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등에도 은행들이 잠잠한 이유

in #ko3 years ago (edited)

가격이 다시 거의 20,000달러에 육박하면서, 비트코인 신봉자들이 승리를 즐기고 있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트윗을 통해 "앞으로 더 계속 상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비트코인 신봉자 찰리 쉬렘은 "모든 정부, 금융 서비스 기관 및 기업들도 곧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 스스로 공급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한 걸음 더 나갔다.

그렇다면 이 최고가 경신이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금융 부문, 비트코인을 코로나19의 안전 피난처로 보고 있는 헤지펀드 이외의 이들의 마음을 바꿔놓게 될까? 모두를 설득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지난달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18,000달러를 돌파하자, JP 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은 2017년 거품 당시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말했던 자신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하게 규제되고 적절하게 담보되는 암호화폐는 믿는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르다. 수상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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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의 이런 입장은 결국 암호화폐에 발가락을 담그고 있던 대형 은행들의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라면, 암호화된 보안으로 기존의 금융 방식을 우회하게 만들어진 비트코인과 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해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또한 무시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세상에서는 더 디지털화되고 규제 친화적인 결제의 미래로 보일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국제 결제은행이 강조하는 돈 세탁과 테러조직의 악용에서 그 평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뱅크 오브 잉글랜드가 직원 블로그를 통해 2010~2019년 금융 자산을 조사한 결과, 비트코인의 시장 하방 위험은 44%로, 주식이나 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느 것도 실제 돈을 벌려고 할 때 은행들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거래 금액이 상당하고, 구겐하임 파트너스 같은 펀드들이 비트코인을 주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조용한 편이다.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은행들도 규제 당국을 고려해야 함을 알고 있다. 싱가포르 DBS 그룹 홀딩스는 적격 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자체 디지털 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일단 규제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 2017년보다 2020년에 더 많은 규제가 이뤄지고 있고, 유럽 연합의 자금세탁 방지 규정이 이제 암호화폐 거래소까지 확대되었고, 미국 규제 당국은 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주 비트코인을 재차 강조하면서, 비트코인은 "매우 변동성이 크고, 유동적이며, 투기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월스트리트 은행들에게 더 큰 문제는 비트코인 그 자체가 아니라, 다음에 찾아올, 특히 결제 수단으로서 자신들의 결함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들과 민간 기업들 모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유로 같은 토큰이나, 리브라 같은 민간 발행 코인이 포함된다. 은행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취약할 수 있다.

JP 모건이 결제 부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JPM 코인 같은 블록체인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잠재적인 비용 절감뿐 아니라, 스마트한 기술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LVMH의 이안 로저스가 암호화폐 하드웨어 스타트업 렛저(Ledger)로 옮겨간 것처럼 말이다.

은행들이 점심을 먹으로 나가고 없는 디지털 라이벌과 경쟁하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페이팔 홀딩스가 최근 비트코인에 진출한 것은 벤모 같은 앱을 통한 보다 광범위한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한 규제 당국과 디지털 지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저금리와 채무 불이행이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에서, 은행들은 점점 더 친숙해지고 있는 디지털화를 걱정하고 있다. 경제정책 연구센터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우 2018년 예금 취급과 대출에서 비은행들이 기존 은행들의 시장 점유율을 앞질렀다고 한다.

암호화폐가 긴 겨울잠을 끝내고 깨어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은행들의 반응은 좀 더 늦어질 수 있다. 지금 은행들이 한 발짝 물러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돈벌이를 하거나 선물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면서 돈을 벌고 있다. 과거 골드러시 기간 동안, 곡괭이와 삽을 팔던 이들이 광부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듯이 말이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다이먼의 입장이 바로 이런 것이다.

자료 출처: Bloomberg Opinion, "What Bitcoin's Madness Means For Wall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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