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강독]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려면(4)

in #ko3 years ago

不違農時,穀不可勝食也. 數罟不入洿池,魚鼈不可勝食也. 斧斤以時入山林,材木不可勝用也。
(불위농시, 곡불가승식야. 촉고불이오지, 어별불가승식야. 부근이시입산림, 재목불가승용야.)

농사의 때를 어기지 않으면, 곡식을 이루다 먹을 수 없을 것이며,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이 넣지 않으면, 물고기와 자라를 이루다 먹을 수 없을 것이며, 도끼로 때에 맞춰 산에서 벌목하게 하면, 재목은 이루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違(어긋날 위), 勝(이루다/모두다 승), 數(촘촘할 촉), 罟(그물 고), 洿(웅덩이 오), 鼈(자라 별), 斧(도끼 부), 斤(도끼 근)


자연은 스스로 융성하게 불릴 줄 안다. 그 생명력 때문에 인간은 자연에서 먹을 거리, 입을 거리를 얻는다. 단, 자연의 생명력을 훼손할 정도로 수확해서는 안된다. 자연의 질서에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그 풍성한 혜택은 영원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돈이 스스로 일하게 하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이다. 때에 어긋나지 않고, 다양성과 생명성이 확보된 투자처는 장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그 가치가 상승하게 마련이다. 그게 자연의 원리다. 오래된 고전이지만, 여전히 새겨볼만한 통찰력있는 문장이다.


穀與魚鼈不可勝食,材木不可勝用,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養生喪死無憾,王道之始也。
(곡여어별불가승식, 재목불가승용, 시사민양생상사무감야. 양생상사무감, 왕도지시야.)

곡식과 더불어 물고기, 자라를 이루다 먹지 못하고, 재목을 이루다 쓰지 못할 정도면, 이것이 백성이 산 자를 봉양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내는데 섭섭함이 없게 하니, 산 자를 봉양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내는데 섭섭함이 없음이 왕도정치의 시작입니다.

憾(섭섭할 감)


식료품과 생필품이 넉넉하면, 사람들은 그 다음에 예의를 차리고, 질서를 유지하게 된다. '산 자를 봉양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낸다'는 것은 인간의 일상적인 삶과 질서에 대한 고대 방식의 표현이다. 물자가 풍족하여 사람들이 일상의 삶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왕도정치의 시작이라는 맹자의 주장이다.

오늘 살펴본 표현은 짧지만 강렬하다.

작게는 자산관리와 재테크부터, 크게는 정치까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자연은 인간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단 그 전제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임은 고대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게 없다. 백성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 그 다음 예의를 지킨다는 주장은 맹자의 뛰어난 현실감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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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맞는 문장이네요.

편안한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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