복합문화지구 누에 레지던시에서 버려진 폐 유리창들을 수집하여 일종의 ‘건축물’을 제작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버려진 양말목으로 컵받침이나 냄비받침 그리고 방석 등으로 재활용하는 일명 ‘황새둥지’ 프로젝트이다. 머시라? ‘황새둥지’ 뜻이 모냐고요? ‘황새둥지’ 이혁종 대표의 육성을 직접 들어보자.

“‘황새둥지’는 정주하는 예술가와 동네 주민이 엮어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는 대안 주거문화 공동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미술작가 3명을 비롯해 주민활동가 등 6명이 주축이 되어 지역의 환경조건과 버려지는 자원들, 유휴 노동력을 서로 이어 지역에 필요한 새로운 마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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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둥지’는 방학동 지역에 관한 조사를 하다가 방학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말목’에 주목하게 되었단다. 그들은 버려진 양말목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직조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버려진 목재를 수집하여 양말목에 꼭 맞는 직조틀인 ‘황새깃틀’을 만들었단다.

뭬야? ‘양말목’이 모냐고요? 고무줄 같은 양말 끝 자투리로 발가락과 발등 사이 이어진 부분, 이 부분을 봉제하면서 잘려 나오는 실밥을 양말작업장에서는 일명 ‘가윗밥’이라고 부른다. 그 ‘가윗밥’을 황새둥지가 ‘양말목’으로 명명한 것이다.

자원재활용 및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재생을 지향하고 있는 ‘황새둥지’는 ‘양말목’ 프로젝트로 <LG 쇼셜 펀드 페스티벌(LG Social Fund Festival)>의 ‘대학(원)생 친환경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공모전’ 부문에서 환경부장관상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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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혁종의 ‘넝마주의 수집력’은 버려진 것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그런데 그의 ‘넝마주의 수집력’에서 주목할 점은 실용적인 목적으로 기능하는 미술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그는 ‘삶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혁종의 ‘넝마주의 수집력’은 ‘철학자 공부력’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그의 작업 방식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이다. 자, 이번에는 그의 ‘철학자 공부력’을 전시한 일명 ‘비밀방’을 살짝 엿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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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종의 ‘비밀방’에는 작업의 영감이나 계기 그리고 에피소드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과 그의 저작들도 전시되어 있다. 우선 ‘황새둥지’와 관련된 저서인 <황새둥지_새로운 마을문화를 위한 의식주 탐구>(2015)가 있다.

그리고 2016 미디어시티서울에 출품한 아트북 형식의 작품인 <방만한 예술책>(2016), <공동체예술에서 예술과 예술가 개념의 변화_황새둥지 사례를 중심으로>(성공회대학교 출판부, 2017), <다른 생활>(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2017)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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