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gora] 익명과 기명의 경계가 모호한 스팀잇... - 스팀잇은 반(half) 익명성을 가진다!
안녕하세요 빔바입니다!
@oldstone님이 (스팀아고라 토론제의) 스티밋의 익명성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글로 익명성에 대한 토론을 제안하셨습니다.
평소 스팀잇에서의 익명성에 대한 생각은 많았는데 따로 정리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이번 기회를 통해 주저리주저리 한 번 늘어놔봐야겠습니다.
저는 이 글 내에서 익명성을 "익명성", 익명성이 아닌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고 활동하는 것을 "기명성"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스팀잇의 익명이 진정한 익명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 스팀은 반(half) 익명성을 가진다!
저는 익명과 기명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명"을 내 진정한 정체성, "익명"을 일종의 "가면"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스팀잇에서의 익명은 익명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 이유 중 하나로, 스팀잇 계정은 "돈과 관련"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스팀잇에서 @vimva라는 계정으로 3달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꽤 많은 스팀파워가 명성, 팔로워 수가 생겼고 이를 토대로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지요.
그런데 만약 제가 이 시점에서 갑자기 어뷰징을 한다거나, 다른 계정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서로 맞보팅을 해주는 등의 보팅 담합을 벌인다면 어떨까요?
이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저에게 실망하고, 팔로우를 끊거나 저에게 보팅을 해주지 않으며, 심지어는 제가 올리는 글들마다 다운보팅을 날릴지도 모르죠.
게다가 스팀잇은 블록체인을 기초로 합니다. 블록체인 위에서는 저의 행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죠. 물론 다른 인터넷 시스템들도 ip나 접속기록 같은 것이 남긴 하지만, 신분세탁을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에선 그것이 쉽지 않죠...
왜냐하면 돈이 옮겨다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vimva라는 아이디의 이미지가 완전히 손상당해 @vimva2라는 계정으로 옮겼다고 생각해봅시다(너무 뻔한가요? ㅋㅋㅋ). 그런데 @vimva에 있던 스팀파워가 아깝지 않나요? 그래서 이를 파워다운해서 @vimva2에게 전송해주는 것이죠. 이런 기록들이 모두 블록체인에 남기 때문에 @vimva2의 활동 또한 제약이 생깁니다.
이런 이유로, 만약 실제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을 굳이나 밝히지 않더라도, 스팀잇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결국 스팀잇에서의 새로운 정체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체성은 쉽게 세탁이 불가능하며, 세탁을 제대로 하려면 보유자산을 포기해야할 수도 있죠.
실제로 위와 같은 활동들 때문에 스팀잇을 떠난 분들이 꽤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섭네요 ㅎㅎ...
하지만 이것은 완전한 기명성은 아닌, 반-익명성이라고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스팀잇에 실제로 존재하는 @vimva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이상, 스팀잇에서 파워다운을 모조리하고 떠나버린다면 현실세계의 @vimva에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완전한 익명, 혹은 기명이 아닌 반-익명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익명성은 개인의 자유,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기명성을 이용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익명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스팀잇에선 말이죠. 스팀잇은 블록체인이고 적어도 스팀잇 내에서 누가 어떤 나쁜짓을 하고 나쁜이야기를 하는지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스팀잇 내에선 익명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실 세계의 프라이버시를 굳이 공개해야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해요. 밋업에 참가하거나 자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스팀잇을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기명파"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하실 분도 있을 것 같네요. "잉? 니가 기명파라고? 이름 공개한 적 없잖아!"
네, 그렇습니다... 제가 실명을 공개한 적은 단 한번도 없네요.
하지만 전 생각보다 꽤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제 블로그를 뒤지다보면 제 얼굴도 나오고요(부끄럽네요;) 제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어느 지역에 살고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제가 몇월 며칠에 어디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도 알 수 있지요(행동프로젝트).
사실 지금 묘한 신분 상태여서 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지만, 실제로 저는 프라이버시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으며, 심지어 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아니 맞을 수도 있겠네요 ^^;). 사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최종 목표는 "사회적 기업", 혹은 "시민 단체"를 구성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짜여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저는 이러한 부분에서, 스팀잇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도 있고, 관련 종사자들도 계십니다. 혹은 다른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도 계시구요. 현재 @successtrainer님과 @roychoi님이 진행하고 계시는 KR-STEEMPARK 프로젝트, 그리고 @girina79님이 진행하시는 아이들에 대한 기부금 지원이 이런 협업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일이 스팀잇에 도움이 되거나, 혹은 사회적으로 이득이 된다면 도와주실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얼굴을 공개하고 밋업 활동을 많이 하신다는 겁니다.
@leesunmoo님께서 스팀잇의 신용이 사회의 신용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결국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현실에서 접촉을 하는게 진정한 신용을 주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나중의 스팀잇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스팀잇에서의 활동들을 현실의 활동과 연결지으려면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에서의 기명성은 신변의 위협을 가져오진 않을까?
저의 관점을 정리해보면, 익명성은 보장받되, 자신의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기명성을 활용하자라는 것인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스팀잇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이 꽤나 위험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전에 제가 열었던 서울 밋업을 위한 밋업에서 @renakim님과 모둠 활동을 하던 중, 다음과 같은 주제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 지갑에 꽤 많은 스팀이 있고, 어떤 범죄자가 제 지갑을 들춰본 뒤 제 포스팅을 통해 제 정보를 알아내 저를 추적하고, 결국 저를 붙잡아 죽인다고 협박하며 그 스팀을 곧바로 현금화해서 대포통장으로 송금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런 부분에서 기명성이 위험하다고 봅니다.
너무 과한 생각일까요? ^^;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이런 공부한다고 독서실 와놓고 글만 쓰고 앉아있었네요... 이제 공부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좀 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쭉 읽어보며 의견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이상, 빔바였습니다!
강도가 스팀잇을하고 기명으로 활동하는유저의 행동반경까지 파악한다면 ? 확실히 무서운이야기가될수있겠네요 ㄷㄷ
그렇죠?... 블록체인으로 다 뒤져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ㅠ
스팀잇이 원체 클리어 하다보니 강도가 들 위험이 있다는 부분에서는 멈춰지네요.
앞으로 스팀을 더 모으려면 계정을 쪼개야 할까요? ^^
빔바님의 생각 잘 보았습니다.
아 스팀잇이 엄청나게 흥했을때라는 가정을 안적어뒀군요 ㅎㅎㅎ
그때는 남 지갑을 볼 수 있다 + 가벼운 절차로 환급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어 분명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스팀이나 스달을 들고 있는 사람을 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 스팀이나 스달로 안들고 다 파워업해버리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요 ㅎㅎ 이것도 스팀잇의 노림수일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음.. 글쿤요
그럼 납치를 해서 13주 동안 가둬놓고 ㅋㅋ
허허... 생각해보면 파워가 많은 분을 감금하고 1주일만 버텨도 꽤 많은 돈을 토해내(?)겠군요... 저에겐 그럴일은 없겠지만 무섭습니다!
There will be more bungholes after me!
스팀잇 초보자라 아직은 용어들도 어렵고 설명도 다 이해하기어렵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할점들 꼭 알아야할점들을 조목조목 짚어주시니 하나씩 하나씩 공부하는 마음으로 배워가고있습니다.. 정보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직은 괜찮을 수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저도 처음할 땐 어려운 것이 많았는데 하다보면 자연스레 체득이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Vimva님, 충분히 생각하 실 수 있는 말씀입니다 ㅎㅎ
잘 보고 가네요^^ 얼른 공부하러 가세요 ㅋㅋㅋㅋㅋ
흐흐 감사합니다! 공부하러 가긴 했으나 이미 너무 늦었네요... 책모임하고 술마시고 왔습니다 허허 ㅠㅠㅠ 그래도 카페에 앉아 뭐라도 쓰고있으니 곧 끝나겠지요!
아 네 ㅎㅎ 불금 제대로 즐기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ㅋㅋㅋㅋ
밤비님의 스팀을 갈취하고자 해커들이 맘을 먹는다면 손쉽게 강탈당할거라고 보여집니다. 그걸 막기위해 개인지갑 이나 종이지갑 같은게 나오는거니 스팀의 가치가 더 올랐을때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 물론 그렇습니다. 저 사례는 제가 아니라 스팀, 혹은 스팀파워를 많이 갖고있는 분들이 위험하다는 것이죠. 종이지갑이나 개인지갑을 갖고 있어도 물리적인 위협을 당한다면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갑주소를 알려주거나 OTP를 건내주는 식으로 강탈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어요. 특히 유명한 고래분들은 신상이 알려지기 더 쉬우니까요. 아직까진 스팀에 사람이 적지만 만약에 30만명이 100만명이 되고 천만명이 된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앗!!빔바님도 사회적 기업이나 시민단체같은 사회적인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나중에 들어보고 싶습니다!!
좀더 구체화 되면 한 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열심히 생각해봐야겠네요!
Thankyou for sharing @vimva.. Very good
사례를 들어가며 의미있게 의견을 남겨 주시어 많은 부분 공감됩니다. mobile phone 번호 하나+e-mail add 하나면 온세상이 통하는 세상, 무엇으로 익명성과 기명성의 경계를 삼을까요? 다만 그 마당을 '스팀잇'으로 제한 했을때 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에 한하여 조금은 소극적으로 의견들을 개진해 보는 상황으로 이해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추가로 더해 봅니다. 공부 하시는데 혹시 방해는 되지 않나....모르겠습니다^+^
흐흐 돌아왔습니다! 아 전 오히려 스팀잇에서 더욱 익명성과 기명성의 경계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재물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선 자신의 정보를 조금씩은 노출해야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런 의견을 내봤어요! 특히나 글을 쓰는 곳이 블록체인이기에 다른 웹사이트들에서 유동성 닉네임과 IP로 이상한 글을 쓰고 도망가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네요. 마치 점점 하나의 생명이 되어가고 정체성이 생성되고있달까요... 흠 말하고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참 어렵습니다 ㅠㅠ @leemikyung님 글도 읽고 다른 분 글들도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아... 돌아 오셨군요. 잠시 틈에 여지없이 쌓인 글들을 다 보시려면 한참 시간을 사용하셔야 하겠군요^^ 굳이 재물과 연계하지 않아도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새 무언가 보이지 않은 힘에 이끌려 다닐수 밖에 없고 그 정도의 깊이나 넓이가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지게 될 것이니, 순리에 맞추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그러고 보니 저도 주절주절......입니다. 평안한 주말 기원합니다^^
흐흐 맞습니다 그저 미약한 사람이기에... 순리에 따라 지금처럼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겠지요 :) 갑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돈이오가는 sns인데 지갑까지 볼수있다는건 진짜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긴하네요 ㅎㅎ 글 잘읽고 갑니다
그렇죠 ㅠ 참 무섭습니 다... 저는 아직 무서워할 단계는 아니지만요 ㅋㅋㅋㅋㅋ
반익명성 스팀잇에서, 스팀보유량도 반 공개로 파워만 공개되게끔 하는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ㅎㅎㅎ
오 그것도 괜찮겠네요! 근데 @sochul님 말씀처럼 파워 많이 갖고 있는 사람 가둬놓고 파워다운 한 뒤에 일주일만 버텨도 엄청난 스팀이 나오니... 그렇게까지 하진 않을려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