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in #kor8 years ago (edited)

김영하 작가의 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오빠가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으로 이어졌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싶었는데 

도서관 베스트셀러라서 대체용으로 빌려왔던 것이다.  

이것도 오직 두 사람처럼 여러 개의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제일 첫 장 ‘오빠가 돌아왔다’편은 

정말 낄낄대며 봤던 기억이 난다.  

막장의 이야기였는데..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아마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역시나 재미있다는 것을...그리고 휘리릭 읽힌다는 것을..  

김영하 작가의 글은 항상 편하게 읽힌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툭툭 내뱉는 것 같은 말투도 좋다.  

김영하 책을 읽다보면 몰입이 되어 속도를 내다가도 

때로는 천천히 느리게, 참 더디게 읽히는 구간도 있다. 

그러다가 책을 덮을까 하는 순간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재미와 당황스러움을 선사한다.  

독자와의 밀당을 유도하는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오직 두 사람>은 7개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 「오직 두 사람」 

어떤 언니에게 쓰는 편지글로 시작이 된다.  

편지 글 서두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언니는 희귀 언어를 사용하는 중앙아시아 산악 지대의
소수민족 출신으로 스탈린 치하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수십 명 중 하나에요.
뉴욕에서는 이 언어를 쓰는 사람은 언니네가 전부에요.
(중략) 마침내 오직 언니하고 다른 한 명만 남아요.
둘은 어쩌면 전 세계에서 이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생존자일지도 몰라요.
그러던 어느날 이 둘, 최후의 두 사람이 사소한 말다툼 끝에 의절을 해요.
그러곤 수십년 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아요. 결국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요.
저는 생각했어요.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이제 그만 화해하지 그래. 라고 참견할 사람도 없는 외로움.  

왜 갑자기 상상을 해보라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직 두 사람>편을 다 읽은 후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읽어보면 

 왜 서두에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갈 듯하다.  

이것이 오직 두 사람 편에서 다루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이자  

편지를 쓰고 있는 사람의 지금 현재,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 「아이를 찾습니다.」 

제목 그대로 아이의 실종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주인공 부부는 여느 때처럼 아이를 데리고 대형마트를 가기로 한다.  

마트에 가기 전 작가는 불길한 힌트를 준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냥 소파에 누워 프로야구나 보게 내버려두었다면,
우리는 아무일 없이. 아직도 남향의 그 햇볓 잘 드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을 것. 이라고.  

결국 아이는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그러지 않았기에’ 불행은 시작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지나고 보니 어찌어찌 견뎌냈다.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언젠가 실수로 지름길로 접어드는 바람에 일등으로 골인하고서도
매달을 빼앗긴 마라토너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결승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이 이야기는 세월호 사건 이전에 구상하고 서두를 써 놨다가 

사건 이후에 다시 꺼내 집필에 착수를 한 작품이라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이를 잃어버림으로써 지옥에 살게 됩니다. 

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지옥은 그 아이를 되찾는 순간부터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를 찾습니다>편은 뭔가 씁쓸하지만 마지막에 새로운 희망을 보게 해준다.   

  • 「인생의 원점」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힘든 순간을 겪을 때마다 서진은 돌아가고 싶었다.
인생의 원점. 자신이 떠나온 곳. 사람들이 흔히 고향이라 말하는 어떤 장소로.
그가 누구인지 모두가 아는 곳으로.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지점이 어디 인지 알 수 없었다.   

<인생의 원점>에서는 이미 유부녀가 된 한 여자(인아)를 

인생의 원점이라고 생각했던 한 남자(서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아와의 불륜으로 인해 서진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인아의 남편이 아니었다는 것이 반전이었다.  

  •  「옥수수와 나」 
한 정신병원에 철석같이 스스로를 옥수수라 믿는 남자가 있었다.
오랜 치료와 상담을 통해 자신이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을
겨우 납득한 이 환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귀가조치 되었다.
그러나 며칠 되지도 않아 혼비백산 병원으로 되돌아 왔다.
(중략) “선생님은 옥수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거. 이제 그거 아시잖아요?"
환자는 말했다. “글세, 저야 알지요. 하지만 닭들은 그걸 모르잖아요.” 

 <옥수수와 나>는 자신을 옥수수라 생각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첫 시작부터 웬 뜬금포 내용인가..이 이야기는 꽁트인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도 처음에 이 부분을 읽을 때..사실..이게 뭔말이야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다 읽고나서 

다시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이 편이 제일 양이 많다보니 읽다보면 지루해지는 부분이 살짝 있었는데  

갑자기 19금의 수위를 넘을랑 말랑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게 하는 이 부분과 맞닥뜨렸을 땐 

눈이 번쩍 뜨이고 책 페이지는 번개처럼 넘어갔다. 

사실 이 이야기의 제목을 보고선 뜬금없지만 @corn113님이 떠올랐다. 

단순히 옥수수 = corn 이라서.. 

아무래도 스팀잇에 단단히 중독이 된게 아닌가 싶다.  

  • 「슈트」 

아버지가 죽은 후 실은 주인공 말고 다른 아들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둘 중 생전에 아버지가 입었던 슈트가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슈트를 주겠다고 해서 주인공이 슈트를 입게 되었지만..

주인공이 진짜 아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재미있게 읽긴했지만..끝이 불분명하다.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 「최은지와 박인수」 

최은지라는 직장 부하 여직원과 박인수라는 친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최은지라는 직장 여직원과의 일은 충분히 현실에서도 

오해 받고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친절한 호의를 되려 이용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신의 장난」 
방을 나갈 수가 없다. 공포와 권태의 방, 무슨 수를 써도 도저히 탈출할 수가 없다.  
(중략)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으스스한 방 탈출 제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아무래도 우리에겐 종료의 권한이 없는 것 같아.
(중략)그렇게 그들의 일상이 다시 시작 되었다.   

이상한 지하방에 갇힌 네 남녀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그 방에서 공포도, 권태로움도 

놀라움과 실망도 느끼게 된다. 

이 방을 탈출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지만..결국 나갈수 없었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권태와 실망을 느끼게 되지만

일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일생을 마감하지 않는 한 없다. 

인생에는 정답같은 것이 없고..

애초에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는 모른다. 

작가는 우리의 일상 또는 인생의 허무함과 

답답함을 갇힌 방에 비유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눈이 침침한 관계로 댓글 및 방문은 

내일 자연광으로 모니터를 볼 수 있는 시점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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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이 제일 양이 많다보니 읽다보면 지루해지는 부분이 살짝 있었는데
갑자기 19금의 수위를 넘을랑 말랑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게 하는 이 부분과 맞닥뜨렸을 땐
눈이 번쩍 뜨이고 책 페이지는 번개처럼 넘어갔다.

앗 딱 제게 필요한 도서군요...ㅋㅋ 흠흠..

저는 「아이를 찾습니다.」 책이 너무나 슬플 것 같아요. 되돌릴 수 없는 큰 사건들이 정말 마음 아프죠. 때론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상처는 차차 아물어 질 수 있겠지만, 떠오른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과거에 이래야 했어. 이러지 말아야 했어.. 두고두고..

상처들이 다시 떠올라도 아프지 않을 만큼 담담해질 만큼 역경을 넘나드는 것이 인생이겠지만, 실종 같은 것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ㅠㅠ 가족이 실종이라니 ㅠㅠ

르바님이 좋아하실 줄 알았습니다ㅋㅋ
아이를 찾습니다는 뭔가 답답하고 안쓰러운 이야기에요 아이를 잃어버리면 아이만 찾으면 될거라생각하지만 여기서는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 또한 보여주고 있는데 힘듦은 마찬가지라는 것을, 오리려 더 힘들다 수도 있다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세월호 사건에 빗대어 본다면 한마디 한마디가 더 와닿을 듯해요
저도 실종은 안 일어나길 바래요ㅠ
가족에게 못할짓이에요 정말ㅠ

오직두사람 책 접수합니다. 읽고싶게 만드셨어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용^^

넵 감사합니다^^

앗. 이책은 저도 읽었어요~
드디어 읽은책이 나왔네요. ㅎㅎ
읽기 전엔 작가가 알쓸신잡에 나온 그 김영하 작가라는 것도 몰랐고..
단편 소설집인것도 몰랐고...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다가..
나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살짝 이게 뭐지? 하는 글도 있긴했지만
넘 오래간만에 책을 읽은 나의 탓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었죠.

ㅋㅋ
알뜰신잡 은근 많이 보시는 듯 해요~
김영하 작가님 책은 재미는 있는데
응? 뭐지?하는 내용도 꽤 있죠ㅎ ㅎ
소설은 소설일 뿐 의미부여는 하지말자
이런생각이 들었네요^^

눈이 침침하면 우짭니까?? ㅎㅎ
하루에 책을 얼마나 읽으시는건지... 하루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해보고 싶네요..
저도 이벤트를 한번 해볼까요???
갑자기 홀릭님의 하루를 보고... 저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다른 모든이의 바쁜 하루가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ㅎㅎ
일단 확실한건 하루는 무척이나 짧고 인생또한 짧다는것..!!
이걸 깨우치는 누군가는 인생을 그나마 헛되이 보내지는 않을것 같다는정도???
아따 술먹고 자기직전에 답글인데 뭐라고 쓰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잡니다 저는 ㅋㅋ 잘자셔요 홀릭님도~ 홀릭님의 귀여운 아기도~~ ㅎㅎㅎㅎㅎㅎㅎ

원래 핸드폰이랑 컴을 오래 못보는데
저녁엔 더 침침하더라고요ㅠㅠ
책을 많이 읽어서가 아닙니다 절대ㅋㅋ
하루에 대한 포스팅도 괜찮을 듯한데요?ㅎ
이벤트도 하시는거에요?ㅋ
근데 베리님 한잔 자주하시는 듯요ㅋㅋ
그래도 오타없이 쓰는거보면 신기할 따름입니다ㅎ

어제는 와이프랑 집에서 와인 한잔(한병)~
오늘은 회사동료랑 술집에서 한잔~

언젠가는 딸래미 아들래미랑 같이 한잔..
한잔할 때의 그 솔직한 이야기들과 분위기가 저는 좋아요~~

그리 자주 먹는건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번..이면 적은건가 많은건가... 많은가 보네요.. ㅎㅎ

이벤트 저런 내용도 제가 썼었군요.. 이벤트는 무슨.. 이벤트겠숩니까..!! ㅎㅎ
그냥 썼나봐요.. ㅋㅋ 근데 제가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좀 궁금하긴 합니다..!! 다른분들의 하루!!

오타는 나름 신경을 쓰는것 같아요~ 제가요~

오늘은 이제서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후딱^^; @holic7 님의 포스팅을 읽어 내려 가며, "내가 읽어야 할 도서"의 목록에 7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주신 "오직 두 사람"의 제목과 김영하저자를 추가해 봅니다.

특히 마지막의 '신의장난'을 먼저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이른 아침에 읽어 내려가는 @holic7 님의 포스팅이었다면, 아마도 '최은지와 박인수' 아니면 '옥수수'를 철석같이 믿는 남자의 이야기가 먼저 눈에 들어 오지 않았을까~ ^^;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육아에, 살림에.. @holic7 님도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영하 작가님 책은 재미는 있는데 이게 뭔내용이지?하는 것도 많아요ㅋ
그냥 편하게 읽으심 좋을 듯요^^
옥수수와 나는 19금 부분에서 재미있는데 결론이 좀.. 읽어보시면 알거에요
중요한건 기대 없이 읽어야 더 재미있다는 점^^
이번꺼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길 추천드립니다

이 정도 감상을 남겨야 책 소개를 했다고 할 수 있군요..
대박이네요
좋은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저도 북리뷰 해볼까하는데 참.. 자극이 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ㅎ
리뷰쓰는것에 정답이 있을까요?
그냥 쓰고싶은대로 내가 느낀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쓰다보니 길어졌을 뿐입니다
자극보다는 '이렇게 쓰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만 하시면 될듯합니다^^

내일 서점에 방문해야겠군요.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ㅋㅋ
잼난책이 너무 많아요~

👍👍👍👍👍

'김영하 작가님' 어디서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다 했는데, 아.. 살인자의 기억법 쓰신 분이셨군요!! 저도 그 책 읽어놓고 바보같이 기억을 못 했네요 ㅋㅋㅋ 제 어휘력이 부족해서인지 한국 소설은 왠지모르게 '술술 읽히는 느낌이 없어'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은 읽는 내내 술술 읽혀서 정말 좋더라구요. 하룻밤만에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에요 +_+

ㅇㅇ 저도 살인자의 기억법 읽고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라는걸 느꼈네요 ㅎㅎ김영하 작가님이 그만큼 글을 잘 쓴다는 것이겠죠^^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홀릭님 건강하셔요.
알쓸신잡에 나오셔서 말씀을 잘 하시기에 이분 책 보고싶다 했었는데 이렇게 서평을 만나게되네요. 이 책도 재밌을 것 같지만 살인자의 추억을 먼저 읽어보고 싶네요.

후피님 ^^
다른 부위는 괜찮은데 눈이 취약하네요 ㅠㅠ 요즘 시력이 좀 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연광이 있을떄만 주로 하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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