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의 미래"를 읽고 나서

in #korean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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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의 미래”라는 책을 읽고 나서

참 많은 지면을 사용해 가면서 “좋은 컨텐츠”를 만드려고 하는 시도보다 “사용자들을 어떻게 연결 시킬 것인가? 그리고 컨텐츠에 파생되는 각종 보완재 혹은 보조재들을 연결 시키고 또 기능들을 연결 시킬 것인가?”에 대한 접근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책을 읽어나가면 읽어나갈 수록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핵심 키워드는 “연결”, “파생”, “시초” 그리고 “파격”이었다.
어떠한 제품을 혹은 서비스를 처음으로 출시하려고 할때 적지 않은 경우 “기능과 컨텐츠”를 뛰어나게 만드려고만 하는 유혹이 회사의 경영진 시각에서는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저자는 “기능과 컨텐츠”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고 한다면 “그 기능과 컨텐츠”를 사용하게 될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질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능과 서비스의 유저들로 하여금 커뮤니티를 이루게 할 수 있으면 이것이 훨씬 강력한 것이다. 그리고 서로 서로 연결된 사용자들이 상당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생성된 커뮤니티에서 파생이 되어지는 또 다른 보조재나 보완재들의 등장은 또 다른 시장을 만들어 내고, 결과적으로 커뮤니티도, 시장도 확장이 되어 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제작이 되어도 그 하드웨어에서 구동이 되는 소프트웨어가 좋으면 사용자들은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좋은 기능을 가진 아이폰(하드웨어)을 기능과 성능이 아주 우수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기능에 있어서 충실하게 만들고 그 대신에 앱스토어(다른 보조재와 보완재들을 제공하는 창구,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완재들을 제공하는 개념에 대해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실제로 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먹혔고, 이미 형성된 커뮤니티 내에서 사용자들을 더욱 붙잡아 둘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문득 스타벅스는 커피를 팔아서 돈을 버는게 아니고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고, 자동차 회사들이 차를 팔아 돈을 버는게 아니고 금융과 파이낸싱을 통해 수익을 낸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어떤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가 일단 정착을 해서 사용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성공을 하게 되면, 그리고 사용자들끼리 교류하고 연결시키는것에 성공을 하게 되면, 여기에서 또 다른 보조재 혹은 보완재들의 파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기능과 기능의 “연결”이라는 시각에서 이야기한다. 결국 이 책은 “연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했던 생각은 “우리는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접할때 얼마나 품질에 초점을 맞추는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패러다임이 “연결”로 바뀐다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고, 상품과 또 다른 상품들(보조재와 보완재)을 연결시킬수 있다면, 그리고 그 연결들을 강력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웬만해서는 변하지 않은 “충성고객들”을 양산해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스포츠 회사들이 특별히 어린 유소년 팀들에게 자신의 회사에서 제작하는 각종 스포츠 용품들을 무료로 제공을 하기 위해 혈안이라는 대목을 “no logo”라는 책에서 읽은 것이 떠올랐다. 특정 스포츠 용품들을 가지고 어릴적부터 운동을 해오고, 경기에 참여해서, 승리의 순간을 맛보고, 어떤 기억이 각인되는 것에 그 스포츠 용품이나 회사가 정서적으로 맞물려 있게 되면, 그 사용자는 “웬만해서는 타 회사의 스포츠 용품으로 갈아타거나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이쯤 되면 “품질”이라는 개념이 그 사용자에게 들어갈 여지는 점점 적어지고, “정서적 연결”이 너무 결속해서 천지가 개벽할 일이 아니라면, 혹은 정서적으로 결속된 회사가 중대한 잘못을 한 것이 아니라면 끝까지 충성 고객으로 남는다. 사실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지역 연고팀이라던지 이러한 개념이 결국은 “연결”이라는 개념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겠는가? 마찬가지로 이 책은 결국 “연결”에 대한 이야기를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지면을 할애하면서, 여러 비즈니스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을 통해서 사용자들을 연결 시킬 것인가? 그리고 그 사용자들을 커뮤니티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커뮤니티가 생성이 될때, 시장에 선보인 첫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를 발판으로 얼마나 다양한 보완재 내지는 보조제들이 파생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또 제품과 제품의 연결을 통해서 얼마나 커뮤니티를 강한 결속으로 이끌 수 있을까? 바로 여기에서 “미래의 비즈니스”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생성과 확장은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키워드들 중에 “시초” 그리고 “파격”이라는 단어에 크게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다. 남들이 해오는 대로, 물건을 만들면 더 좋은 물건을 만들 생각으로 접근하거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면 단순히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들어가면 그것은 단지 “후발주자”일 뿐이지 어떤 “시초”는 될 수 없다. 고로 “다른 이들이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모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분명 “파격적”이라는 표현이 붙을 수 밖에 없고, “사용자들이 원하고 바라는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를 만드려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로 하여금 원하게 만들고 바라게 만들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여기에는 “파격”과 “용기”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이용자와 이용자 사이에 강력한 “연결” 그리고 어떤 재화(물건 혹은 서비스)를 통해 파생된 보완재나 보조재 사이에 강력한 “연결”이 제품의 질과 컨텐츠를 좋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주장은 충분히 받아들여진다. 고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키워드인 “연결”을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강력한 연결을 이루어 낼 것인가? 어떻게 하면 강력한 “접속과 결속”을 이루어 낼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게 된다. 이게 가능하다면 “더 좋은 품질과 더 좋은 컨텐츠의 제작”이라는 함정을 빠져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문득 성경에 등장하는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표현이 떠오른다. 아무리 더 뛰어난 것, 더 좋은 것, 더 새로운 것이 계속 등장한다 하더라도 “이전 버전의 또 다른 형태”에 불과하다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신앙에 있어서도, “더 새로운 성경 말씀의 해석” 내지는 “성경에 관련된 더 깊은 지식들”과 같은 것보다는 “성경상에서 충분히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기존의 지식들”을 어느정도 충족시킨다면 “성도와 성도 사이의 강력한 연결과 결속”을 통해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영적인 지도자의 할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마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현 시대의 크리스찬들이 누리고 경험하는 성경에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의 혜택은 없었어도,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말씀을 순종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고 또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고 현 시대의 크리스찬들보다 강력한 신앙인으로 살아낼 수 있는 것은 아마 성도들 사이에 “강력한 연결”이 수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이것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연결에 성공한 재화(제품 혹은 서비스)들이 모든 사용자들을 다 만족시키려 하지 않고, 핵심적인 기능 몇가지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듯이,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 몇가지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훈련이,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되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러했기에 적은 무리였어도 성도들 사이에 강력한 연결이 가능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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